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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Mar 12. 2018

04. 초심자의 행운과 자기 과신의 함정

<월급쟁이 쳇바퀴 탈출 재테크>



초심자의 행운, 한 번쯤은 들어보셨지요? 어떤 일에 처음 도전하는 사람이 오랜 경험과 지식을 갖춘 전문가보다 우수한 성과를 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실력이라기보다는 운에 가까운 것이어서, 행동경제학에서는 경계의 의미로 자주 등장하는 용어지요.

생전 처음 주식을 사본 철수의 이야기를 들려드리지요. 떨리는 마음으로 첫 매수를 하고 나니 글쎄 그것이 일주일 만에 무려 30%가 오른 겁니다. 무진장 신나겠지요? 그래서 우리의 철수, 엄청난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나는 투자에 천부적인 감각을 가지고 있었나 봐!
  
그렇게 자기 과신의 함정에 빠지고 맙니다. ‘자기 과신의 함정’이란 자신이 가진 능력을 실제보다 더 크게 평가해서 잘못된 미래 예측을 하고 낭패를 보게 되는 현상을 일컬어요.
  

투자도 별것 아니구나. 이렇게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니. 소심하게 몇백 투자할 게 아니라 가진 거 다 주식에 투자해야겠어. 난 그만한 능력이 되는 것 같아.
  
결국 모든 돈을 주식에 투자하게 되지요. 그런데 아뿔싸! 주식이 출렁대더니 뚝 떨어져 버립니다. 그러면 ‘아! 내가 아직 그 정도 실력이 아니구나’ 하고 이제라도 멈춰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초심자의 행운이 발목을 잡습니다.

난 수익을 많이 낸 경험이 있어! 이번 투자도 잘 될 거야! 에이, 설마.
  
그 결과, 해서는 안 되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대출을 받아 주식에 더 많이 투자하게 된 거예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주식은 계속 떨어지고 결국 하락 시세 화살표처럼 얼굴이 파랗게 질린 채 매도하고 말지요.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요! 그 후 주식이 다시 반등해서 처음 샀던 가격 언저리로 올라온 겁니다. 그걸 안 봤어야 하는 건데… 철수는 또 보고 말았습니다. 


거 봐! 내 생각이 맞았었네. 잠깐 실수를 했었군
  
그렇게 다시 그 주식을 매수하게 됩니다. 그리고 계좌는 완전히 깡통이 되지요. 그럼 철수는 어떻게 생각할까요?

투자라는 거, 해보니까 완전 도박이야. 할 게 못 돼, 다신 안 해! 안전하게 은행에 예금∙적금만 해야겠어!
  
그리하여 투자에 등을 돌리게 되는 것이지요. 지식과 원칙이 받쳐주지 않는 수익은 결국 모래성과 같습니다. 파도가 모두 휩쓸고 가기 전에 이 사실을 꼭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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