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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Mar 23. 2018

05. 오래 머물지 마라. (마지막 회)

<하루 10분, 내 인생의 재발견>




영혼은 어떤 운명보다 강하다네. 영혼은 선과 악 어디로든지 자신을 스스로 이끌어가며 행복한 삶이나 불행한 삶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야.
-세네카, 윤리적 서한, 98.2b-

젊은 카토에게는 넉넉한 돈이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종종 맨발로 로마를 돌아다녔으며 지나가는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무심했다. 늘 좋은 음식을 먹을 수 있었음에도 간단하고 소박한 식사를 즐겼으며, 여느 귀족과 달리 비가 오거나 폭염이 내리쬐는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맨몸으로 돌아다녔다.

왜 그는 재력에 걸맞은 삶을 선택하지 않았을까? 카토는 자신을 강하고 회복력이 높은 영혼으로 단련하고자 했다. 특히 무심을 수련하는 것이 그의 목표였다. 세속적 욕망의 가치 판단에서 자유롭고자 전선의 참호 속에서도, 권모술수가 넘치는 원로원과 정치 토론의 장에서도 자신만의 생활과 사고방식을 유지했다. 카토는 어떤 조건, 어떤 불운이 닥쳐와도 자신을 준비시키고 싶었다.

스토아의 무심은 즐거움이 하나도 없는 삶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좋은 때가 와도 우리 곁에 오래 머물지 않음을, 나쁜 때가 와도 오래 머물지 않음을 아는 것이다. 그 속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강인한 의지가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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