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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Jul 12. 2018

07. 남의 말을 자르고 가르치려 드는 사람

<우리가 만날 때마다 무심코 던지는 말들>




우리는 대화 중에 남의 말을 자르고 톡 튀어나오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남의 이야기를 건성으로 듣다가 분별없는 차량처럼 끼어들기를 자주 한다. 이는, 그 사람의 평소 버릇이기도 하다. 심할 경우 싸움으로 번진다.

“왜 남의 말을 자르는 거예요?”
“아닌데요? 당신의 말이 너무 지루해서 제가 거든 것뿐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대화할 때 자신의 경험담이나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 친구, 친척, 이웃집 이야기 등 주제에서 많이 동떨어진 내용들을 내뱉는다. 대화는 아무리 사소할지라도 중요한 인격의 통로임을 명심해야 한다.

모임에서 대화를 독점하는 사람은 빵점이다. 이런 현상은 나이가 들수록, 직급이 높을수록 많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우러러본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대화는 엔 분의 일을 원칙으로 하면 무리가 없다. 예를 들어 네 명이 모여서 1시간 대화를 한다면 1인당 25분씩 하면 된다는 말이다. 그렇다고 시계를 보면서 ‘요이 땅’ 대화하자는 것이 아니다. 상식적으로 그렇게 하자는 것이다.

대화를 할 때 가지를 쳐서 각기 다른 이야기로 꽃을 피우는 것도 실례다. 참다못해 “지방방송 끕시다” 하고 나서는 사람이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신문이나 잡지에 칼럼을 쓰면 원고료는 얼마나 받으시나요?”

한 후배로부터 종종 듣는 말이다.

“글쎄, 원고료? 뻔하지. 그다지 많지 않아.”
“그런데 왜 그렇게 열심히 쓰세요? 비즈니스에 방해가 될 것 같아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음식 맛이 싹 없어진다. 차라리 칼럼의 내용에 대한 느낌이나 조언을 해 주는 편이 훨씬 좋으련만.

이런 사람은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융통성이 없는 사람이다.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비즈니스를 잘하는 것도 아니다. 사람은 인간관계에 있어서 남을 가르치려고만 하지 말고 상대로부터 뭔가를 배우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높이는 것이 인간관계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그 후배는 외모가 항상 깔끔하다. 승강기에서 모르는 사람의 옷에 묻은 강아지의 털을 털어 주기도 한다. 그의 꼼꼼한 성격이 내보이는 대목이다.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너무나 고마운 일이나 때로는 과잉 친절로 비춰지기도 한다. 그는 분명 까다로운 성격의 소유자다. 단지, 자기가 어떤 성격의 소유자인지 모를 뿐이다. 이러한 사람의 주변에는 사람들이 모이지 않는다. 그나마 몇 명 남아 있던 사람들도 세월이 흐를수록 점점 멀리 달아나 버린다.

“그 친구 만나면 골치가 아파. 꼬치꼬치 따지는 것이 너무 많아서 말이야.”

그는 남의 차를 탈 때도 같은 패턴으로 상대를 가르치려고 한다. 운전석 옆에 앉아서 내비게이션을 능가하는 인공지능(?)을 발휘하는 것이다.

“그쪽 길은 막힙니다. 우회전해서 시장통 뒷길로 가면 지름길이 있습니다. 내비게이션도 모르는 길입니다.”
“차선을 바꾸세요. 다음에 우회전을 해야 합니다.”

이쯤 되면 운전자의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그렇다고 해서 “그 입 다물라”고 할 수도 없는 일. 운전자는 자기의 의지와 관계없이 인간 내비게이션에 의해서 휘둘린다. 그러한 사람은 비아냥거리기도 잘한다.

“운전하신 지 몇 년이나 되셨는데 코너링이 서투세요?”
“후진을 잘 못하시군요?”

남을 가르치려는 성격의 소유자는 상사와 부하 양방향에서 좋은 평판을 받지 못한다. 하우석의『 능력보다 큰 힘, 평판』에 제시된 문제점을 옮겨 본다.

• 상사와 불화가 잦다.
• 팀원들과 충돌이 잦다.
• 협력이나 협의 없이 독단으로 업무를 진행한다(자기의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
• 리더십에 문제점이 많다.

이러한 성격의 소유자는 지금 어떤 상태일까? 하우석이 내린 결론이다. 동기들을 “부장님!”이라고 부르면서 만년 과장을 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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