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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May 02. 2018

02. 당신이 맞서지 못하는 5가지 이유

<피하지 않고 단호하게 말하는 기술>



자신의 대립 스타일을 파악하는 동시에, 사람들이 대립을 피하는 가장 흔한 이유에 대해서도 알아보자. 다음 5가지의 이유가 가장 흔하다. 자신에게 해당하지는 않는지 읽어보자.

사람들이 상대방과의 대립을 피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본인도 자기 행동이 부적절하고 짜증난다는 걸 알 거야.’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정말 많다. “남들 신경 쓰이게 행동하고 있다는 걸 이미 알고 있지 않겠어?”, “어떻게 내 입으로 직접 얘기해? 그게 무례한 행동이라는 걸 알고 있겠지.”
  
틀렸다. 그들은 그 사실을 모른다. 특히 여성이라면 더 믿기 힘든 이야기를 하나 하겠다. 1년 전, 내 수업을 들은 한 남성은 본인의 말버릇 중 여성 동료들에게 “자기야.”라고 부르는 것을 그들이 끔찍하게 싫어한다는 점을 알고는 경악했다. 그의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그런 말버릇을 갖고 있었다. 그는 그 호칭이 여성에 대한 친근함의 표현인 줄로만 알았다는 것이다. 이런 의도로 이런 행동을 했을 것이라는 식의 짐작, 특히 부정적인 내용의 짐작을 사람들은 쉽게 하는 편이다. 당신 생각에는 부적절한 다른 행동이,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그게 뭐 어때?”라고 할 수도 있다. 어떤 사람에게는 상식적인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케이트(Kate)란 여성의 직장 상사에 대한 이야기다. 케이트의 상사는 케이트를 자주 책망하면서 절대 칭찬하지는 않았다. 케이트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내가 왜 상사에게 이 이야기를 해야 하나요? 왜 내가 나를 좋게 평가해달라고 부탁해야 되죠? 이미 상사도 알고 있을 텐데요.” 나는 이렇게 답했다. “아마 그분은 모를 겁니다. 그분은 아마 부하직원에게 문제가 있을 때만 얘기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몰라요.”
  
이런 현상은 그 반대로도 작동한다. 어떤 매니저는 본인의 부하직원이 잘못한 것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내가 왜 화가 났는지 직원들도 잘 알 텐데요.” 직원들이 어떻게 알겠나? 독심술이 있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여동생이 둘 있는 한 여성의 사례다. 이 여성의 부모님은 사고로 부상을 입어 계속 돌봐드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 여성이 부모님 부양에 대한 일을 도맡고 있었다. 그녀는 그게 너무나 싫었다. 몇 주 동안 고심하던 그녀는 마침내 동생들과 맞섰다. “왜 나를 도와주지 않니? 공평하지 않잖아.” 여동생들은 충격을 받았다. “언니가 그걸 책임지고 하고 싶어 하는 줄 알았어. 예전에도 항상 그랬잖아. 큰언니니까.” 알고 보니 여동생들은 기꺼이 돕고 싶었던 것이다. 

  
2.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다.
  
이런 이유 때문에 잘 아는 사람은 물론 잘 모르는 사람과 대립하는 일을 피하게 된다. 텔레마케터의 마케팅 전화도 잘 못 끊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다. 사람들이 텔레마케터의 전화를 잘 못 끊는 이유는 그 상품을 사고 싶어서가 아니라 “끊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을 어려워해서다. 우리는 아는 사람과의 관계를 지키고 싶어 한다. 뭔가 껄끄러운 이야기를 하면 그 관계를 망칠까 봐 두려워한다. 
  
“좋은 말을 할 게 아니라면 아예 아무 말도 안 하는 게 나아요.” 어린 시절 이런 식의 이야기를 다들 듣고 자랐을 것이다. 나쁜 조언이다. 오해는 말라. 내가 가르치는 것 중에는 비즈니스 에티켓도 있다. 무례하게 말하라는 게 아니다. 하지만 항상 좋은 얘기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공손하면서도 힘 있게 말하라는 규칙을 적용해보면 이런 조언이 가능하다. “당신의 의도(mean)대로 말하세요. 당신이 말하는 내용은 당신의 의도(mean)에 부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못된 태도로(meanly) 말하지는 마세요.”
  
