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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Jun 19. 2018

05. 상대방의 발만 봐도 호감도가 보인다?

<몸짓 읽어 주는 여자>




나의 말에 집중해 주고 잘 들어주는 사람들의 비언어적 특징이 있다. 바로 몸의 방향을 온전히 나에게 마주해 준다는 것이다. 그들은 고개만 돌려 나의 말을 듣는 것이 아니라 몸통 자체를 돌려 온몸으로 나의 말을 들어준다. 그 결과 상대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처럼 내 말에 관심을 가져주고 집중하고 공감을 하는 것이 느껴진다. 


몸의 방향은 관심과 집중의 표현이다.

몸의 방향은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마주 보고, 회피하고 싶은 것은 외면하려는 내부적 상태를 외부적으로 보여준다. 그래서 내가 말을 하는 동안 상대방이 몸을 완전히 내 쪽으로 틀어 들어주면 상대방이 나의 이야기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다. 

상대의 이야기에 호감과 관심을 잘 표현하는 사람들은 몸의 방향이 전달하는 비언어적 표현을 잘 이해하고 활용한다. ‘내 자신과 나의 시간을 온전히 당신을 위해 씁니다. 당신은 나에게 매우 중요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표현할 줄 아는 것이다.

반대로 몸의 방향을 상대방과 반대로 돌린다는 것은 무관심・지루함을 의미한다. 엄마에게 잔소리를 듣고 있는 아이는 잔소리가 심해지고 듣기 싫을 수록 점점 몸을 엄마의 반대방향으로 돌린다. 그 모습에 엄마는 아이가 제대로 듣고 있지 않다고 느끼고 아이의 양팔을 잡아 몸을 엄마와 마주 보도록 자세를 고친다. 지루한 회의시간, 점점 자세가 옆으로 기울어지다가도 중요한 안건이 나오거나 회의가 다시 활기를 띄게 되면 정면으로 자세를 고쳐 앉는 것도 마찬가지다. 


몸과 손팔의 움직임에 따라 
호감과 비호감이 변한다.

몸의 방향이 상대에게 얼마만큼 향하고 있는가는 우리가 상대에게 가진 관심과 호감의 정도를 나타낸다. 하지만 정반대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몸의 방향과 함께 표정과 손, 팔의 움직임에 따라 호감이 되기도 하고 비호감이 되기도 한다. 

화가 난 표정으로 상대를 향해 마주 보고 걸어오는 것은 자칫 정면대결을 연상시킬 수 있다. 이때 이미 유대관계가 형성된 경우라면 몸을 정면으로 열어주어 관심과 호감을 표현하면 좋다. 첫 만남의 경우라면 정면에서 다가오는 것보다 몸을 비스듬히 서있는 방향에서 시작하여 대화가 무르익을수록 점점 정면으로 몸의 방향을 자연스럽게 열도록 한다. 첫 만남이지만 정면으로 다가갈 수밖에 없는 경우에는 표정과 손의 움직임에 신경을 쓰자. 미소와 함께 팔을 열어주거나 한 손을 내밀어 악수를 요청하는 자세로 맞이하면 오해 없이 호감의 관계를 쌓아갈 수 있다. 


환영받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사람은 누구나 환영받고 싶어 한다.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 받아들여지고 싶은 욕구는 너무나 당연한 욕구이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는 이러한 상황을 굉장히 예민하게 잘 잡아낸다. 모임에서 만난 사람들이 웃으면서 환영해 주는 듯 보여도 실제로는 그다지 환영하는 느낌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모임에서 환영받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면 다시는 그 모임에 나가는 것이 힘들어진다. 반대로 우연히 참석하게 된 모임에서 아주 큰 환영을 받게 되고 사람들이 진심으로 나의 참석을 반기는 것 같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다음 모임이 기대되기도 한다. 자연스럽게 모임에 더 적극적으로 참석하게 되고 그 모임 자체가 삶의 중요한 부분이 되기도 한다. 

처음 만났을 때 상대방이 나를 환영해 준다는 것은 나의 존재가 받아들여지고 인정받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인간관계와 호감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인 ‘수용성’이 환영이라는 태도를 통해 보여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때 그 환영이 진짜인지 아닌지를 알아차릴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단서는 바로 ‘발의 방향’이다. 

그러나 발을 움직이는 본인도 그 사실을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발이 우리의 신체부위 중 가장 컨트롤하기 어려운 부위이기 때문이다. 얼굴의 표정은 가짜로 만들고 제어하기 쉽다. 뇌와 가까이 있는 신체부위이고 겉으로 많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보니 그만큼 신경을 많이 쓰기 때문이다. 그러나 발은 뇌와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신체부위이고 상대에게 비교적 많이 노출되지 않는 부위이기 때문에 아주 쉽게 본심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발을 열어주지 않고 얼굴만 돌려 이야기하면 아무리 웃고 있어도 온몸이 상대를 거부하는 것처럼 보이게 된다. 특히 발도 열어주지 않고 팔짱을 끼고 얼굴을 돌려 입술을 굳게 다문 채로 쳐다본다면 그 누구도 환영받았다고 느끼지 못할 것이다. 

살다 보면 말 한마디 하지 않고도 상대에게 잊을 수 없는 상처를 주기도 한다. 환영의 마음을 전달하고 싶다면 발을 먼저 열어주자. 발끝을 통해 상대에게 그 마음이 전달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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