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임장 잘하는 특별한 방법

<그래서 어디를 살까요>

효과적인 임장을 위한 실용 꿀팁!

처음 부동산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것 중 하나가 생소한 단어들입니다. 그중 하나가 ‘임장’인 것 같은데, 이 말은 무엇의 줄임말도 아니고 외국어도 아닙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도 등재된 우리말이에요. 사전을 보면 “어떤 일이나 문제가 일어난 현장에 나옴”이라고 설명하는데, 부동산에서는 넓은 의미에서 ‘현장 조사’ 정도의 말로 씁니다.

임장은 크게 경매 임장과 일반 매매 임장으로 나뉩니다. 경매 임장의 목표는 경매 물건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것입니다. 그 집에 집주인이 살건 세입자가 살건 환영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연기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흔한 사례가 택배기사인 척하고 문을 열게 하는 거죠.

매매 임장은 상품보다는 입지를 보는 게 핵심 과제입니다. 자신이 잘 모르는 지역일수록 임장이 꼭 필요하고 교통, 환경, 학군 등 지역의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요소를 꼼꼼히 점검해야 합니다.

하나의 관점으로 보지 마라.

매매 임장을 갈 때 꼭 기억해둬야 할 격언 하나를 말씀드릴게요.
“시야를 180도로 하라!”

그러니까 임장에서는 어느 하나에 초점을 맞추는 건 좋은 전략이 아닙니다. 광범위하게 이것저것 다 잘 살피는 게 더 중요하지요. 그래서 녹음도 하고 영상도 찍고 사진 촬영도 하는 등 각종 도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기록을 잘해둔 다음 돌아와서 임장 보고서를 만들면 두고두고 훌륭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지요.

빌라 임장을 갈 때는 아파트보다 더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 누수 문제, 옥상 방수 여부, 벽돌 상태, 지하주차장, 도시가스 여부 등 챙겨서 봐야 할 게 훨씬 더 많습니다.

상가 임장을 할 때에는 부동산 공인중개사의 도움을 잘 받는 게 특히 중요합니다. 만나서 얘기를 하다 보면 이야기가 잘 통하고, 잘해줄 것 같은 느낌이 오는 사람들이 있지요. 그런 첫 느낌이 좋은 사람은 타인과의 관계가 좋을 확률이 높고 좋은 물건을 가지고 있을 확률도 높습니다.

그 상권에서 가장 좋은 위치에 있는 부동산에 반드시 가봐야 합니다. 그리고 권리금이 가장 높은 곳을 물어봐야 합니다. 그러면 어느 정도 그 상권에 대한 그림이 그려지니까요. 또 상가는 건물의 전반적인 사항을 아는 관리소장을 포함하여 현장에 있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 이야기 나누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들 말을 100% 신뢰할 수는 없습니다. 현장에 있는 사람도 자기 물건이나 주변의 물건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결국 상대의 말이 그럴듯한지 아닌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이지요. 여러 지역과 물건을 보고 비교할 수 있는 눈을 길러야 하는 겁니다.

그리고 부동산 소장은 남자 소장과 여자 소장을 골고루 만나보는 게 좋습니다. 꼭 그런 건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남자 소장은 분석을 잘한다는 장점이, 여자 소장은 꼼꼼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어느 한쪽이 놓치는 부분을 챙겨 들을 수 있는 거죠. 마찬가지 맥락에서 남자와 여자가 관심 있게 살펴보는 지점이 다를 수 있으니, 부부가 함께 임장을 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사전 준비도 철저하게

사실 임장은 실제 현장에 있을 때보다 가기 전에 준비하는 게 훨씬 더 중요합니다. 미리 철저히 조사하고 많은 것을 판단해야 현장에 가서도 다양한 것이 눈에 잘 보입니다. 준비 없이 임장을 가면, 뭘 봐야 할지 어딜 가야 할지 몰라 시간만 잡아먹고 허탕을 치기 일쑤거든요. 그리고 사전 준비가 철저하면 좋은 물건을 발견했을 때 망설임 없이 살 수 있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임장은 공부를 많이 한 후에 현장에 가서 핵심만 확인하고 오는 식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다음 지도의 로드뷰나 네이버 지도의 거리뷰를 활용하면 인터넷으로 현장을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현장에 답이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니, 효과적인 임장이 될 수 있도록 철저히 미리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