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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Jul 23. 2018

05. 중고차 시운전 시 꼭 체크해야 할 사항

<속지 않고 중고차 잘 사는 법>




시운전하기 전에 보험 가입은 필수

의외로 중고차를 사면서도 차 내・외관만 확인하고 구매를 결심하는 고객이 많아요. 하지만 진정 안전한 차를 사고 싶다면, 시운전은 선택 아닌 필수입니다. 그런데 딜러에게 차를 한 번 운행해 보겠다고 하면, 이렇게 말하는 경우가 있어요. 

“시운전을 하려면 보험에 가입하셔야 해요.” 

이런 말이 나오는 이유는 매장에 전시된 중고차는 상품 전시용 차량으로 간주되기 때문입니다. 즉, 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아요.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로 시운전을 하다 혹시라도 사고가 발생하면 당연히 금전적으로 큰 피해가 날 수 있지요. 애초에 무보험 상태로 도로 주행을 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단기 보험에 가입만 하면 이 문제는 바로 해결됩니다. 

가까운 거리라 해도, 보험 없이 나서면 불법! 
  

단기 보험에 가입하라.

중고차 시장에는 단기 보험이 있습니다. 최소 하루부터 일주일까지 가입할 수 있는 보험이에요. 그러니 담당 딜러에게 하루(시운전) 보험에 가입해 달라고 요구한 다음 시운전을 하면 됩니다. 

딜러가 딜러종합보험에 가입돼 있다면, 딜러가 운전하고 고객이 차에 동승해 시승할 수 있어요. 생애 첫 차량이라 운전이 미숙하다면 이 방법을 추천합니다. 

차량 내・외관은 보통 10만 원 선, 많아야 100만 원이면 수리할 수 있어요. 하지만 보이지 않는 기계적인 부분은 그보다 훨씬 더 큰 비용이 들어요. 게다가 문제가 발생하면 생명과 안전에 위협이 올 수 있지요. 하지만 눈으로는 기계적 부분을 정확히 훑긴 어렵지요. 그런 까닭에 시운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 생각해야 합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시승을 못 하고 구매하는 경우라면 계약서 특약을 활용하세요. ‘출고 직후 엔진이나 미션 등의 주요 부품에 이상이 있을 시 딜러 측에서 수리를 해준다.’라고 적으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시운전은 무조건 해야 하니, 단기 보험은 필수!
  

시운전 시 꼭 체크해야 할 사항

시운전 기회가 오면 먼저 시동을 건 다음 공회전을 한번 해보세요. 시 운전은 평소 운전 습관보다 거칠게 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될 수 있으면 노면 상태가 좋지 않은 도로를 선택해, 급가속, 급출발을 해보세요. 과속 방지턱을 과감하게 넘어갈 때 하체에서 올라오는 이상음이 있는지, 가속 시 변속이 부드러운지도 살펴보세요. 

자동변속기가 장착된 차는 미션이 오래되면 ‘쿵’ 하는 충격이 느껴지거나 변속 자체가 아예 불가능할 수도 있으니 반드시 체크해 봐야 합니다. 일단 드라이버에 변속기를 두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뗐을 때 앞으로 나가는 힘이 느껴지는지 확인한 다음, 달리는 데 걸리는 부분이 있는지도 확인하세요. 이후 100km 이상 달려 보면서 부딪히는 바람 소리가 있는지도 확인하세요. 

이어 엑셀과 브레이크 움직임이 부드러운지 확인하세요. 만일 브레이크가 빡빡하거나 밟았을 때 소음이 들리면 브레이크 패드나 라이닝을 교환해야 합니다. 또 핸들이 한쪽으로 쏠리지는 않는지도 확인하세요. 한쪽으로 쏠리는 경우 휠 얼라이먼트나 타이어를 체크하는 것이 좋습니다. 핸들의 경우 회전각이 원하는 만큼 나오는지도 확인해 봐야 하니, 좌우로 한껏 코너링하는 도로를 달려 보세요. 

시운전을 할 때는 될 수 있는 대로 창문을 닫고, 라디오나 오디오도 끈 채, 차량의 소음과 진동에 집중하세요. 또 열선은 미리 켜두고 일정 시간이 지난 다음 제대로 작동되었는지 확인하세요. 

시운전은 평소보다 거칠게, 운전하며 필요한 장비는 모두 한 번씩 써보기.
시운전 할 때는 창문을 닫고 차체 소리에 집중!
  

검사 유효기간이 얼마 안 남았다면 
가격 협상을 하라.

매매시장으로 출발하기 전에 확인했더라도, 딜러를 만났을 때 다시 한 번 자동차등록증을 확인하세요. 그리고 반드시 검사 유효기간을 체크하세요. 가격 협상 여지가 있어서기도 하지만, 기간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면 과태료가 나올 위험이 있어서이기도 해요. 

승용차를 예로 들면, 구매하고 난 후 4년 뒤부터 2년 간격으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정기검사를 받은 날짜는 자동차등록증 오른쪽 하단에 표기돼 있어요. 만일 정기검사를 받지 않았다면 과태료가 부과돼요. 과태료는 검사 만료일부터 3일 초과할 때마다 1만 원씩 추가돼 최대 30만 원까지 부과됩니다. 자동차등록증을 봐서 유효기간이 약 한 달 정도밖에 남아 있지 않다면 딜러에게 검사 비용을 요구해 볼 것을 추천합니다.

