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사랑', '결혼'이란 대체 무엇인가?

<혼자가 편한 당신에게>

by 더굿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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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란, 부부란 대체 무엇일까요? 저는 부부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며, 사회적 지위나 외견만으로 판단해 결혼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부부든 ‘일 때문에 알게 되었다’거나 ‘우선 친구가 되었다’는 식의 시작이 있기에 과정 또한 필요합니다. 결혼 상대를 결정할 때는 몇 명의 후보를 두고 친구로서 살펴보는 기간이 어느 정도 필요합니다. 그중에서 파트너를 정하는 편이 좋지 않을까요?

남녀관계를 갑자기 ‘연인 사이’나 ‘결혼할 사이’로 시작하는 것은, 처음부터 한 명을 정하려고 한 것이므로 위화감이 느껴집니다.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충분히 확인하지 않고 무늬만 연인 사이가 된다거나, 어느 날 갑자기 바로 결혼을 한다면 ‘목적’과 ‘수단’이 뒤죽박죽되고 맙니다.

누군가를 만나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경제적 조건이나 사회적 지위에만 주목하지 마세요. 그보다는 서로 친구로 지내는 동안 자기 마음속의 어떤 선택지를 통해 나름대로 확인하고 나서 결정하면 되지 않을까요? 인품, 성격, 음식 취향이나 기호성 등 여러 부분을 느끼고 확인해볼 기간이 꼭 필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는 살 집을 정하기 위해서 무려 70~80채의 집을 보고 다녔습니다. 그중에서 평생 살 생각으로 지금의 집을 선택했지요. 결혼도 이와 같습니다. 평생을 함께 살 사람을 선택한다는 점에서 외모와 경제력・직업과 스펙만 살펴볼 게 아니라, 선택지의 항목을 더 많이 늘릴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정말 나와 잘 맞는 사람을 만나게 되기까지는 헤어지거나 차이는 등 다양한 일이 벌어지겠지요. 하지만 그렇게 많은 일을 겪어보면서 서로를 충분히 파악한 후 그중에서 결정하는 편이 좋습니다. 어쨌든 ‘결혼’만을 염두에 두고 교제를 시작하는 것은 그만두었으면 좋겠습니다.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본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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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사랑을 어떻게 파악하고 있나요? 독일 출신 심리학자로 아들러 다음 세대를 산 에리히 프롬(Erich Fromm)의 저서 『사랑의 기술(The Art of Loving)』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사랑의 능동적 성질을 보여주는 것은,
내주는 요소뿐만은 아니다.
여러 형태의 사랑에서 공통으로
반드시 몇 가지 기본적인 요소를 찾아볼 수 있다.
이런 사실에서도 사랑의 능동적 성질이 나타난다.
그 요소란 배려, 책임, 존경, 지식이다.

그러나 많은 부부가 정식으로 맺어지면 바로 ‘상대가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지 아닌지’를 생각합니다. 상대에게 서비스를 요구하는 일이 늘어나는 반면, 자신이 상대에게 주는 것과 상대를 존경하는 일은 점점 줄어듭니다.

남녀가 결혼했기 때문에 평생 ‘남편’ 또는 ‘아내’라는 지위와 입장에 고정되는 것은 이상한 일입니다. 만약 제게 결혼에 따르는 책임이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서로 파트너로서 나름대로 충분한 자질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대답할 수 있습니다. 그 자질이 부족하거나, 혹은 갖추려고 노력하지도 않으면서 ‘행복하지 않다’고 불평불만만 늘어놓는 것은 잘못된 자세입니다. 제 생각이 너무 이상론인가요?


아들러는 ‘결혼’을 어떻게 정의했나?

아들러는 『심리학이란 무엇인가(What Life Should Mean to You)』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사랑과 결혼은 협력의 한 측면인데
이 협력은 두 사람의 행복뿐만 아니라,
인류의 행복까지 추구하는 그런 협력이어야 한다.

이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아들러는 결혼한 부부의 협력이 자신들의 행복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치며, 인류의 행복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 겁니다. 앞에서 언급한 ‘이 남자가 나를 얼마나 행복하게 해줄지, 나를 정말 행복하게 해줄 상대인가 아닌가’ 하는 기준으로 결혼활동을 하는 유리코의 결혼관과는 상당히 다르지요.

한편 아들러의 수제자 루돌프 드라이커스는 사랑에 관해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사랑이란,
감정이라기보다는
제대로 된 인간관계의 부산물이다.

처음에 ‘애정’이 있고 그 후에 관계가 구축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인간관계 속에서 어느새 사랑이 싹트는 법입니다.

지금 새로운 만남을 원하는 사람은, ‘사랑’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어딘가에 존재하는 감정의 대상을 찾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특정한 상대가 없으면 오히려 기준점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 사랑은 제대로 된 인간관계가 성립되어야 겨우 싹트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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