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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Mar 23. 2018

01. 이직은 회사가 아닌 상사를 떠나는 것이다.

<터닝 시프트>



“저는 올해 상사가 바뀌고 나서 너무 힘든 생활을 하고 있어요. 상사가 완벽주의에 이기적인 성격이라 근무 의욕이 많이 떨어졌어요. 어차피 질책할 게 뻔하니까요. 나중에 제가 상사 같은 사람이 될까봐 두려워요. 이전 직장에서는 월급 받는 것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일도 저에게 맞았고 근무 환경도 참 좋았습니다. 그 직장 상사가 너무 그립습니다. 아무래도 직장을 옮겨야 할 것 같아요.”

이직은 회사를 떠나는 게 아니다. 스트레스를 주는 상사를 떠나는 것이다. 상사와 동료 문제로 퇴직하는 직장인은 24.1퍼센트나 된다. 하버드의대 연구조사에 따르면, 형편없는 상사와 매일 근무하면 만성적인 스트레스로 인한 고혈압과 수면장애, 불안장애, 심장질환 등의 위험성이 60퍼센트 더 높아진다고 한다. 부하 직원의 기를 꺾는 발언을 일삼는 상사, 사사건건 트집 잡는 상사, 인정과 칭찬에 인색한 상사, 부하직원의 아이디어를 가로채는 상사, 능력보다는 처세술로 자리를 차지한 상사, 언어폭력이 심한 상사. 이런 상사의 이름만 들어도 치를 떠는 사람이 많다. 결국 이직하는 사람들은 꼴 보기 싫은 상사를 떠나는 것이다. 오죽하면 <스트레스를 부르는 그 이름 직장상사>라는 영화까지 탄생했을까. 
  

나쁜 상사 질량보존의 법칙

어딜 가든 스트레스 주는 상사는 늘 있다. 이를 두고 ‘나쁜 상사 질량보존의 법칙’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어느 회사에 가든 힘들게 하는 상사 하나둘은 있기 마련이라는 의미다. 상사와 코드가 맞지 않는다면 당연히 업무 의욕이 떨어질 것이다. 당신을 힘들게 하는 상사는 업무를 힘들게 할 뿐만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으로도 병들게 한다. 상사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는 흡연, 과도한 음주, 폭식 등의 안 좋은 습관을 유발하기도 한다. 퇴근 후 ‘치맥’이 간절해지는 여러 가지 이유 중 상사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도 있다. 미국의 <직업 및 환경의학 저널>에 따르면, ‘상사가 배려심이 있고 정보와 피드백을 제공하며 통솔 능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한 사람들은 ‘그렇지 못하다’고 말한 사람들에 비해 10년 동안 심장 질환을 일으킬 확률이 20퍼센트 정도 낮았다.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상사와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심장마비, 협심증 등 심장 관련 질환을 앓을 수도 있고 심지어는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는 의미다. 당신은 어떤가? 이런 상사 밑에서 하루하루 지옥 같은 생활을 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가능한 한 빨리 이직을 생각해야 한다.
  
세계적인 경영 컨설턴트 피터 드러커는 이렇게 말했다. “당신은 상사를 좋아하거나 존경할 필요가 없다. 상사를 증오할 필요도 없다. 다만 상사가 당신의 업무 성취와 완수, 개인적 성공의 근원이 되도록 관리하면 된다.” 그러나 상사가 당신의 업무 성취와 완수, 개인적 성공의 근원이 되는 데 도움이 안 되고 스트레스만 준다면 그 상사를 떠나야 한다. 이직의 기회는 어느 날 갑자기 오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당신이 어떤 계획 아래 이직 준비를 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완전히 달라진다. 이직을 원하는 사람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여러 곳에 이력서를 넣고 먼저 연락이 오는 회사에서 내건 조건을 덥석 수락하곤 한다. 그러나 불이익을 감수하면서까지 상대 쪽 제의를 수락하면 금세 후회한다. 아무리 불안하고 초조해도 당신의 경력과 삶의 방향을 다른 사람에게 맡겨서는 안 된다. 이직은 충분한 시간을 갖고 합리적으로 결정해야 한다. 빠른 속도로 바뀌는 환경 변화, 즉 당신에게 위해가 될 수 있는 바람의 방향, 파도의 세기, 암초 등을 확인하고 미래로 나아가는 항로를 조정해야 한다. 마케팅 전략가 잭 트라우트는 “사람들은 직장생활을 시작해 은퇴할 때까지 평균 일곱 번 자기 자신을 팔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직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그의 말은 평균 일곱 번 이상 직장을 바꿔야 한다는 말처럼 들리기도 한다. 상사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감정적으로 회사를 그만두기보다 미래의 항로를 잘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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