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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Jun 25. 2018

05. 커피전문점의 가장 큰 변수는 ‘일 문화’

<정해진 미래 시장의 기회>




커피전문점의 미래와 연관 있는 인구현상으로 먼저 가구의 변화를 들 수 있다. 가구원 수는 감소하는 반면 가구 수는 증가하고, 싱글 인구 및 싱글 가구가 증가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생각해봐야 할 인구현상은 고령화다. 20대 인구가 현재의 3분의 2 규모로 줄어들고 베이비부머 1세대가 은퇴해 고령층에 흡수된다. 젊은 인구가 감소하고 현재의 장년층이 생산연령층에서 대거 빠져나가는 등 인구 연령구조가 바뀌는 것이다. 이를 단순히 숫자로만 인식해서는 안 된다. 소비문화 경험에 차이가 있는 코호트가 다음 연령대로 진입했을 때 과연 어떤 소비 패턴을 보일 것인지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 현재의 40대가 50대로 넘어간 이후의 소비문화는 지금의 50대와는 꽤 많이 다를 것이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인구변화는 인구의 도시 집중이다. 농어촌은 물론 지방 중소도시의 인구도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특히 젊은 층이 서울 및 수도권으로 몰려들고 있다. 농촌이나 지방도시 인구가 대도시로 몰리는 데에는 문화생활을 향유하려는 요인도 작용한다. 이들이 커피의 주요 소비층이므로 커피전문점 사업을 크게 하려면 지방보다는 수도권이, 그중에서도 서울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사실 지금도 대규모 커피전문점 브랜드들은 서울 매장만 유지하고 지방 매장을 철수해도 운영상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커피전문점은 하나의 문화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 시장논리만 따져서 지방에서 커피전문점을 철수한다면 지방의 젊은 인구가 더욱 줄어드는 악순환에 빠질 것이다. 그보다는 지역 발전 차원에서 조금 다른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스타벅스의 강릉, 경주 매장 등은 지역 명소가 되어 관광객이 일부러 찾아가는 곳이 되었다. 이렇듯 해당 지역의 특색을 고려해 그 지역만의 차별화를 꾀하는 것도 전략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초저출산 현상이 지속되면서 일을 대하는 생산연령층의 사고방식이 바뀌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이들은 더 이상 생계나 미래의 자아실현을 위해 현재를 희생해가며 일에 매달리지 않는다. 연봉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얼마나 여가를 즐길 수 있는지다.

더욱이 야근이 당연시되었던 기존의 기업문화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 커피전문점의 주요 고객인 젊은 직장인들이 커피를 가장 많이 마시는 시간대는 점심식사 이후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일부 기업에서 실시하고 있는 압축 근무, 정시퇴근 제도가 산업계 전반에 확산된다면 커피전문점을 찾기보다는 회사 안에서 간단히 마시는 편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커피전문점의 미래를 결정할 인구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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