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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Jun 18. 2018

04. 몸을 기울이면 상대의 마음이 열린다.

<몸짓 읽어 주는 여자>



커피숍에 한 남녀커플이 마주 앉아 있다. 그들은 주문한 음료를 옆으로 치우다시피 밀어 놓고, 팔꿈치 부분을 테이블 가장자리에 올리고 서로 몸을 앞으로 기울인 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 옆의 테이블에는 영업사원으로 보이는 남성이 고객으로 보이는 남성과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다. 영업사원으로 보이는 사람은 테이블 쪽으로 몸을 바짝 기울인 채로 테이블 위의 종이와 고객을 번갈아 보며 무엇인가 열심히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고객은 몸을 뒤로 기대어 테이블이 아닌 의자 등받이에 바짝 붙어있다. 시간이 갈수록 영업사원의 상체는 테이블 쪽으로 더 기울어지는데 반해 고객의 상체는 뒤쪽의 의자 등받이를 향해 더 기울어진다. 

커피숍이나 식당 등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아주 쉽게 관찰되는 모습이다. 서로에게 몸이 얼마나 다가가는지를 보면 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굳이 듣지 않아도 서로의 이야기를 얼마나 관심있게 듣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관심이 있으면 몸이 앞으로 기운다.

상대에게 관심이 생기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몸을 앞으로 기울이게 된다. 이 자세는 앉아 있는 경우에 더욱 두드러지게 관찰되는데 하체는 의자에 고정되어 있지만 더 가까이에서 보고 싶고 더 자세히 듣고 싶다는 의지로 상체가 자연스럽게 앞으로 기울어지는 것이다. 반대의 경우 입으로는 ‘반갑다’고 말하면서도 실제로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몸을 뒤로 젖혀 상대방과 최대한 멀리 떨어져 있으려 한다. 

마주 앉은 절친한 두 소녀가 귓속말로 서로의 비밀을 공유할 때 그들의 상체는 테이블 위에 거의 올라가 있다시피 몸이 서로를 향해 기울어져 있다. 그러나 크게 싸운 후 헤어진 커플이 관계를 확실히 정리하기 위해 만난 자리에서는 절친한 두 소녀와는 아주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이 커플은 마주 보고 의자에 앉아 팔짱을 낀 채 몸을 뒤로 쭉 기대 의자 등받이에 딱 붙이고 상대와 최대한 멀리 있으려 할 것이다. 


몸을 앞으로 기울이는 순간 
상대는 더 많은 말을 한다.

몸을 앞으로 기울이는 것은 일상생활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바디랭귀지로 생각되지만 이 몸짓은 의식적으로 사용하기 어려운 비언어적 표현 중 하나이다. 그 이유는 이 몸짓이 우리의 생각이나 감정에 따라 수시로 바뀌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나의 몸이 언제 앞으로 기울고 언제 뒤로 기우는지를 좀 더 자세히 관찰해 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상대의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집중이 되어 빠져들어갈 때에는 몸이 서서히 앞으로 기울다가도, 순간 그 다음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생각나면 몸이 바로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을 관찰할 수 있을 것이다. 반대의 경우도 관찰할 수 있다. 나는 열정적으로 말을 하고 있는데 상대는 내가 말하는 내내 꼿꼿이 앉아 듣기만 한다면 ‘내 말을 잘 들어주는군’이라는 생각보다 ‘내 말에 관심이 없나’ 하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상대가 몸을 앞으로 기울여 내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고 듣는 것 같으면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신이 나 더 많은 말을 하게 된다.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나의 몸을 조금만 앞으로 기울여 보자. 상대방은 당신과 더 많은 이야기를 당신과 나누고 싶어 할 것이다.



몸을 조금씩 기울이며 
상대의 반응을 체크하자.

처음 만난 사이에서 상대방 쪽으로 몸을 기울이면 상대방은 영역을 침범당한 것으로 느끼게 된다. 이럴 때에는 내가 말을 할 때가 아닌 말을 들을 때 조금씩 몸을 앞으로 기울여 보자. 

또 하나는 내가 말을 할 때 조금씩 몸을 앞으로 살짝 기울이며 상대의 몸이 어느 쪽으로 기우는지 관찰해 보자. 내가 몸을 앞으로 기울였을 때 상대가 몸을 앞으로 기울이지 않거나 뒤로 기울인다면 상대에게 아직 더 친해질 공간이 필요한 것이다. 내가 몸을 앞으로 기울이며 말을 할 때 상대도 몸을 앞으로 기울이며 듣는다면 이미 서로의 이야기에 충분히 관심이 있다는 것을 비언어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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