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더굿북 Mar 27. 2018

04. 회사 간판만 보고 이직하지 마라.

<터닝 시프트>



“회사 간판 보고 들어왔는데 업무가 적성에 안 맞아요”
“직장생활한 지 3년 차 된 직장인입니다. 지금 회사가 첫 직장인데 우연히 취업이 되어 다니고 있어요. 그런데 회사 일이 제 적성에 안 맞는 것 같아요. 회사에서도 그걸 눈치 챘는지 저에게 중요한 업무는 안 맡기고 있어요. 그럭저럭 시간이 지나가기는 하지만 요즘은 하루하루 내 자신을 소모하고 있다는 생각밖에 안 들 정도로 힘듭니다. 적성이고 뭐고 그냥 다녀보자 생각해도 아침에 일어나면 정말 출근하기가 싫습니다. 누군가는 배부른 소리 한다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스트레스 때문에 몸에서 열이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직을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위의 사례자처럼 업무에 대한 불만 때문에 퇴사를 고려하는 직장인이 의외로 많다. 퇴사자 중 무려 50.5퍼센트가 업무에 대한 불만(과도한 업무량, 해당 업무의 적성 문제)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회사 간판만 보고 입사했는데 막상 들어와 보니 생각했던 업무와 너무 달라 적응하기가 힘든 사람이 많다는 얘기다. 자신에게 맞지 않은 일을 계속하면 의욕을 잃기 쉽다. 당연히 업무 성과도 좋지 않아 상사의 질책이 이어질 가능성도 많다. 이럴 때는 회사를 떠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준비 없이 하는 이직은 지금보다 더 안 좋은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적성에 딱 맞는 일을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와 같다. 

“저는 내성적인 성격이라 영업 업무가 적성에 안 맞아요.” 
3년 차 이상의 직장인이 이렇게 이야기했다면 문제다. 기업은 이익을 내야 하는 조직이며, 그중 영업은 기업의 매출과 직결되는 가장 중요한 부서다. 영업이 적성에 맞는 사람은 없다. 외향적인 사람은 외향적인 성격에 맞게 영업을 하는 것이고, 내성적인 사람은 그 성격에 맞게 영업을 하면 되는 것이다. 외향적인 사람이 영업 업무를 잘한다는 생각은 아주 잘못된 편견이다. 실제로 영업 업무에서 이름을 날린 사람들 중에는 내향적인 성향의 사람도 많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스쿨 애덤 그랜트 교수는 미국 통신회사의 판매원 34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판매원의 외향성과 성실성, 친화성, 개방성, 정서적 안정성 등 5가지 성격과 판매 실적의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는 우리의 예상을 깨뜨렸다. 월등한 판매 실적을 기대한 외향적 성격의 한 판매원은 시간당 평균 13만 원 정도의 제품을 파는 데 그쳤다. 이는 내성적 성향의 판매원이 시간당 평균 12만 원 정도의 성과를 낸 것과 큰 차이가 없는 실적이었다. 실적이 가장 뛰어난 판매원은 내향성과 외향성을 두루 갖춘 양향적 성격의 직원이었다. 양향적 성격의 판매원은 시간당 평균 15만 원 정도를 판매했다. 이와 같은 결과를 볼 때 특별히 어떤 성향이 판매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님을 알 수 있다. 물론 MBTI나 DiSC, 에니어그램 등의 성격 진단이 업무를 처리하는 데 도움이 되기는 한다. 그래서 적성에 맞는 일을 찾기란 어렵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물론 현 직장에 만족한다면 이직을 생각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삶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잘 다니던 회사에서 갑자기 어떤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이직을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직장인은 당황할 수밖에 없다. 결국 발등에 불이 떨어지고서야 다급하게 커리어코치를 찾아온다. 앞날은 아무도 모른다. 지금 잘나가도 앞으로 닥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 그래야 힘든 상황이 와도 허둥대지 않는다. 


직원들의 퇴사 이유를 조사해보니 ‘낮은 연봉’과 ‘낮은 직무 만족도’가 가장 큰 이유(82.3%)로 나타났다. 그다음 이유로는 ‘과다한 업무량’으로 인한 스트레스, ‘불편한 상사 및 동료 관계’, ‘해당 업무의 적성 문제’ 순서로 이어졌다. “왜 이직하려고 하는가?” 당신이 만약 이직을 생각하고 있다면 먼저 이 질문에 답해야 한다. 이 질문에 답변을 하면 우선순위가 나와서 무엇인가를 포기하고 무엇인가를 챙길 수 있다. 단지 간판만 보고 옮겼다가 큰 낭패를 보기 쉬우니 연봉, 업무, 조직문화, 복지 등 다양한 것을 확인해야 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