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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Jul 24. 2018

10. 내가 하기엔 너무도 중요한 일은 ‘이렇게’ 해라

<말기술>



회사를 망하게 하는 말, “그 정도는 우리가 직접 하자”


내가 하기엔 너무도 중요한 일 

급여 지출 관리는 외주의 중요성을 보여주기에 더없이 적절한 분야다. 급여 지출이 흔한 외주 항목이 되기 전만 해도 직원 보수를 관리하는 데 다른 회사를 끌어들이는 방식은 기이한, 나아가 무모한 일로 여겨졌다. 1950년대의 중소기업 사장이라면 지출 관리 서비스를 파는 영업자에게 이렇게 반응했을 것이다. 

“우리 상품을 배달하는 일은 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 있어요. 하지만 외부 회사에 우리 돈을 맡기고 우리 직원에게 급료를 지불하게 하라고요? 우리 돈이고 우리 직원인데 그걸 왜 남에게 맡기라는 거죠”

 

그러나 21세기 미국의 거의 모든 기업은 제3자를 통해 급여를 지불하고 있다. 급여 관리 업체와 단 한 번도 대면하지 않고 전화나 온라인으로만 계약을 맺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급여 관리는 잘못 처리해선 안 될(급여 문제를 즉시 해결하지 못하는 회사가 앞으로도 존속할 가능성은 제로다) 아주 중요한 업무다. 이제 급여 아웃소싱은 평범한 선택지다. 

앞의 두 문장은 얼핏 모순적이지 않은가? 실제로 거의 모든 회사가 급여 관리에서 아웃소싱을 선택하는 이유는 다름 아니라 급여가 너무도 중요한 업무라서다. 우리의 일차적인 직관은 이렇게 말한다. “이 일은 너무나 중요하니까 다른 사람에게 시킬 수 없다.” 그러나 오늘날 시장에서는 핵심적인 임무일수록 남에게 맡기는 편이 나을 때가 종종 있다. 내부의 비전문가보다는 외부의 전문가가 더 신뢰할 만하고 더 유능하고 더 절약이 되기 때문이다. 
  

전문가가 늘고 있는 시대 

내가 자동차 마니아라고 해보자. 나는 차를 직접 정비하기를 좋아한다. 1년에 세 번 직접 엔진오일을 교체한다. 10년이면 30번 가는 셈이다. 그 정도면 (일반인 기준에서는) 그 일에 꽤 자신이 붙고 능률도 비교적 높을 것이다. 그러나 엔진오일 교체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과 비교해볼까? 그 사람은 하루에 30번쯤 엔진오일을 교체한다. 그에 비하면 내 경험은 경험이라고 할 수도 없다. 

엔진오일을 가는 것쯤이야 그렇게 큰일이 아니고 일 자체도 간단하므로 경험 차이가 대단한 차이로 이어지진 않을 수 있다. (이 또한 내가 확신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이 원칙은 세상 모든 분야의 거의 모든 일에 해당한다. 

아무렴, 당신은 회사의 웹사이트를 직접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당신 이 그 일을 맡는 쪽과 100개 회사의 웹사이트를 만들어본 업체에게 일을 맡기는 쪽, 어느 쪽이 더 나을까? 아무렴, 당신은 홍보 캠페인을 직접 기획할 수 있다. 하지만 20년간 홍보 일을 해온 사람을 고용하는 편이 결과가 더 좋지 않겠는가? 아무렴, 당신은 업체와의 협상을 직접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수백 개 업체와 협상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당신이 보지 못하는 지점을 발견하고 그로써 더 큰돈을 절약하거나 퀄리티를 높일 수 있지 않을까? 

지난 100년 사이에 테크놀로지, 유통, 소통과 같은 특정 분야의 기술은 무척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발전되어왔다. 그 결과 지금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풍부한 아웃소싱 기회를 누리게 되었다. 인터넷과 국제배송 산업이 발달하면서 더 넓은 시장이 더 가까워졌으며, 그로 인해 우리가 전문가의 힘을 빌릴 기회는 한층 더 풍부해졌다. 

이러한 변화를 상인의 관점에서 생각해보자. 1960년대에 닥스훈트용 스웨터를 만들던 사람에게 잠재고객은 그가 사는 마을이나 도시 주민에서 끝났을 것이다. 그중 1퍼센트만이 닥스훈트를 기르고 또 그중 10퍼센트만이 개에게 옷을 입혔다고 하면, 그 시장은 아주 작았을 것이다. 인터넷 시대에는 매우 경제적으로 전 세계에 개옷을 광고할 수 있고 상품을 하룻밤 만에 배송할 수 있다. 스웨터 상인에게도 좋고, 닥스훈트에게도 좋은 일이다. 판매량이 늘고, 규모가 커지고, 전문성이 높아지고, 비용은 낮아지기 때문이다. 
  

집중할 자유

당신 팀이 마주하는 거의 모든 문제는 지금까지 수십, 수백, 수천 팀이 이미 마주했던 문제다. 전문화, 세계화, 테크놀로지, 이 세 요소의 트라이앵글은 당신에게 문제의 해답에 이르는 길을 알려준다. 당신 혼자 황무지를 갈지 않아도 된다. 당신의 필요에 꼭 맞는 가장 효율적인 해법이 이미 존재하니까. 

누구나 본능적으로 “그 정도는 나 혼자 할 수 있다”라고 믿는 시기를 지나온다. 드물긴 하지만 아직 그 말이 진리인 상황도 있다. 무인도에 표류했다거나 인적 없는 곳에서 캠핑을 할 때 말이다. 그런 드문 경우가 아니라면,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 스스로에게 가장 먼저 던지면 좋은 질문은 바로 이것이다. 

“이 일을 누구한테 맡길 수 있을까” 

지금 비즈니스계의 여러 분야에서 선택지가 늘어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퀄리티도 함께 높아지고 있고, 비용은 낮아지고 있다. 당신이 이러한 동향을 의식하고 있다면 균형 잡힌 관점에서 언제나 자 신을 쓰고 언제 돈을 쓸지를 현명하게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경영진이 상품 개발과 마케팅, 배송, 고객 서비스, 재정 실무를 아웃소싱하기로 판단한다면 수많은 노련한 업체가 그 일을 맡겠다고 나설 것이다. 비즈니스 리더가 반드시 갖추어야 할 몇 안 되는 기술 중 하나가 바로 어떤 일에 내부 직원을 투입하고 어떤 일에 외부 인력을 사 올지 판단하는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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