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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May 16. 2018

07. 어떤 사람이 경지에 오르는가?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매일 시련이 찾아온다.
그들을 환대하라.

테리 래플린(Terry Laughlin)



쉽고, 부드럽고, 여유롭게

테리 래플린(Terry Laughlin)은 혁신적인 수영법을 가르치는 데 집중하는 토털 이머젼(Total Immersion)의 창업자다. 1988년까지 그는 세 곳의 대학과 최고의 수영 클럽 두 곳의 코치를 맡아 각 팀의 기량을 엄청나게 개선시켰고, 24명의 전미 챔피언을 길러냈다. 이 같은 탁월한 코치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1989년 토털 이머전을 세웠고 젊고 뛰어난 청소년들과 경험과 기술이 부족한 성인들을 지도했다.

나는 억만장자 투자가인 크리스 사카(Chris Sacca)를 통해 테리라는 전설적인 존재를 알게 됐고 토털 이머전 덕분에 30대에 수영을 시작했다. 혼자 훈련을 시작한 지 열흘 만에 나는 한 번 수영할 때 20미터 레인을 최대 2회 왕복하던 실력이 20회 왕복으로 일취월장했다. 정말 놀라운 기적이었다. 이제는 재미로 수영을 하고 있지만, 테리는 내 인생을 바꿔놓았다.


경지에 오른다는 것

어떤 일에 일가견을 이룬 사람, 최고의 전문성을 획득한 사람들의 특징이 무엇인지 아는가? 바로 ‘쉽고, 부드럽고, 여유롭다’는 것이다. 테리가 바로 그런 대표적인 사람이다.

그의 사무실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벽에 걸려 있다.

경지에 오르는 5단계:

1. 가치와 의미가 있는 도전을 선택한다.
2. 올바른 길과 우선순위를 정해줄 수 있는 스승을 찾는다.
3. 부지런히 연습한다. 핵심 기술을 연마하고 새로운 능력 수준으로 조금씩 발전하도록 노력한다.
4. 고지를 사랑하라. 아무런 진전이 없는 것 같은 먼 길을 오랫동안 걸어온 후에야 비로소 짧지만 스릴 넘치는 도약이 일어나 가치 있는 발전이 이루어짐을 잊지 마라. 아무런 진전이 없는 것 같아도 새로운 행동이 습관으로 굳어지고 있음을 기억하라. 훌륭한 연습 원칙을 따른다면 배움은 세포 속에서도 계속된다.
5. 경지에 오르는 것은 목적지가 아니라 여정이다. 진정한 달인은 경지에 올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언제나 더 배우고 더 연마해야 할 기술이 있을 뿐이다.

작가 조지 레너드(George Leonard)는 《달인(Mastery)》에서 이렇게 말했다.
“인생은 우리에게 성공이나 만족감을 내어주는 것이 아니라, 시련을 주어 성장하게 만든다. 경지에 오른다는 것은 연습을 통해 그런 시련이 더욱 쉽고 만족스러워지는 미스터리한 과정이다.”

다시 ‘쉽고, 부드럽고, 여유롭다’는 정의로 돌아가 보자.
그러니까 최고의 경지에 오른 사람들은 고통과 시련, 역경을 쉽고 부드럽게 만들 줄 아는 사람이다. 성공이나 만족감이 아니라 오직 시련만이 삶에서 주어진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초초해 하지 않고 매사에 여유를 가질 줄 아는 사람이다. 따라서 우리의 목표는 시련을 탁월하게 다룰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테리는 이렇게 말했다.
“빠르게 헤엄치려고 하지 않을 때 비로소 빨라진다.”


내적 목표 vs 외적 목표

몇 년 전 〈뉴욕 타임스〉에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 생도 1만 명을 14년 동안 추적 조사한 연구 결과가 실린 적 있다. 생도들은 신입생 시절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탁월한 리더십과 소통력을 연마하고 지휘 부대의 존중심을 얻어 훌륭한 장교가 되겠다는 내적 목표를 밝힌 생도일수록 장교로 임관된 후 최소한 5년 동안 근무하고, 일찍 높은 계급으로 승진하고, 군대 생활에 대한 자부심과 만족도를 드러내는 비율이 훨씬 높았다.

반면에 승진과 지위 획득 같은 외적 목표를 중시한 생도들은 의무복무 기한조차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승진도 느렸고 자기 일에 대한 만족도와 자부심도 현저히 낮았다.

이 연구결과는 모든 분야의 도전에도 적용된다. 즉 승진이나 금전적 보상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지 궁극적인 목표의 대상이 아니다.

테리는 말한다.
“우리는 늘 연습을 사랑해야 한다. 연습은 반드시 조금씩 발전해가는 모습을 선물로 주기 때문이다. 나는 24명의 수영 챔피언을 길러낸 코치다. 그들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아는가? 그들은 1등을 하지 못해서 낙담하거나 슬퍼한 적이 결코 없다. 그들이 자신에게 실망하는 유일한 경우는, 연습에 빠졌거나 연습을 게을리했을 때다.”

연습을 사랑하는 경지에 오르고 싶은가?
그렇다면 테리의 수제자로 놀라운 수영 실력을 갖추게 된 다음과 같은 나의 조언을 천천히 곱씹어 보라.

첫째, 어제보다 10센티미터만 앞으로 더 나가라. 그 10센티미터 전진 안에 들어 있는 미묘한 차이를 알아차려라.
둘째, 10센티미터 전진한 기록이 당신의 코치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준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셋째, 연습을 사랑하는 자신을 사랑하라.

이 3가지 조언은 테리가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을 때 그에게 경의를 표하며 내가 준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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