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아이랑 푹 자는 수면습관>
아기가 잠을 잘 안 자면 누가 가장 힘이 들까요? 엄마, 아빠가 가장 힘이 듭니다. 엄마, 아빠의 수면부족은 단순히 잠을 못 자서 피곤하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오래 지속되면 우울 등 기분문제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우울함에 빠진 사람이 최선을 다해서 아기를 잘 키우고 싶은 생각이 들까요? 좋은 부부 사이를 위해 노력할까요? 결국 엄마의 수면부족은 아이와 바람직한 애착 형성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고, 한번 잘못 형성된 애착은 평생 동안 두 사람 모두의 마음을 힘들게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뇌에서 마치 오케스트라처럼 다양한 감정을 조율하는 부위가 변연계다. 부모가 욱하는 모습만 보고 자란 아이는 이 변연계가 무뎌진다. 다양한 감정을 느끼는 것에 무딘 아이가 되는 것이다. 게다가 그냥 좀 기분이 나쁘고 불편해지면 욱으로 표현하는 게 맞는 줄 알게 된다.”_『못 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 오은영 지음, 코리아닷컴, 2016_
수면부족은 신체건강과 인지기능, 감정 조절 모두에 영향을 미치지만, 특히 아동기는 감정이 발달하고 감정 조절 방법을 배우는 시기이므로 수면이 감정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중요합니다.
뇌의 많은 부분이 수면부족에 영향을 받지만 본능이나 감정을 담당하는 ‘변연계’도 수면부족에 매우 민감합니다. 그래서 잠을 푹 자지 못한 아이들은 불안이나 우울감을 좀더 많이 느끼게 됩니다. 특히 발달상 아무 문제가 없는 건강한 아이들이라 하더라도 잠이 부족하면 주어진 상황에서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느낌을 훨씬 많이 느끼게 됩니다. 이는 ‘변연계’ 중 부정적 느낌을 담당하는 ‘편도체’라는 곳은 과도하게 활성화되는 반면 대뇌피질과 편도체 사이 신경망은 약해져서 과도해진 편도체를 제어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라고 하고요.
감정조절 방법을 익히는 어린 시절에 만성적 수면부족을 겪게 되면 마음이 어떤 모양이 될까요? 어떤 일에서든 나쁜 것만 자꾸 받아들이게 되는 인생, 정말이지 저는 상상하기도 싫습니다.
깨어 있는 시간이 학습을 위한 시간이라면 잠을 자는 시간은 지친 신체와 감정을 다시 회복하고 학습한 것을 기억 속에 저장하는 시간입니다. 꿈을 꾸며 자는 시간REM이 감정의 회복과 기억 저장에 도움이 되는 시간이라면 꿈도 꾸지 않고 깊이 자는 시간non-REM 은 신체 회복에 더욱 중요한 시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잠을 잘 자는 아이가 몸도 감정도 건강하게 잘 자랍니다.
잠이 부족하면 주의집중력이 떨어져서 학습효과는 현저하게 줄어듭니다. 만성 수면부족은 크게는 약 2년치의 인지적 손실과 맞먹는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ADHD로 진단받은 아이들이 수면문제를 가지고 있을 확률은 무려 50~60%로 매우 높습니다. 감정조절도 잘 못하고 충동적인 행동을 일삼게 되면 아이는 주위 사람들과 사회적 교류가 원만하게 이루어지기 어렵고 결국 수면부족은 사회성 발달까지 어렵게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만성적 수면부족 상황에 처하면 어른의 경우 기분에 영향을 많이 받지만, 아이의 경우 인지기능이 더 크게 문제가 된다는 사실입니다.
어떠세요? 자지 말고 공부하라는 말, 이제는 안 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