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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Jul 27. 2016

03. 미루고 머뭇거리다가 놓치는 많은 것들

<결심중독>


미루는 습관은 특히 미룸증(procrastination)이라는 명칭이 따로 있을 정도로 세계적으로도 나타나는 심리 현상이다. procrastination은 '앞으로'를 뜻하는 라틴어 접두사 'pro'와, '내일'을 뜻하는 'crastinus'가 결합된 단어로 ‘늦추기, 미루는 버릇’을 의미한다. 미루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보통 15~20% 정도라고 한다. 열 명 가운데 한두 명은 해야 할 일을 뒤로 미루는 습관의 소유자인 셈이다. 제출해야 할 보고서부터 시작해서 해야 할 공부, 만나야 할 사람, 어떤 결심의 실행 등 미루는 대상은 우리 일상생활 전반에 분포한다.

일을 미루는 습관을 가진 사람은 당장 편한 대신 심리적인 압박감 때문에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는다. 할 일을 미루고 딴짓을 하는 동안에도 우리 마음과 뇌 한구석에서는 계속 브레이크를 건다. 해야 할 일에 대해 압박감을 받으며 마냥 편안하게 쉬거나 놀지 못한다. 놀아도 재미있기는커녕 스트레스만 쌓인다. 그리고 그렇게 미루어둔 일은 경력이나 평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즐겁지도 않고 건강도 망치고 사회생활에도 피해를 끼치는 것이다. 그런데도 미루는 습관을 버리지 못하는 것은, 미루는 습관 역시 되풀이하다 보면 중독이 되기 때문이다.

자주 미루는 사람, 즉 성공하지 못한 사람의 일주일에는 요일이 하나 더 있다고 한다. 지금 당장이 아니라 언젠가 할 거야, 바로 'someday'다. 결심한 것을 해내고 싶다면 우리들의 달력에서 'someday'를 지워야 한다.

정보의 홍수 시대, 선택의 다양성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나날이 햄릿증후군이나 결정장애, 선택장애에 빠질 확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옷 하나를 사더라도 예전에는 시장에 나가 입어보고 맞으면 샀지만, 이제는 다양한 채널의 인터넷 쇼핑도 부족해 해외직구까지 고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선택지가 많아질수록 정보도 많아지지만, 어느 정보가 맞고 어느 제품이 내가 원하는 ‘바로 그 제품’인지 알아채기는 더욱 힘들어진다. 그래서 현대 사회에서는 햄릿증후군에 빠진 사람들이 더욱 늘어나는 추세이며,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것이다. 이런 현상을 정보피로증후군이라고 한다. 너무 많은 정보로 인해 의사결정이 늦어지거나 판단이 잘못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타이밍이 중요해진 현대 사회에서 어떤 선택이나 결정을 미루는 것은 곧 기회의 상실을 의미한다. 선택장애, 결정장애를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햄릿증후군 : 심리학에서는 어떤 일을 결정하지 못하고 망설이는, 말하자면 선택장애나 결정장애를 햄릿의 이름을 따 햄릿증후군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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