특히 여성들에게는 자라온 환경 때문에 맞서는 행동 자체를 불편해하는 경우가 많다. 많은 여성들은 분쟁을 피하고 평화로운 게 좋은 것이라고 교육받는다. 만약 당신이 여성이고, 친구에게 “나한테 화났어?” 또는 “화내지 마!”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면 이런 교육을 받고 자란 것이다. 남성도 이런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산티아고(Santiago)라는 변호사는 자신의 비서를 인간적으로는 좋아했다. 그러나 그 비서가 문서 작업에서 실수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실수를 지적하면 그녀가 감정이 상할 것이고 울 수도 있다며 그 이야기를 꺼낼 수가 없다고 내게 토로했다.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침묵하면 그 결과는 어떻겠는가? 산티아고는 비서가 실수해도 지적하지 않음으로써 “쿨해 보이고 싶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렇게 하는 게 최선인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산티아고에게 솔직해지라고 조언했다. 지적사항을 받아들이면 그 비서의 업무능력이 향상될 테니까. 

  
3. 상대방의 행동이 마음에 안 든다고 그 사람에게 얘기해도 되는 것인지……
  
어떤 이들은 그럴 권리가 있다는 점을 모른다. 바로 내가 그런 종류의 사람이었다. 나는 다른 사람이 신경 쓰이게 행동하거나 짜증나는 말을 하더라도, 내 의견을 말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했었다. 
  
이제 나는 이런 질문을 늘 받는다. 
“그 사람의 행동이 맘에 들지 않았다고 정말 말해도 되나요?”
“네. 물론입니다.” 내 대답이다. “세 번 반복할게요. 물론입니다. 물론입니다. 물론입니다.”
  
브리타니(Brittany)는 자신과 다른 직원 둘이서 했던 업무에 대해 자기 상사가 다른 직원만 칭찬했다는 점에 대해 상사에게 말하지 않겠다고 했다. “결국, 그분은 내 상사잖아요. 그렇게 얘기하는 건 주제 넘는 것 같아요.” 아니다. 그렇게 얘기해야 한다. 말하지 않으면 어떻게 브리타니가 자신의 업무를 인정받을 수 있겠는가?
  
잭(Jack)도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었다. 잭에게는 짜증나는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는 나한테 어떤 포인트 프로그램에 가입하라고 강요해요. 나는 가입하기 싫은데 친구는 계속 강권하고 나는 계속 거절하죠.” 잭에게는 이렇게 말했다. “그만 요구하라고 말해주지 그래요?”
“아, 그렇게는 생각해보지 못했네요.” “네, 한번 생각해보세요.”

  
4. 그 다음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두렵다.
  
다시 한 번 강조하자면, 솔직해지면 위험은 증가한다. 당신이 긍정적으로 맞서 솔직하게 상대방을 대면할 수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 결과가 당신이 원하는 대로 나올 것이라는 법은 없다.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떤가에 따라 둘의 대립이 힘겨루기처럼 보일 수도 있다. 당신 쪽이 더 힘 있을 수도 있지만 그 대면의 결과가 당신이 생각한 것과는 다를 수도 있다. 
  
이런 종류의 위험은 직장 내 관계에서 종종 일어난다. 만약 당신의 윗사람과 갈등 상황에 놓인다면 그 결과는 어떻게 될 것인가? 상사와 마찰이 빚어질 수도 있는데, 어쨌든 상사는 상사이기에 결과적으로는 상사 마음대로 될 수도 있다. 윗사람에게는 당신의 솔직한 의견이 달갑지 않을 수도 있다. 공손하면서도 힘 있게 상사와 대면했다고 하더라도 그 결과 해고되지는 않을까? 내가 본 사례 중에서는 그런 일이 많지 않았지만, 아주 없지도 않다. 당신의 상사가 솔직하게 말하라고 해서 정말 그렇게 말했더니 그 말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 “생각하는 바를 말해보세요.”라고 상사가 말했다고 해서 정말 솔직한 의견을 듣고 싶어 하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 상사와 솔직하게 대립하는 경우, 위험이 따른다는 것만 일러두겠다. 
  
개인적인 인간관계에서도 솔직함에는 위험이 수반된다. 친구나 가족과의 관계에서도 대립이 기분을 상하게 하지는 않을까, 그래서 관계가 더 나빠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게 된다. 
  
한 여성은 회사 지원 프로그램 일환으로 내 세미나 참석을 위해 비행기를 타고 왔다. 오는 비행기 옆 좌석에 앉은 남성이 음악을 너무 크게 틀어놔서 음악 소리가 그녀에게까지 들려왔다. 그러나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왜요?” 내가 물었다. 
“제가 그 사람을 모르니까요.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거잖아요.” 
그 승객이 어떻게 나왔을까? 비행 중인 데다가 사람들도 주변에 많은데, 아마도 그렇게 지적받았다면 90퍼센트의 확률로 음악을 줄였을 것이다. 음악이 시끄럽다고 말했어야만 했다. 
그리고 그녀에게 내 세미나는, 제대로 번지수를 찾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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