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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May 03. 2018

05. 자신이 쓰고 있는 내용을 느끼면서 써라!

<6분 다이어리>


다이어리 구조가 자주 바뀌지 않으므로 내용이 반복되기 쉽습니다. 이론상으로는 그리 나쁜 일이 아니지요. 반복은 사실 매우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너무 자주 내용이 반복되는 건 실용적이지 않습니다. 같은 내용이 반복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해결책은 단순합니다. 구체적으로 쓰는 겁니다! 더 중요한 것은, 즐기면서 쓰는 것이지요!
  
즐기면서 쓰라는 말은, 내용 자체보다는 내용을 쓰는 동안 당신의 감정을 느끼란 겁니다. 감사한 대상을 떠올리는 건 금방이지만, 대상에 대한 감정을 느끼려면 시간이 필요하지요. 신경심리학자인 릭 핸슨은 부정적 경험은 곧장 장기 기억이 되지만, 긍정적 경험은 의식 속에 10초 이상 머물러야 장기기억이 된다는 점을 밝혀냈습니다. 따라서 경험을 장기 기억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붙잡아 둬야 한다는 것이지요. 펜을 종이 위로 옮기기 전에 시간을 들여 감정을 느껴 보세요. 이것만으로도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으니까요!


뛰어난 작가는 사건을 대충 묘사하지 않고 디테일한 부분까지 세밀하게 그려내지요. 그들은 그냥 “그녀가 그를 보았다”라고 쓰지 않습니다. “눈이 마주치자 가벼운 떨림이 그녀의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렸고, 입술이 마주치지 않았는데 숨결만으로도 그와 키스한 듯한 기분이었다.” 하려는 말은 이겁니다. ‘감정은 디테일에서 나온다. 대상을 디테일하게 묘사할수록 감정을 느끼기가 더 쉬워진다.’
 
완전한 기쁨을 느끼고 싶다면 사소한 것에서 완전함을 찾아야 할 것이다.
- 괴테
  
만약 어제 “리타가 내 곁에 있어서 감사하다”고 썼다면, 오늘은 “리타가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내게 그들을 소개시켜 줘서 감사하다” “리타가 항상 내게 특별한 미소를 지어줘서 고맙다”고 쓰는 겁니다. 다이어리의 다른 문항들에서도 디테일 전략을 쓸 수 있지요. 오늘 경험한 멋진 일을 쓸 때, 도저히 멋진 일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어떡할까요? 정답은 디테일에 있습니다. 아무리 형편없는 하루라 해도 흐린 날 내리쫴 한 줄기 햇살처럼 작은 멋진 일이 있지요. 당신의 하루를 마음의 눈으로 훑으면서 상황이 더 나빴을 수도 있는데 다행인 일은 없는지 살펴보세요. “내가 좋아하는 팝송이 우연히 라디오에서 흘러나왔어” “회의가 취소된 덕분에 발표 준비 시간이 생겼어” 같은 식으로 적을 수 있습니다. “오늘 메뉴에 내가 좋아하는 떡볶이가 나왔어” “점심에 먹은 치킨이 맛있었어” 등 작지만 강력한 디테일을 떠올려 보는 겁니다. 하루가 나빴든 좋았든 그건 중요치 않습니다. 사소한 디테일을 잘 느끼게 되는 일이 훨씬 중요하니까요.
  
다이어리의 빈 공간을 채워나가는 일은 즐거울 겁니다. 당신의 감정이 마음껏 뛰놀게 해주세요. 자신 안으로 파고들수록 효과는 강력하고 오래 지속될 것입니다. 매일 실천할수록 효과는 더 빨리 당신 앞에 모습을 드러낼 겁니다.
  
마법은 디테일 속에 있다.
- 테오도를 폰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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