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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Mar 06. 2018

01. 있어빌리티를 아시나요?

<월급쟁이 쳇바퀴 탈출 재테크>



있어빌리티. 들어보신 분도 있고 처음 듣는 ­­­­분도 계시지요? 있어 보이고픈 욕망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조금씩 갖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최대한 ‘있어 보이게’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는 능력(?)을 ‘있어빌리티’라 부릅니다.



그런 증상이 사진으로만 끝나면 그래도 다행인데 가끔은 능력 밖의 고가의 물건까지 충동적으로 구매한다는 데에 문제가 있지요. 왜 그런 것 있잖아요? 가격이 비쌀수록 물건이 잘 팔리는 이상야릇한 현상?

이것을 경제학에서는 ‘베블런 효과’라 부릅니다. 소비재의 가격이 상승하는데도 오히려 수요가 증가하는 현상을 의미하는 것으로 미국의 경제학자이자 사회학자인 베블런이 1899년 자신의 저서인 <유한계급론>에서 소개한 개념이지요. ‘과시적 소비’라고도 합니다. 이런 비합리적 소비가 발생하는 이유를 경제학자들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예전에는 사회적 지위와 부가 거의 일치했습니다. 그런데 산업 혁명이 일어나면서 사회 지위가 높지 않은 사람들도 부를 축적할 수 있게 되었고, 부와 사회 지위가 분리되는 현상이 일어나지요. 

그런데 이 ‘부’라는 것이 상당히 은밀한 것인지라, 내 계좌에 찍힌 숫자를 보여 주지 않는 한 내가 가진 부의 수준을 알리기가 상당히 힘듭니다. 그래서 부자들은 자신의 부유함을 알릴 수단으로 과시적 소비를 택합니다(고가의 차, 집, 시계, 가방 등). 

그런데 이게 먹혀요! 사람들은 소비 수준을 보고 사회 지위를 판단하더라는 것이죠. 그러자 부유하진 않지만 있어 보이고픈 사람들이 이런 소비를 따라 하게 되었습니다.



즉 베블런 효과는 나의 소비가 나의 능력을 대변하는 세상. 그런 조건 속에 나타난 비상식적인 현상이랍니다.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구는 자연스러운 것이겠지요. 그러나 그 욕구가 여러분들이 진짜 부자, 진짜 인정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을 방해한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그리고 누군가는 여러분의 욕구를 이용해 돈을 벌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미래를 갉아먹으면서요.
  
있어빌리티! 그보다는 진짜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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