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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Aug 01. 2016

04. 밥 배 따로, 빵 배 따로야~

<읽으면 살 빠지는 이상한 책>

여우들은 식사 도중이라도 배가 어느 정도 차고 있는지, 배가 부른지 아닌지에 관심을 기울인다. 배가 부르든 아니든 일단 뷔페 전체 음식 투어 다니는 사람과는 전혀 다른 습관이다. 여우들은 어디서든 평소 자신의 배고픔과 포만감에 신경을 곤두세운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은 포만감을 잘 느끼지 못하는 데다 배고픔 역시 어떤 느낌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배고픔을 느낄 새도 없이 때가 되면 밥을 먹고 심심하면 간식을 먹어서다.


가정의학과 전문의이자 차병원 차움 비만센터 윤지연 교수는 배고픔 지수를 알아보는 방법을 이렇게 제시했다.

배고픔 지수 알아보는 법
- 하루 날을 잡아서 세끼 굶기
- 배고픈 정도를 0~10으로 나누기
- 아주 배가 부른 상태를 10, 세끼 모두 굶은 상태를 0으로 설정

* 0단계 : 세끼 모두 굶은 상태
* 1~2단계 : 아주 배가 고픈 상태
* 2~3단계 : 배고픈 상태
* 3~4단계 : 배고픔만 사라진 상태
* 5~6단계 : 조금 더 먹을 수 있는 상태
* 7~8단계 : 후식까지 먹을 수 있는 상태
* 9~10단계 : 거북해서 더는 먹을 수 없는 상태

윤지연 교수는 성인의 경우 “1~2단계에서 식사를 하고, 5~6단계에서 멈추는 게 가장 좋다”고 했다. 하지만 여우들은 3~4단계에서 수저를 내려놓는다. 배고픔만 가신 상태라는 것은 배부름이 막 느껴지기 시작했다는 의미와 같다. 포만감은 20분 뒤에 느껴진다고들 하지만 여우들은 포만감에 워낙 민감하므로 즉각 알 수 있다.

포만감은 신데렐라의 12시와 같다. 신데렐라에게 12시는 마법이 풀리고 누더기가 되는 시간이다. 신데렐라는 요정의 말을 기억했다. 그렇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기 때문에 12시 첫 종이 울리는 순간 무사히 무도회장을 빠져나갈 수 있었다. 그 결과 왕자님을 홀딱 반하게 만들어 구두 하나 들고 전국 방방곡곡을 헤매게 한 거 아니겠는가


이제 식사에 집중하면서 ‘배부르니?’라고 조용히 자신에게 물어보라. ‘배부르니?’라는 물음은 배부름의 종소리를 1초 만에 알아차리게 하는 마법의 주문이다. 이 주문을 외우며 식사에 집중한다면, 여우로 거듭나 포만감을 곧바로 알아차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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