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편한 당신에게>
결혼활동 세대 남녀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이성과의 교제나 데이트 혹은 메일 교환 등의 커뮤니케이션을 ‘귀찮은 일’이나 ‘바쁜 나에게는 불필요한 것’이라고 느끼는 듯한 인상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거절당하는 것, 상처받는 것이 두렵다’는 마음도 숨어 있는 것 같습니다. 결혼활동을 하다가 거절당할 경우, 결혼정보회사에 물어보면 왜 거절당했는지 이유를 알려준다고 하지만, 정말 그 이유를 들은 사람은 적은 것 같습니다.
저는 이성관계뿐만 아니라 인간관계 전반의 트레이닝으로서 파트너를 찾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판매는 거절당하고 나서부터 시작이다’라는 말처럼, 이성에게 거절당하는 일도 좋은 훈련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택트’ 커뮤니케이션을 하라.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행동분석학자 버러스 스키너(Burrhus Skinner)는 커뮤니케이션을 ‘언어 행동’으로 정의하고, ‘맨드’와 ‘택트’ 두 종류로 분류했습니다. 양쪽 다 스키너가 만든 말입니다.
‘맨드’는 디맨드(demand)의 줄임말로, 요구언어입니다. 명령, 요구, 의뢰를 동반하는 커뮤니케이션을 말하지요. “퇴근길에 케이크 사다 주세요”, “내일 유치원으로 마중을 가주세요”, “다음 주 일요일까지 짐을 싸둘래요?”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택트’는 콘택트(contact)의 줄임말로, 전달언어입니다. 외부 세계의 물건이나 사건을 접하고 그것에 대해 쓰거나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이지요. 간단하게 말하면 ‘맨드’ 이외의 커뮤니케이션을 의미합니다. “오늘 ○○역으로 외출을 했다가 당신 친구 A씨와 딱 마주쳤어”, “근처에 새로운 빵집이 생겼나 봐. 맛있을 것 같은데”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접촉 커뮤니케이션이라고도 하지요.
원숙한 택트 커뮤니케이션이 인간관계를 풍부하게 해주지만, 요즘은 택트를 어려워하는 사람이 정말 많습니다. 특히 남성들이 이런 경향이 강하지요. 가정에서 대화는 하지만 명령, 요구, 의뢰를 동반하는 커뮤니케이션만 했을지도 모릅니다. 혹시 생각나는 사람 없나요?
일시적인 인연으로 외로움을 회피하고 있지 않은가?
현대를 사는 우리는 인터넷을 통해 어디에 있는 누구와도 쉽게 이어질 수 있습니다. 혼자 살고 있어도 고독이나 외로움을 느끼는 일이 줄어들었습니다.
다만, ‘그때뿐인’ 인연이 많습니다. 과연 진실한 우정을 쌓을 수 있을까요? 미혼율이 상승한 데 비해 취업 후 독립하지 않고 부모님과 사는 사람이 증가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부모님 집’이라는 마음 편하고 안심할 수 있는 공간에서 부모의 과보호를 받는 상태가 지속되면, 결혼에 대한 동기부여가 일어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오히려 독립을 피하게 되겠지요.
세 쌍 중 한 쌍의 부부가 이혼하는 시대지만, 제가 보기에 이혼한 부부의 대다수는 아무래도 결혼 후에도 ‘본가’에서 벗어나지 못한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애초에 신부가 새하얀 의상을 입는 데는 ‘당신의 색으로 물들기를……’이라는 의미가 있고, 또 ‘죽음의 길로 떠난다(죽음을 각오한 사람이 입는 옷)’는 뜻도 있습니다. 죽어서 본가를 나와 새로운 문(집)으로 들어가는 것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가에서 벗어나는 것을 게을리하다가는 새로운 집에도 익숙해지지 못했다(노력하지 않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