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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May 03. 2018

02. 일본 MK택시의 유일한 외국인 교육생이 되다?

<천직을 넘어 전설을 꿈꾸다>



백 번의 편지 보내기를 마치면 일본으로 향할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두었다. 서울에서 부산행 완행열차를 타고 거기서 시모노세키까지 가는 배를 탄 다음에 물어물어 MK택시 본사가 있는 교토(京都)까지 가는 것이 가장 교통비가 저렴했다. 그러던 중, 월요일 이른 아침에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정태성 씨, 나 유태식일세. 신입사원 교육을 받고 싶은 마음은 아직도 변함없나”

나는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저에게 기회를 주신다면 열심히 교육을 받겠습니다.”

(택시대학 정태성 총장의 MK택시 신입사원 교육 사진)


MK택시가 세계적인 관심을 받게 된 지는 30년 이상 되었다. 신입사원 연수교육으로 MK의 기적을 만들 수 있었다고 창업주가 공표했음에도, 현시점에서 외국인으로 교육을 이수한 사람은 내가 최초이고 유일하다. 10년 전에 계획하고 편지를 처음 보낸 지 3년 6개월 만에 성사된 교육이었지만, 나는 너무 쉽게 이루어진 교육의 기회에 어리둥절했다. 사실 내가 한 것은 고작해야 추천장을 동봉한 편지를 쓰고 한국에 방문한 부회장님께 인사를 드린 것이 전부였다.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었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나 외에 한 명도 시도하지 않았다는 것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다.

교육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오자 오히려 일반인들의 관심이 더 컸다. 교육을 받고자 마음먹은 계기, 교육을 성사시킨 과정, 실제 교육을 받은 내용 등에 각각 다른 관심을 보였다. 그중에서도 NLP 트레이너인 심교준 박사님의 관심이 컸다. NLP는 신경언어프로그래밍(Neuro-Linguistic Programming)의 약자이다. 다음은 당시 심 박사님께서 나의 사례를 분석해 ‘NLP 성공법칙’을 설명해 준 내용이다.

▶ 13년 차 택시기사인 정태성 씨는 MK택시에서 연수를 받고 싶었다.
▶ 세계 최고의 서비스를 배우고 싶었다. (목표 / Outcome)
▶ 이러한 결심을 한 그는 MK택시에 편지를 보냈다. (행동 / Action)
▶ 답은 없었다. 그렇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피드백 / Feedback)
▶ 안동병원 등 MK택시에서 연수를 받은 기업의 추천장을 받아 다시 보냈다. (자원 / Resource)
▶ 그래도 무응답, 그때 부회장의 국회 강연에 직접 찾아가 요청했다. (방법 / Knowhow)
▶ 교육을 받아들인다는 연락이 왔다. 그는 몇 년 동안 일본어를 배워두었다. (시간 / Time)
▶ 일본 연수가 실현되리라는 그 어떤 확답도 없었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벌써 그렇게 될 것을 확신하고 있었던 것이다. (자기 확신 / Self-confidence)

이처럼 나의 MK택시 신입사원 연수교육의 과정 속에는 NLP성공법칙이 모두 갖춰져 있었다. ① 목표(Outcome) ② 방법(Knowhow) ③ 자원(Resource) ④ 시간(Time) ⑤ 자기확신(Selfconfidence) 이 5가지가 ‘NLP 성공법칙’이다. 이 중에서 나는 ‘목표와 자기확신’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지금도 스스로에 질문을 던져본다. 나는 지금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얼마나 간절하게 원하고 있느냐고. 간절함은 그냥 마음속으로만 원하는 게 아니다. 간절함은 절박함이 낳은 자식이다. 뭔가 절박한 상황이 이를 넘어서려는 간절함으로 나타난다. 간절한 마음은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주저앉지 않고 몸을 일으켜 세워 움직이게 만든다. 무엇을 하겠다고 다짐하고 결심만 하지 않는다. 정말 간절한 사람은 자나 깨나 오로지 그 생각뿐이다. 간절함은 몸부림을 불러온다. 온몸으로 간절하게 원하는데 안 되는 일이 있을까? 나는 예전보다 더 간절하게 내 삶을 살고 있는가? 더 반성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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