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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Jun 20. 2018

02. 월급쟁이 마인드 vs 소액 창업자 마인드

<대한민국 장사 천재들>



“부자는 부자가 될 수밖에 없는 사고를 하고, 빈자는 가난할 수밖에 없는 사고를 합니다. 따라서 가난에서 탈출하려면 사고를 바꾸는 게 급선무입니다. 이는 창업가에게도 적용이 되죠. 창업가에게는 창업가의 마인드가 장착되어야 합니다. 다달이 급여를 받는 데 만족하는 월급쟁이의 마인드로 창업 전선에 뛰어들어서는 곤란합니다.”

창사영의 유망 아이템 설명회 때에 내가 한 말이다. 다년간 여러 분야에서 창업에 성공한 사람들을 접하면서 그들의 마인드를 주목하게 되었다. 이들은 창업할 때 이미 창업가의 마인드를 갖추고 있었다. 이와 달리 창업에 뛰어들었다가 몇 년 내 실패를 맛본 사람들은 월급쟁이의 마인드에서 벗어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창업에 뛰어든 사람 중에는 자신이 월급쟁이 마인드에 사로잡혀 있다는 사실을 자각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자기 딴에는 사업가처럼 최선을 다한다지만 그렇지 않은 게 현실이다. 쉽게 간과할 수 있는 대표적인 월급쟁이 마인드의 특징 10가지는 다음과 같다.




월급쟁이 마인드 10가지

① 평범한 것에서 만족한다.
② 다른 사람을 따라 하는 걸 좋아한다.
③ 주어진 틀에서 일하길 바란다.
④ 100점을 채우면 끝낸다.
⑤ 술자리에서 일 이야기를 피한다.
⑥ 학벌을 중시한다.
⑦ 일과 여가를 분리한다.
⑧ 빚지기를 꺼려한다.
⑨ 수당에 목을 맨다.
⑩ 돈쓰기를 꺼려한다.
  
이게 대표적인 월급쟁이 마인드이다. 이런 사고방식으로 회사생활을 할 때는 아무 문제가 없다. 꼬박꼬박 월급을 받고, 직장에서 인정을 받아 승진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창업 시장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이런 마인드를 갖고 있는 창업자는 얼마 지나지 않아 도태될 게 뻔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①, ②, ③의 사고를 하는 사람이 내놓는 아이템과 상품은 시장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④, ⑤, ⑦의 경우 일을 대하는 자세가 한가하다. 이 정도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에 젖어 있다. 이래서는 지옥 같은 창업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창업 시장은 100점 이상의 잠재력을 발휘해야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⑧, ⑩의 경우도 그렇다. 사업을 하려면 큰돈이 소요되는데 이때 빚을 낼 수도 있고 일단 돈을 쓸 때는 통이 커야 한다. 크게 돈이 투자되는 만큼 급속도로 번창하는 게 비즈니스다. 그런데 빚내기를 주저하고, 나가는 돈에 인색하다면 어떻게 사업을 하겠는가.

따라서 창업을 희망하는 분은 창업 전선에 나가기에 앞서 창업가의 마인드로 무장해야 한다. 그렇다면 창업자의 마인드는 어떤 것일까? ‘월급쟁이 마인드의 특징 10가지’와 반대로 생각하면 된다. 


창업자의 마인드 10가지

① 특이한 것에서 만족한다.
② 다른 사람을 따라 하지 않는다.
③ 틀을 부수고 새로 만든다.
④ 120점을 채우려고 노력한다.
⑤ 술자리에서 꼭 일 이야기를 한다.
⑥ 학벌을 신경 쓰지 않는다.
⑦ 일과 여가를 구별하지 않는다.
⑧ 기꺼이 빚을 낸다.
⑨ 남는 시간에 투잡을 뛴다.
⑩ 과감하게 돈을 쓴다.
  
①, ②, ③번처럼 해야 시장에 차별화된 아이템과 제품을 내놓을 수 있다. 그래야 고객의 가슴을 요동치게 해 순순히 지갑을 열게 만들 수 있다. 또한 ④, ⑤, ⑦번처럼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온통 사업에 대한 생각과 열정으로 가득해야 한다. 이와 함께 100점을 뛰어넘는 획기적인 발상과 기획을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⑥번처럼 학벌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으며 ⑧, ⑩번처럼 빚을 신용으로 여겨야 하고, 통 크게 돈을 써야 한다. 마지막으로 ⑨처럼 남는 시간에 투잡을 해야 한다. 투잡은 본격적으로 창업을 하기 전에 워밍업을 한다는 의미가 있다. 투잡 경험을 통해 창업 실패를 최소화할 수 있다. 

가죽 수선으로 매달 순수익 1,000만 원 이상을 벌어들이는 최수혁(가명, 43세) 대표가 창업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창업자 마인드를 잘 갖추었기 때문이다. 그는 업무 강도가 세기로 유명한 L 대기업의 금융회사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다. 그곳에서 수시로 바뀌는 정부 정책에 가슴이 철렁거리는 일이 많았다. 게다가 실적에 대한 압박 때문에 매일 야근을 밥 먹다시피 했다. 

원래 그는 대학 때 밴드 동아리를 했을 만큼 예술적 감성이 풍부했다. 비록 높은 연봉 때문에 금융회사에 취직했지만 자신의 창의적인 개성을 감추기가 힘들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틔는 복장을 하고 회사에 나타났고, 동료와 다른 특이한 아이디어를 내는 일이 많았다. 이는 ‘창업자 마인드의 특징 10가지’ 중에서 ①, ②, ③번에 해당된다. 그래서 그는 회사에서 별종으로 취급받았다. 

여기다가 그는 주말을 이용해 가죽 수선을 배웠다. 이 취미를 배우게 된 계기는 두 가지였다. 첫째는 취미로서 자신의 예술적 취향에 맞는다는 점, 둘째는 부업으로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몇 년 만에 그의 기술은 프로 수준에 도달했지만 거기에서 안주하지 않고 그 이상의 실력을 연마했다. 이는 ‘창업자 마인드의 특징 10가지’ 중에서 ④번이다. 그는 120점을 채우려고 노력했다. 그러자 실력이 입소문이 나서 아르바이트로 꽤 짭짤한 수입을 거두었다. 이는 ‘창업자 마인드의 특징 10가지’의 ⑨번, ‘남는 시간에 투잡을 뛴다’에 해당된다. 이렇듯 그는 창업을 하기도 전에 이미 창업자 마인드로 채워져 있었다. 삼십 대 후반이 되자, 창업을 심각하게 고민하다가가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가죽 수선이 시장성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공동구매 사이트, 네이버와 다음 카페 등에 광고를 하여 수요층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가죽복원, 염색 분야의 사업이 꾸준히 성장해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하기로 결심했습니다.” 

현재 그의 가게에는 직원이 3명이고 사무실 임대료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여기에 드는 비용을 다 빼도 순수익이 1000만 원이 넘는다. 가죽 복원, 염색 아이템의 마진율이 90%가 넘기 때문이다. 그의 창업자 마인드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그는 다른 가게와 다르게 가죽 수선과 염색에 창의적인 예술성을 가미하며, 모든 제품을 120점의 노력으로 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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