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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Aug 23. 2016

02. 인공지능 시대,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1등의 독서법>

                                                                                                             

오늘 대국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싶었는데, 
결과에 대해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알파고의 수를 보면서 과연 우리가 알고 있던 것들이 
다 맞았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앞으로 좀 더 연구를 해봐야 할 것 같다.
- 2016년 3월, 이세돌 선수의 인터뷰 중에서

2016년 3월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이 바둑 대결을 했다. 이세돌은 지난 10년간 세계 바둑 1위였다. 구글의 인공지능 프로그램과 세계 최고 바둑 고수 이세돌이 맞붙은 것이다. 알파고는 구글 자회사인 딥 마인드에서 제작한 1,202대의 CPU를 갖춘 바둑 인공지능이다. 대부분 사람은 당연히 인간의 승리를 예상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첫판부터 인간 바둑 챔피언은 참패했다. 고전을 거듭하다 한 번의 승리로 환호성이 있었지만 결국 종합전적 1승 4패로 완패하고 말았다.
     
약 2,500년 전 중국에서 시작된 바둑은 경우의 수가 무한대에 가깝다. 그래서 아무리 최고의 인공지능이라도 정상급 실력에는 쉽게 도달하기 어려운 고유한 인간의 영역이라 여겨졌다. 그러나 막상 시합이 시작되자 인공지능 알파고의 완벽함에 인간 세계는 충격을 받았다. 영화의 한 장면에서 나오는 외계인의 침공을 받아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인간의 모습이 중복되었다.
   

  
오랜 기간 지구의 지배자로 자부심이 있던 인간 뇌의 능력이 기계의 인공지능에 처참히 무너진 것이다. 인간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돌아보고 자신 앞에 성큼 다가온 인공지능의 우수함에 두려움을 갖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사람들은 알파고의 작동 원리, 어쩌면 인간의 신경망보다 복잡할지도 모르는 알고리즘에 충격을 받았다. 무엇보다 스스로 발전하는 탁월한 학습능력, 선택과 직관 능력에 감탄을 넘어 두려움을 가졌다. 이제 사람들은 컴퓨터를 비롯한 사물인터넷의 발전을 즐기면서도 한편으로 두려워하고 있다. 컴퓨터와 같은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를 뺏어가고, 결국은 행복마저 송두리째 뺏어가는 사태를 염려하고 있다.
     
19세기 초반 방직 기계의 등장으로 일자리를 빼앗긴 영국의 섬유노동자들이 기계 파괴에 나섰던 적이 있다. '러다이트 운동'이 그것이다. 인공지능은 방직 기계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아 광범위하게 대체할 것이다. 그러나 방직 기계를 만든 것이 인간이듯이 인공지능 컴퓨터와 알고리즘 프로그램을 만든 것은 사람이다. 당연히 인공지능으로 없어지는 일자리가 있듯이, 인공지능을 운용하고 활용하는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게 될 것이다.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쓴 <뇌>에 이런 장면이 있다. 
     
“컴퓨터들은 사고 능력이 어느 정도나 되나요?"
“컴퓨터가 제아무리 복잡하다 해도 아직 우리 인간처럼 사고할 수는 없습니다. 만일 세상의 모든 컴퓨터를 연결해서 하나로 합친다면, 그것이 몇 사람의 뇌를 연결한 것에 해당할까요?”
“천만 명이나 일억 명쯤의 뇌를 합친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요?”
“아닙니다. 한 사람의 뇌에 해당합니다.”
두 기자는 그의 말뜻을 이해하려고 애쓴다.
“사람의 뇌는 세상의 모든 컴퓨터를 합친 것만큼이나 복잡한 네트워크를 지니고 있어요. 사람의 뇌에는 2천억 개의 뉴런이 들어 있다고 합니다. 은하수에 있는 별 만큼이나 많죠. 그리고 각각의 뉴런은 천 갈래로 접속될 수 있습니다.”
_<뇌>, (베르나르 베르베르)
     
컴퓨터는 인간의 두뇌가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연산 능력과 데이터 저장 능력을 갖춘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앞으로 속속 등장하는 인공지능은 인간의 지능을 모방한 사고, 학습, 자기계발까지 가능하다. 환경을 인식해 성공 가능성을 극대화하고 선택할 수 있는 단계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기계와 컴퓨터의 발달은 인류에게 많은 시간적 여유와 풍요를 제공했다. 역사를 뒤돌아보면 새로운 기계의 개발과 기술의 발전은 경제력의 증진을 가져왔다.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일자리와 더 많은 일자리가 만들어졌다. 새로운 부를 창출하는 기회와 새로운 부자가 생겨났다. 기존의 전자계산기는 인간의 지시에 따라 모든 것을 같은 조건으로 계산했다. 알파고는 가치의 중요성을 평가하여 중요한 부분 위주의 판단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스스로 학습하며 발전하고 정보의 가치를 평가하는 두 가지가 크게 발전한 기계다. 인공지능의 발전에 따라 인간은 많은 일을 컴퓨터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더 창의적이고 감성적인 직업이나 영역만이 살아남고 다른 직업군들은 대부분 사라질 위험도 있다. 이러한 디지털의 시대 앞에서 무엇으로 미래를 대비하고 준비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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