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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Jun 03. 2018

05. 과감한 전략과 자본의 결합으로 ‘촌티’를 벗다.

<징둥닷컴 이야기>



2007년에 징둥은 처음으로 외부 투자를 유치하면서 빠른 성장의 단계로 들어서게 된다. 이 벤처투자 자금은 류창둥에게 새로운 앞날을 활짝 열어주었다. 무명의 민초기업으로 출발했던 징둥은 점점 촌티를 벗고 도약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중관춘 전자상가의 볼품없던 ‘예비군’이 어엿한 ‘정규군’으로 편입된 것이다.
  
같은 해에 징둥멀티미디어는 회사명을 정식으로 ‘징둥상청’(징둥닷컴 또는 JD닷컴이라고도 함)으로 바꾸고 웹사이트 주소를www.360buy.com으로 변경했다. 류창둥은 더 이상 IT전문 쇼핑몰에 만족할 수 없었다. 소비자의 수요를 최대한 충족시키기 위해 가능한 한 모든 제품을 판매하고자 했다.
  
징둥은 불굴의 의지로 지속적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2007년에서 2010년 사이에 가전제품과 생활용품, 도서 등 취급품목을 계속 늘려나갔다. 또한 이 시기에 창고배송 단일화의 물류전략을 수립했다. 화난(華南), 시난(西南), 화중(華中), 둥베이(東北) 등 대도시 지역에 잇달아 물류거점을 구축함으로써 기존의 화베이(華北)·화둥(華東)지역과 더불어 전국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만반의 태세를 갖췄다. 1996년 제프 베조스는 아마존 직원에게 ‘빠른 성장(Get Big Fast)’ 전략을 강조한 바 있다. 회사규모가 커질수록 도서 도매업체인 잉그램(Ingram)이나 베이커앤테일러(Baker&Taylor)로부터 한층 더 저렴하게 책을 공급받을 수 있고 유통채널도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회사가 빠르게 성장하면 더욱 넓은 영역에 진출할 수 있으며 전자상거래 분야의 선두대열에 진입할 자격을 갖출 수 있다. 또한 새로운 브랜드를 창출해 경쟁에 참여할 기회도 얻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류창둥도 소매업에 있어 규모의 경제효과의 중요성을 확신하고 있었다. 그런 까닭에 상당기간 손해를 기꺼이 감수하면서까지 상품 카테고리를 다양화했으며 더욱 신속한 자립식 물류시스템을 갖추고 규모를 키울 수 있었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징둥은 매년 연간 매출액이 전년 대비 무려 3배 정도 급증했다. 이는 징둥의 성장속도가 얼마나 빨랐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물론 이 시기에 자금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고 거의 매년 투자 유치를 통해 자금을 융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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