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당신은 어떤 미니멀리스트인가?

<인생은 간결하게>

어떤 사람들에게 미니멀리즘이란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일 수 있다. 또 누군가에게 미니멀리즘은 자발적으로 선택한 단순한 삶과 쓰레기 배출 제로 운동과 짝을 이룬다. 또 다른 사람은 필요한 모든 물건을 담은 작은 배낭 하나 메고서 세상을 발견하러 길 떠나는 여행자를 떠올린다. 이처럼 미니멀리스트는 여러 유형으로 살아간다. 그렇다면 당신은 이 중에서 어떤 부류의 미니멀리스트가 되고 싶은가?

반항아
어느 날 갑자기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에 이끌려 미니멀 라이프를 받아들인 경우다. 모든 것을 버리고 소신에 따라, 이를테면 소비 지향 풍조를 멀리하기 위해 삶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사람이다.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반소비주의를 지향하는 자신의 선택에 책임질 줄 안다. 반항아적 미니멀리스트에게 중요한 것은 인생의 선택, 개인적 결정이므로 이를 행동으로 옮길 굳은 의지를 갖고 있다.


반(反)성장주의자
자발적인 단순함을 실천하며 적은 것에 만족하고 일상의 작은 즐거움 속에서 행복을 찾는다. 단순하며 깔끔하게 정리정돈된 인테리어를 추구한다. 유기농 식품을 먹고 윤리적 제품이나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 내구성 좋은 제품, 중고품을 구매한다. 필요한 물건만 산다. 모든 형태의 낭비를 거부하고 쓰레기 배출 제로를 실천한다. 환경과 생태주의가 주요 관심사이고 공해 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교통수단을 탄다.


실용주의자
절제된 미니멀리스트다. 삶을 단순화하려는 의지가 넘친다. 미니멀리즘이라는 이상과 자기 삶의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찾을 줄 아는 사람이다. 살림을 대폭 줄이고 훨씬 가벼워진 삶을 만끽한다. 인테리어는 단아하고 군더더기 없이 깨끗하고 잘 정돈된 상태다. 천연 소재와 밝은 무채색 계열을 좋아한다. 쇼핑할 때 윤리적 가치를 반영해 물건을 고르며 좋아하는 브랜드를 선택할 때도 윤리적 가치를 우선시한다.


유목민
완전한 자유를 체험하는 데 필요한 모든 물품을 20L 들이 작은 배낭에 담아 전 세계를 돌아다닌다. ‘살아있음’을 실감하기 위해 자유와 홀가분한 느낌을 즐긴다. 디지털 기기와 하이퍼 커넥티비티(Hyper-connectivity)라는 초연결성 덕분에 어디에서나 일할 수 있는 사람이다. 아마도 그가 정착하기로 마음먹는다면 사방으로 약간의 공간이 펼쳐지는 바퀴 달린 조그만 이동식 주택에서 살 것이다.


구도자
영적인 것과 지혜가 깃든 단순한 삶을 산다. 적게 소유하기로 선택했고 필요한 것도 거의 없다.
적게 먹고 자연의 리듬에 맞추어 생활한다. 고요를 좋아하며 기도와 명상, 단식 또는 다른 정신적 수행 속에서 평화를 찾는다.


고상한 취향의 소유자
취향이 화려하다. 현대적이고 세련되고 특별하고 밝은 인테리어에서 생활한다. 유행과 인테리어 디자인, 그리고 모든 형식의 예술에도 관심이 많다. 온천이나 웰빙 센터에 몸을 맡김으로써 내면의 평화를 찾는다.


이 모든 특징을 가진 사람
자신만의 이유로 미니멀리즘을 받아들인다. 여러 미니멀리스트의 특성을 동시에 가졌을 수도 있다. 어쩌면 반항아 기질을 가진 유목민이거나 반(反)성장주의자적 구도자일 수 있다. 초짜 미니멀리스트이거나 변화 중인 미니멀리스트, 또는 몇 가지의 물건만으로 생활하는 극단적 미니멀리스트일지도 모른다.

요점은 미니멀리스트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라는 것이다. 다양한 유형의 미니멀리즘을 파악하고 미니멀리즘에 대한 거리감을 좁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