정기검사 날짜가 임박했을 땐 검사 비용을 네고해 보자.
  

성능상태점검기록부와 
카 히스토리는 꼼꼼히 비교하자.

한국자동차진단보증협회에서 발급하는 성능상태점검기록부는 상태를 점검하는 사람의 주관이 어느 정도는 개입될 수밖에 없어요. 꼼꼼하게 체크하는 사람도 있고, 아주 기본적인 것만 살피는 사람도 있을 거예요. 

카 히스토리 역시 마찬가지예요. 정보 원천 기관의 사정에 따라 사고 내용이 변경될 수도 있고, 지연되어 반영이 안 되었을 수도 있어요. 또 현금으로 수리했을 때에는 기록이 남지 않아요. 게다가 정확히 어떤 사고가 어떻게 발생해 어떤 부품을 수리했는지 나오지 않는 점을 참고하고 두 자료를 꼼꼼하게 비교해서 살펴보세요. 

만일 카 히스토리에 보험 사고 이력이 있다고 표기되었다면 보험 사고 이력 상세정보란을 보세요. ‘사고 일자’, ‘용도 변경 이력’, ‘전손’, ‘도난’, ‘침수’, ‘내 차 피해’, ‘상대 차 피해 항목’에서 확인할 수 있을 거예요. 

이 항목들에 내용이 기재되어 있다면 하단의 보험 사고 이력 상세 정보를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수리비의 총비용과 각각의 비율을 살펴보세요. 도장 비용은 전혀 없고, 부품, 공임비만 금액 표시가 되어 있다면 자동차의 외판이 아닌 휠, 타이어, 사이드 미러, 일부 차종의 범퍼, 하체 부품, 엔진 등에 문제가 있어 수리, 교환되었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때 성능상태점검기록부의 18번, ‘주요 골격 부위의 판금, 용접 수리 및 교환’을 살펴보세요. 만일 주요 골격 부분을 교환하거나 수리한 흔적이 있다면 이 차량은 사고가 크게 났던 차량임을 짐작할 수 있어요. 

반대로 성능상태점검기록부에 주요 부품을 수리, 교환한 기록이 있다면 카 히스토리의 사고 내역을 살펴보세요. 전자에는 표시가 되어 있는 데, 후자에는 사고 기록이 없다면 이 차량은 사고가 났되, 보험 처리를 하지 않고 현금으로 수리했을 가능성이 커요. 

물론 이 두 가지를 비교한다고 해서 사고를 완벽하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 참고용으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성능상태기록부와 카 히스토리를 비교해 볼 것!

  
매매시장에 가기 전에 
미리 확인할 서류 4가지

1. 성능상태점검기록부
차량에 대한 기본 정보와 누유, 특이 사항, 사고 여부(교환, 판금 내역) 등을 알 수 있는 차량 진단서예요. 성능상태점검기록부에서 확인해야 할 사항들을 적어 봤어요.

2. 자동차등록원부
자동차 등록 규칙에 의한 행정서식으로, 과태료 처분 내용과 저당권 설 정 등의 내역을 확인할 수 있어요.

3. 자동차등록증 
자동차를 구매하면 정부로부터 발급받는 일종의 신분증이에요. 자동차 등록증에서 확인할 사항은 대략 여덟 가지예요.

첫째, 차량 번호가 내가 보려는 차량과 일치하는지 확인하세요. 
둘째, 최초 등록일을 확인하세요. 말 그대로 첫 차주가 최초로 등록한 날인데요, 자동차 시세와 이전 비용은 이를 기준으로 발생하거든요. 
셋째, 차대번호를 확인하세요. 차대번호는 제조사, 제조국, 생산 연도 등을 알 수 있는 차량의 고유식별번호로, 사람으로 치면 주민등록번호와 같아요. 차량 번호판은 바꿀 수 있지만 이 번호는 바꿀 수 없지요. 
넷째, 검사 유효기간을 확인하세요. 검사 유효기간이 임박했다면 딜러에게 검사 비용을 청구할 수 있어요. 
다섯째, 사용 본거지와 아래의 주소가 다른지 확인하세요. 두 부분이 다른 경우는 소유는 개인이더라도 실제 사용은 회사 영업용으로 했을 가능성이 커요. 
여섯째, 연비를 확인하세요. 다만 국가공인시험 기관이 측정한 공인 수치와 실제 연비는 아니에요. 개인의 운전 습관 따라 달라질 수 있거든요. 
일곱째, 주행거리와 연식을 비교해 보세요. 연식당 주행거리는 2만 km가 평균적이에요. 
마지막으로 구조 변경 여부를 확인하세요. 이 항목에선 구조 변경된 대상과 시기를 알 수 있어요. 

4. 카 히스토리 
카 히스토리는 보험개발원에서 제공하는 사고 이력 정보 서비스로, 자동차보험에 의무 가입하는 모든 차량 이력과 보험 사고 정보 내용을 제공해요

성능상태점검기록부, 자동차등록원부, 자동차등록증, 카 히스토리. 매매시장 가기 전 미리 봐야 할 서류 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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