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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Apr 24. 2018

04. 당신을 깔보는 사람에게 어떻게 대응할까?

<열등감 버리기 기술>




“야, 그런 것도 못해?”
“정말 도움이 안 되네.”

직장에서 이런 대사가 종종 들린다고 합니다. 말하는 사람에게는, 나는 간단히 할 수 있다, 나는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있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 남을 깔보고 하대하며 자기의 뛰어남을 보여주고 싶은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도 어리석은 일입니다. 남과 비교하지 않으면 자기라는 존재를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을 자인하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나아가서는 ‘못 하는’ 누군가를, 혹은 ‘도움이 안 되는’ 누군가를 거론하지 않으면 자기를 스스로 인정하지 못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일본을 대표하는 철학자로서 교토학파로 불리는 사상 조류를 만든 니시다 이쿠타로(西田幾太郎) 박사는 아래와 같은 말을 남겼습니다.

“남은 남이고 나는 나이다. 좌우지간, 내가 갈 길을 나는 간다.”

남이 어떻든 간에, 나는 내가 해야 할 일을 오로지 해 나갈 뿐이라는 박사의 인생관이 담긴 문언인데, 바로 이것이 산뜻하고 강인한 삶의 자세일 것입니다.

이로 미루어 보면, 남과 비교해 자기의 우위를 말하는 것은 하지하(下之下). 나약한 삶의 자세의 전형이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런 사람은 주변에 충분히 있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누군가가 나를 깔보는 이야기를 한다면 마음이 몹시 아플 것입니다. 하지만 거기에 굴복하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할 수 있게(도움이 될 수 있게) 가르쳐 주십시오.” 하고 아무렇지 않게 받아치면 됩니다. 가르침을 받아 못 하는 수준에서 할 수 있는 수준이 되고, 도움이 안 되는 수준에서 도움이 되는 수준이 되는 것. 이는 결코 창피한 일이 아니며, 깔보는 당사자도 분명 거쳐 왔을 길입니다.

이 한마디를 통해 상대가 “그래. 나도 못 하던 때가 있었고, 도움이 안 되던 시기도 있었지.” 하고 깨닫는다면, 그것은 ‘나약한’ 삶의 자세를 ‘강인한’ 삶의 자세로 바꾸는 계기가 될지도 모릅니다. 이런 의미에서 앞서 받아친 말은 상대에게 각성을 촉구하는 한마디이기도 합니다.

한편, 이런 생각도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해도 바꿀 수 없는 부분을 누가 깔본 경우입니다. 키나 외모 같은 것입니다. 지니고 태어난 것은 어쩔 도리가 없지요.

하지만 스스로 어떻게든 할 수 있는 것은 많습니다. 바로 그쪽으로 시선을 돌려야 합니다. 키는 바꿀 수 없어도 사람에 대한 따뜻함이나 배려는 깊게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질문! 키는 훤칠하게 크지만 따뜻함이나 배려에 ‘흠결’이 있는 사람, 키는 작아도 남을 감싸주는 따뜻함과 언제까지고 돌보아 줄 듯한 배려가 넘치는 사람, 둘 가운데 어느 쪽이 더 매력적일까요.

사람은 각양각색이기 때문에 키만 크면 다른 것은 상관없다고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후자를 매력적으로 느끼는 사람이 많지 않을까요.

누구나 뒤돌아볼 미인일지라도 행동이나 말씨에 품격이 없다면 전체적인 매력으로는 고상하고 점잖은 사람보다 아래라는 말도 충분히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바꿀 수 없는 것은 내버려 두고, 바꿀 수 있는 것에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그것이 자기를 향상시키고 인간으로서 매력을 더해 가는 길입니다. 이런 태도를 깔볼 사람이 과연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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