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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Apr 01. 2016

05. 꿈만 꾸는 것과 꿈을 꾸는 것

일생을 걸고 공부하고 꿈을 이루라

  “경험을 통해 배운 것이 하나 있다. 자신 있게 꿈을 향해 전진하고, 꿈꾸던 삶을 열망하면 예상치 못한 순간에 성공을 맞이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 헨리 데이비드 소로(Henry David Thoreau)


  꿈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모르던 시절, 그것이 무엇인지 가르쳐준 책이 있다. 그 책의 제목은 「갈매기의 꿈(1970)」이다. 미국의 소설가이자 비행사인 리처드 바크(Richard Bach)가 쓴 책이다.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Jonathan Livingston Seagull)은 ‘먹이를 찾기 위해 비행하는 것이 아니라, 비행 그 자체로 자신을 완성해야 한다.’고 믿었다.


  리처드 바크는 앙투앙 드 생텍쥐페리(Antoine de Saint-Exupéry)와 닮았다. 그들은 모두 3,000시간 이상을 비행한 베테랑 비행사였다.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1943)」도 비행과 공간을 초월한 배경을 설정했다. 무엇보다 ‘가치’를 어떻게 만드는가를 다뤘다. 자신의 가치, 일의 가치, 관계의 가치, 삶의 가치를 다룬다는 측면에서는 소재와 내용이 다르지만, 메시지는 같다고 할 수 있다.


  「갈매기의 꿈」에서 리처드 바크는 ‘꿈’을 시작으로 열정과 끈기, 자유, 행복, 사랑 등을 이야기한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꿈이고, 꿈을 통해 자유와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조나단 리빙스턴의 꿈은 삶을 돌아보는 데서 출발한다. ‘먹이를 얻기 위해 나는 것’과 ‘행복해서 나는 것’은 전혀 다르다는 것을 인식한 것이다. 그조차도 수천 년 동안 날던 대로 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방법으로 날기를 조나단 리빙스턴은 원했다.


  “다른 갈매기들은 먹이를 찾아 해변으로부터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는 일 이상의 것에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나는 것이 아니라 먹는 것이었다. 하지만 조나단 리빙스턴에게는 먹는 것이 아니라 나는 것이 더 중요했다. 무엇보다도 그는 나는 것을 사랑했다. 「갈매기의 꿈(현문미디어, 2013)」”


  조나단 리빙스턴은 삶을 어떤 관점으로 보아야 하는지 명확하게 알고 있었다. 다른 갈매기처럼 사는 것이 삶의 목표가 아니라, 자신의 꿈을 향해 사는 것이 삶의 진정한 목표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렇다면 꿈은 어떠해야 하는가? 조나단 리빙스턴의 꿈은 자신조차도 그 크기를 깨달을 수 없을 만큼 컸다. 몇 달이나 몇 년이면 이루어지는 것을 꿈이라고 한다면 사람이 100년이나 살아야 하는 이유가 없다. 일생을 걸고 자신만의 세계를 건설하기 위해 노력하는 삶만이 꿈을 향한 삶이다.


  꿈이 있다면 그다음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꿈을 이루기 위해 자신을 던져 공부하고 노력하는 것이다. 조나단 리빙스턴은 죽음과 맞서면서도 공부하려고 노력했다. 다른 갈매기들의 비난과 추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세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오히려 먹기 위해 날갯짓하는 다른 갈매기들을 보며 자신을 채찍질했다. 그에게 배운다는 것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었다. “너는 내가 1만 년 동안 보아온 어떤 갈매기보다 배움을 두려워하지 않아.”


