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더굿북 May 28. 2018

04. 창의력으로 나아가는 나침반

<창의력을 씹어라>



다섯 명이 함께 토론을 했을 때 좋은 점은 뭘까?
그건 바로 다섯 개의 뇌를 동시에 가동시켜 그 이상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점!

Way of Thinking
사고 발상법

창의적 발상을 하는 방법엔 문법처럼 딱 맞아떨어지는 것이 없다. 하지만 길을 잃지 않도록 이끌어주는 나침반은 존재한다. 창의적 아이디어에 이르는 각 단계를 순차적으로 다듬어 정립해놓은 일종의 매뉴얼, 즉 ‘사고 발상법(Way of thinking)’이 바로 그것이다. 발상법이 필요한 이유는 이렇다.

첫째, 우리 머릿속에 들어 있는 막연하거나 흐릿한 이미지를 더욱더 선명하게 만들어주고 다양한 각도로 접근해 의식을 새롭게 일깨워 준다.
둘째, 평소엔 전혀 별개의 두 사물이 마치 밀접한 관계로 연결돼 있는 것처럼 생각하도록 두뇌를 유연하게 해 준다.
셋째, 얽히고설켜 매우 복잡한 성질의 사안을 단순·명료화시켜 한눈에 그걸 인지하도록 도와준다.
넷째,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사물을 서로 비교함으로써 비판 및 평가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준다.
다섯째, 한 줄 문장처럼 명료하게 표현하기 힘든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게 해준다.

사고 발상법은 이처럼 창의적 아이디어 도출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생각 도구다.


Brainstorming
브레인스토밍

간혹 시대에 뒤처진 기법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자타가 인정하는 현재 가장 대중화된 창의적 발상 도구는 바로 브레인스토밍이다. 이는 구성원들이 모여 서로의 아이디어를 자연스럽게 끄집어내는 집단 기법의 하나다.

“두 사람의 머리는 한 사람의 머리보다 낫다.”
“좋은 아이디어를 얻는 최선의 방법은 많은 아이디어를 얻는 것이다.”

한마디로 브레인스토밍은 아이디어 수를 무엇보다 중요시한다. 다시 말해 ‘We are smarter than me’를 가리킨다. ‘we’는 다수를, ‘me’는 개인을 지칭하는데 한 명의 엘리트보다는 다수의 범인(凡人)이 훨씬 지혜롭다는 의미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우리 속담과도 맥이 닿는다.

이처럼 브레인스토밍은 참여자의 머릿수가 늘어나면 더 많은 아이디어와 지혜가 도출된다는 논리에 기반을 둔다. 많은 의견과 아이디어가 도출되면 그 안에 유효한 방안이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고 그것을 평가 및 결합하는 과정을 통해 문제 해결 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이다. 이러한 브레인스토밍의 활용에는 네 가지 기본 규칙이 존재한다.

첫째, 타인의 의견을 절대 비판하지 않는다.
둘째, 자유분방하며 비현실적 발상이 환영받는다.
셋째, 최대한 많은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넷째, 기존의 아이디어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융합시켜 또 다른 아이디어를 도출한다.

이 가운데에서도 첫째의 ‘타인의 의견을 절대 비판하지 않는다’는 매우 중요한 규칙이다. 본시 아이디어란 매우 예민하기 때문에 누군가의 비난을 받으면 두려워 곧장 숨어버리는 경향이 있다.

화분을 생산하는 회사가 있었다. 생산된 화분은 이동 중에 부딪혀 곧잘 깨지거나 귀퉁이에 상처가 생겨 불량품 처리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출하 시엔 화분 하나하나를 정성껏 신문지로 싸서 절대 망가지지 않도록 해야 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작업자가 신문지로 화분을 포장하다 눈에 띄는 기사라도 발견하면 무의식중에 작업을 잠시 멈추고 읽곤 했다. 그만큼 생산성도 떨어졌다.

해결책으로 신문지 대신에 그림이나 활자가 전혀 인쇄돼 있지 않은 백지 사용을 검토했으나 이는 원가 상승을 부추기는 더 큰 문제를 안고 있었다. 회사 관리자들은 여러 가지 해결책을 궁리했지만 마땅한 해답을 찾지 못했다. 생각해보라. 사실 화분을 신문지로 싸는 일은 누구에게든 단순하고 따분한 작업이다. 일하는 도중 신문 기사에 눈이 가는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어느 날 사장은 직원들을 회의실로 불러 모았다. 브레인스토밍 기법을 활용하여 이 문제의 해결책을 찾고자 했다. 다행히도 직원들의 의견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신문을 보다가 적발이 되면 월급을 깎아버리지요.”
“기사를 읽을 수 없도록 아예 신문을 잘게 자릅시다.”
“외국 신문을 사용하면 어떨까요?”
“작업자들끼리 서로 주의를 주도록 합시다.”
“아예 신문을 보지 못하도록 작업자의 눈을 가려요.”

그렇게 브레인스토밍은 끝이 났다. 그동안 골머리를 앓아오던 문제의 해결책을 찾았기 때문이다. 그 열쇠는 바로 ‘작업자의 눈을 가리는 것’이었다.

‘에이, 말도 안 돼!’ 하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일지 모르겠으나 사실상 그 방법이 최선의 해법이다. 즉 포장 작업자의 눈을 가리는 게 아니라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각 장애인을 고용하기로 결론지었다. 우려와 달리 이들은 일반 작업자보다 더 열심히 일했다. 그로 인해 생산성은 이전보다 훨씬 높아졌다. 게다가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을 고용함으로써 사회 공헌 활동에 적극적인 회사로 인정받기도 했다.

이처럼 언뜻 생각하면 얼토당토않은 황당한 의견을 통해서도 해법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이게 바로 브레인스토밍의 위력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03. 누가 처음에 질서를 만들었는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