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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Apr 12. 2018

03. 이 나이에도 다시 일할 수 있을까?

<엄마 말고 나로 살기>



사람은 의미 있는 일을 하면 심장이 뛰게 되어 있다. 그런데 그런 일을 자꾸 해 버릇하지 않으면 심장은 어떤 자극에도 뛰지 않는 상태가 될 뿐만 아니라 나의 모든 기관들이 감각을 잃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모한 도전은 청춘일 때나 가능한 것으로 여기면서 산다. 자신이 정해 놓은 도전의 시간이 지났을 때는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하는 것보다 이미 이루어 놓은 것을 누리는 시기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그런 생각은 우리의 수명이 60세 정도에서 멈추었을 때나 가능한 이야기가 됐다. 우리의 정년이 60세라고 해도 과거에는 수명이 길어야 60~70세였기 때문에 벌어 놓은 돈으로 노후를 충분히 보낼 수 있었지만, 100세 시대로 접어든 지금은 아니다.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오래 살게 됐고, 그 때문에 준비된 노후 계획과 자산이 더욱 필요한 시대가 됐다. 다양한 사회 현상으로 아내들은 갑작스러운 남편의 실직과 사업 실패, 이혼 등 예기치 못한 극한 상황을 미리 대비해야 한다. 이 나이에도 다시 일할 수 있을까를 고민할 것이 아니라 당연히 어느 때라도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다. 물론 가급적 최대한 이른 나이에 시작하면 좋겠지만 늦었다고 생각되는 시기에라도 우리는 변화를 준비해야 한다.

사람들은 변화 앞에서 두려움을 느낄 때가 많다. 나이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생각할 때조차도 실은 변화에 대한 두려움인 경우가 더 많다. 두려움은 실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느낌일 뿐이다. 두려움을 꼭 끌어안고 있다 보면 안전할지는 몰라도 그냥 그 자리에 주저앉게 된다. 그런데 그렇게 제자리에 머물러 있기에는 여생이 너무 길다. 두려움은 받아들일수록 더 빨리 사라진다. 거기에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면 오히려 나의 편이 돼 준다. 두려움 앞에서 힘을 주지 말고 힘을 빼야 한다는 말이다. 나이가 들면 용기가 떨어진다는 말은 우리가 안정을 추구하기 위해 만들어 낸 변명 내지는 자기 기만일지도 모른다.

《신과 나눈 이야기》라는 책에는 ‘REACTIVE(반응하는)’라는 단어와 ‘CREATIVE(창조하는)’라는 단어를 비교하는 부분이 나온다. 두 단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알파벳 C의 위치만 서로 다르다. 첫 번째 단어에는 알파벳 C가 중간에 있고, 두 번째 단어에는 알파벳 C가 맨 앞에 있다. 알파벳 C 하나만 서로 자리를 바꾸었는데도 두 단어의 의미가 완전히 달라진다. 모든 현상과 조건을 그저 주어진 대로만 받아들이는 것이 반응하는 것이고, 주어진 것을 새롭게 만들어 내는 것이 창조하는 것이다. 우리의 생각을 어떻게 바꾸느냐에 따라 우리의 태도와 인생이 바뀔 수 있다. 그저 모든 현상을 그냥 주어진 대로 받아들이고 순응할 것이 아니라 중간에 있던 C를 맨 앞으로 보내 좀 더 창조적인 사람이 돼야 한다. 중간에 있다가 앞으로 나온 C는 내가 볼 땐, ‘Courage(용기)’의 C가 아닐까 한다. 죽어 있던, 잠들어 있던 용기의 글자를 꺼내어 맨 앞에 두면 우리의 삶은 그저 반응하는 삶을 넘어 창조하는 삶이 될 수 있다.

두려움을 극복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순간 기회와 가능성은 내 것이 된다. 왜 우리는 기회와 가능성은 젊은 사람의 것이라고만 생각하고 이제는 내 것이 될 수 없다고 제한해 버리는 걸까. 계속해서 생명력을 잃지 않고 살 것인지, 그만 시들어 버린 화병 속 장미가 될 것인지를 선택하는 것은 오직 자신에게 달려 있다.

나이가 들어서도 유쾌함을 잃지 않으려면 나만의 일이 있어야 한다. 자꾸 지난날을 이야기하며 과거의 영광만을 이야기하는 사람의 모습은 얼마나 재미없고 지루한가. 예순이 넘어서도 자신의 인생 제2막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널리고 널렸다. 그들에 비해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당신은 얼마나 더 나이가 많은 사람인지 궁금할 뿐이다. 나이가 들수록 젊었을 때를 그리워만 하며 시간을 보낼 것이 아니라 내 영혼에 피가 돌게 해야 우리는 더 건강한 중년과 노년을 보낼 수 있다.


과거에 내가 얼마나 잘 나가던 여자였는지를 말하는 사람보다 앞으로 내게 다가올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는 여자는 얼마나 더 매력적인가. 누구에게나 미래는 있다. 지금은 화려하지 않고 지극히 평범한 일일지 모르지만, 그것이 빛이 되어 나를 밝힐 수 있을 때를 기다리며 한 걸음을 떼 보자. 그 첫걸음이 당신의 1만 시간 중 첫 시간이 되어 줄 거라 믿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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