  작은 성취에 만족하지 않는 열정과 끈기도 꿈을 이루는 데 필수적이다. 어쩌면 꿈의 구성요소가 열정과 끈기일 것이다. 이 두 가지가 없다면 꿈은 다다를 수 없는 세계의 것이다. 커널 샌더스(Colonel H. Sanders)가 1952년 세운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체인점 KFC(Kentucky Fried Chicken)는 그가 1,009번째로 피트 하먼(Pete Harman)을 만나 첫 계약을 하면서 만들어진 회사다. 109번도 아니고 1,009번이다. 1,009명이나 만나면서 만들어진 이 숫자가 자신의 꿈에 대한 확신 없이 가능했을까? 더 놀라운 것은 첫 계약을 하던 해는 그의 나이가 환갑을 넘긴 62세였다.


  「갈매기의 꿈」도 그랬다. 이 책은 18곳의 출판사에 출간이 의뢰되었지만, 결국 모두 거절당했다. 그러나 미국 서부의 젊은이들이 작품을 손으로 베껴 써가며 돌려 읽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그러다가 일반인의 입에도 오르내리게 되었고, 맥밀란(Macmillan)에서 정식으로 출판하게 되었다. 그로부터 5년간 이 책은 미국에서만 700만 부 이상 팔리는 초유의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지금도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와 함께 독자들에게 사랑받는다.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는 어느 날 자신의 소행성을 떠나 다른 행성으로 여행하게 된다. 이곳에서 술꾼, 임금님, 지리학자 등을 만나게 되는데, 이들은 모두 자기 일로 정신없이 바쁘다. 하지만 어린 왕자에게는 이 모든 것이 아무 의미 없는 행동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자신들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만들지 생각하지 않으면서 하던 관성에 젖어 행동을 반복하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것은 어린 왕자가 그들에게 이런 문제를 지적하지만, 그들은 전혀 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똑같은 일이 갈매기들에게도 벌어진다. 그들에게 날개가 필요한 이유는 오로지 먹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나는 것은 절대 목적이 될 수 없었다. 먹는 것만이 오로지 인생의 목적이었다.




   조나단 리빙스턴은 꿈을 이루면서 무엇을 얻었을까? 그것은 삶의 의미와 행복이다. 몸을 위해 먹기만 하는 삶은 그에게 무의미했다. “뼈와 깃털뿐이어도 상관없어요. 엄마. 전 다만 공중에서 제가 무얼 할 수 있고, 무얼 할 수 없는가를 알고 싶을 뿐이에요. 그게 전부에요. 전 단지 알고 싶을 뿐이에요.” 그가 끝까지 알고자 했던 것은 자신의 능력이었다. 할 수 있는 극한의 한계까지 다가선 자신을 보고 싶었던 것이다.


  「갈매기의 꿈」을 통해 리처드 바크가 한 가지 더 보여주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자신의 능력을 타인과 공유하고 나누는 ‘이타적 사랑’이다. 단지 성공이나 꿈을 이루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그것을 이룬 후에도 자신이 이룬 것을 나누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자신을 버린 곳으로 돌아가 최선을 다해 그들과 성과를 나누는 것이다. “그대를 추방함으로써 다른 갈매기들은 단지 자신을 상처 입힐 뿐이다. 그리고 어느 날엔가 그들은 그 사실을 알게 될 것이고, 어느 날엔가 그대가 보는 것을 그들도 보게 될 것이다. 그들을 용서하라. 그리고 그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우라.”


  한번 생각해보자. 여러분에게는 꿈이 있는가? 일생을 걸고 노력해 이루고 싶은 자신만의 꿈이 있는가? 혹시 꿈이 없는 것은 아닌가? 다른 많은 갈매기처럼 먹기 위해 날갯짓을 하는 일상을 지금도 반복하고 있지는 않은가? 꿈이 있다고 해도 그저 간밤의 꿈처럼 스쳐 지나가는 그런 꿈만 꾸고 있지는 않은가? 그저 꿈만 꾸고 있다면 그것은 꿈이 아니다. 망상이다. 이는 좌절감만 키울 뿐이다. 꿈이 있다면 이제 벌떡 일어나 꿈을 향해 걸어야 한다.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


# 본 콘텐츠는 더굿북(http://www.thegoodbook.co.kr)과 동시에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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