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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Apr 04. 2018

02.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기획을 해 보았다!

<기획에서 기획을 덜어내라>




살면서 부모님께 교재비를 뻥튀겨서 
받아 보지 않은 사람이 몇이나 될까? 
알면서 속아주는 부모님 사랑은 잠깐 뒤로 하고 
우리는 보통 이런 말로 부모님을 속이곤 했다. 

“엄마, 이번에 듣는 교수님 수업이 엄청 빡세. 
이미 들었던 선배들 말로는 책 한 권을 가지곤 학점이 안 나온데. 
최소 세 권의 책은 닳도록 보고 외워야 그나마 학점이 나온다네. 
그래서 수강 포기를 하려고 했는데 
선배들 말로는 교수님이 이 분야에서 엄청 유명하데. 
인맥도 넓고, 수업 열심히 듣는 제자들은 
좋은 기업에 추천도 많이 해주나봐. 
눈도장 찍으려면 아무래도 이 수업 들어야 할 것 같은데, 
사실 책 3권 공부하는 것도 부담스럽고, 어쩌지 나”

이 말을 듣고 그 수업 듣지 마라는 부모님이 있을까? 
대부분은 이렇게 이야기 하지 않을까?

“얘는, 학생이 공부가 힘들다는 게 말이나 돼? 
그렇게 좋은 교수님이면 무조건 들어야지. 
열심히 들어서 눈도장 확실하게 받아야지. 
허튼 소리 말고 그 수업 들어!”

자, 여러분은 이제 술값으로 탕진할 몇 만 원의 비자금이 생겼다. 
이렇게 여러분은 평소에 누군가를 설득해 왔었다
그렇게 여러분은 하나의 기획을 훌륭히 완성하곤 했었다.

이 아무것도 아닌 에피소드에 기획의 요소가 이미 모두 들어 있다.
기획의 가장 본질적인 뼈대를 기준으로 다시 살펴보자.
“이번에 듣는 교수님 수업이 엄청 빡세.”
→ 상황분석
“이미 들었던 선배들 말로는 책 한 권을 가지곤 학점이 안 나온데.”
→ 문제점 발견
“최소 세 권의 책은 닳도록 보고 외워야 그나마 학점이 나온다네.”
→ 해결책 제시
“그래서 수강 포기를 하려고 했는데 선배들 말로는 교수님이 이 분야에서 엄청 유명하데. 인맥도 넓고, 수업 열심히 듣는 제자들은 좋은 기업에 추천도 많이 해주나봐. 눈도장 찍으려면 아무래도 이 수업 들어야 할 것 같은데, 사실 책 3권 공부하는 것도 부담스럽고, 어쩌지 나”
→ 기획 당위성 제시

이렇게 보면 어떠한가? 
기획의 요소가 모두 갖춰져 있지 않은가? 
수많은 기획을 해오며 가르치며 
기획을 모른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으며 확신한 것은 
기획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는 것이다
그것이 기획인지 몰랐던 사람만 있었을 뿐!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기획을 해봤다!’



기획의 거의 유일한 목적은 설득이다. 
광고주를 설득해 수백억의 프로젝트를 따오든
팀장을 설득해 자신의 마케팅 안이 실행되게 하든, 
손님을 설득해 자신의 물건을 사게 하든, 
독자를 설득해 자신의 책을 읽게 하든, 
썸타는 누군가를 설득해 사랑에 빠지게 하든
기획은 설득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설득이 곧 기획이다.

그런데 살면서 한 번이라도 타인을 설득해 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이 말은 누구나 살면서 한 번은 설득을 해봤다는 것이다. 
이것은 누구나 살면서 한 번은 기획을 해봤다는 것이다. 
다만 몰랐을 뿐이다. 
자신이 했던 그것이 기획이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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