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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Apr 16. 2018

00. <생리 공감> 연재 예고

<생리 공감>

우리가 나누지 못한 빨간 날 이야기



왜 생리를 하는지부터 ‘생리 안 할 자유’까지
자신의 이야기로 풀어 낸 생리 이야기

저자는 몇 년 전 우연히 네덜란드인 친구와 얘기를 나누다 여성이라고 해서 모두 생리대를 쓰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생리=생리대 등식에 의문을 품어 본 적 없던 그녀에겐 놀라운 얘기였다. 이 일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후 생리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2년 넘게 공부한 끝에 다큐멘터리 <피의 연대기>를 만들고, 이 책도 쓰게 되었다. 이를 위해 ‘피’ 자매인 다양한 여성을 만났고, 생리컵을 비롯해 다양한 생리용품(면생리대, 해면 탐폰, 스펀지 탐폰, 울 탐폰, 생리컵, 여성용 콘돔 등)도 직접 써 보았다. 특히 생리컵은 그녀 인생을 바꿔 놓았다. 생리컵을 쓰면서 생애 처음 자신의 질에 손가락을 넣어 보았고, 그런 과정을 통해 자기 몸과 점점 더 가까워져 마침내 화해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남성의 시각을 걷어 내고 온전히 제 눈으로 자기 몸을 따듯하게 품어 안게 된 것이다. 

영화를 찍기 전 나는 가슴이 작다는 것에 대해 강박적인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이었고, 끊임없이 내 몸을 다른 여성의 몸과 비교하며 자조했다. 연인과의 관계에서 곧잘 자신감을 잃었고 그 자신감을 억지로 회복하기 위해 위험한 관계에 매달리기도 했다. 

[피의 연대기]를 거의 마무리할 무렵 나는 샤워 후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전처럼 싫지 않다는 사실을 알았다. 여전히 왜소하고 변한 게 없는 몸이었지만 내 눈에 들어온 그 몸은 어딘가 모르게 개성 있고 심지어 귀엽게까지 보였다. 처음으로 내 몸이 마음에 들었다. -10쪽




저자 l 김보람

저자 김보람은 글 쓰는 다큐멘터리 감독이다. 생리에 관한 다큐멘터리 [피의 연대기]가 장편 데뷔작이다. 이 작품으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옥랑문화상, 서울독립영화제 새로운시선상 등을 받았다. 우연히 네덜란드인 친구와 얘기를 나누다 여성이라고 해서 모두 생리대를 쓰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이날의 놀라움은 ‘생리’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2년 넘게 생리에 관해 고민하고 공부하면서 <피의 연대기>를 만들었고, 《생리 공감》도 쓰게 되었다. 이 책은 저자가 생리를 통해 자기 몸을 관찰하고 마침내 오랜 시간 ‘미워했던’ 자신의 몸과 화해하는 과정을 솔직하게 담았다. 아울러 무엇이 생리를 금기시하고 부끄러운 것으로 만드는지도 추적한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을 만나고 그들 삶을 기록하는 일을 할 생각이다. 언제나 그것이 결국 자신을 위한 일이란 걸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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