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더굿북 Jun 03. 2018

07. 독서가 유대인을 만들었다.

<창의력을 씹어라>



유대인은 전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인 민족으로 불린다. 이는 유대인들의 업적을 통해 증명된 사실이다. 그렇다면 그들이 지닌 창의력의 원천은 어디일까? 굳이 멀리 보지 않더라도 유대인들의 책에 대한 태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대 가정에서는 아이들이 철이 들 무렵, 《성서》를 펼친 후 거기에 꿀을 떨어뜨린다. 그러고는 아이들이 입을 맞추도록 한다. 이는 책이 달다는 사실을 가르치기 위한 의식이다.

유대인의 책 사랑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고대 유대에선 책이 낡아서 책장이 떨어지고 글자가 희미해져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면 사람들이 모여 성자를 매장하듯 정성을 다해 구덩이를 파고는 책을 묻었다고 한다. 중국 진시황제의 분서갱유(焚書坑儒)와 같은 일은 유대인의 세계에선 결코 일어나지 않았다. 가령 그게 유대인을 비난하는 책일지라도 말이다.
  
또한 유대인 가정의 화장실엔 반드시 작은 책장이 붙어 있다. 장소에 관계없이 늘 책을 읽고 무언가를 생각하도록 배려하기 위해서다. 그들의 정신세계를 잘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뿐만 아니다. 유대인들의 묘지엔 책이 놓여 있다. 이는 생명이 다하더라도 공부는 끝나지 않는다는 걸 의미한다. 인간은 영원히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게 유대인의 기본 사고방식이다.
  
유대인은 고대부터 ‘책의 민족’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현명한 사람은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다’라는 유대 격언처럼 책은 이들에게 마르지 않는 배움의 샘이자 실천의 지침서였다. 그래선지 유난히 이들의 격언 가운데에는 책과 관련된 내용이 많다. 몇 가지 소개한다.
  
■ 책이 없는 집은 영혼이 없는 집과 같다.
■ 만일 가난한 나머지 물건을 팔아야 한다면 우선 금, 보석, 집, 땅을 팔아라. 마지막까지 팔아서는 안 되는 게 책이다.
■ 책과 의복이 동시에 더러워지면 책부터 먼저 닦아라.
■ 여행을 하는 중에 지금까지 읽어보지 못한 좋은 책을 보게 되면 반드시 그 책을 사 가지고 고향에 돌아가라.
■ 책은 적(敵)이 빌려달라고 해도 빌려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지식의 적이 된다.
  
실제로 1736년 라트비아의 유대인 거리에선 책을 빌려달라고 했는데 빌려주지 않는 사람에겐 벌금을 물게 하는 조례가 정해졌다고 한다. 또한 유대인 가정에선 ‘책을 침대 발치에 두지 말고, 머리맡에 두라’는 말이 전해지고 있다. 이유는 충분히 유추할 수 있다. 침대 머리맡에 책이 놓여 있으면 쉽게 펼쳐 볼 수 있지만 발아래에 놓여 있으면 그럴 가능성이 작기 때문이다. 게다가 머리에 이고 다니는 책이 아닌 발로 밟고 다니는 책이라면 그 가치야 빤하지 않겠는가!
  
유대인은 나라를 잃고 2,000년 동안 전 세계를 떠돌며 갖은 박해와 학살, 추방, 홀로코스트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살아남아 현재는 세상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대체 이들의 생존을 가능하게 만든 비밀은 뭘까? 유대인은 그 어떤 국가나 지배자도 빼앗아갈 수 없는 걸 소유하고 있었다.
  
과학자, 교수, 의사, 변호사, 작가, 교사, 예술가 등 이들 직업이 가진 공통점은 뭘까? 그건 바로 손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게 아니라 하나같이 모두 ‘두뇌’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직업이라는 것이다. 이들 머릿속에 든 무궁무진한 지식은 세상의 그 어떤 절대 권력도 빼앗아 갈 수 없는 값진 자산이다. 적어도 목숨을 잃지 않는 한. 이런 지식의 출발점은 책이고 그 책을 통한 교육이었다.
  
철학자 데카르트(Descartes)는 이렇게 역설한 바 있다.
“좋은 책을 읽는 것은 지난 몇 세기에 걸쳐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과 같다.”
  
그만큼 책은 지식의 보고(寶庫)이고, 그 지식은 다양한 해석과 조합을 가능하도록 해 창의력으로 가는 최단 지름길을 제공한다. 유대인들이 가진 창의력이 이를 생생하게 증명하고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00. <하루 한 권 독서법> 연재 예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