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은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가>
오늘날 중고등학생들의 대학 입시를 목표로 한 학습 방법은 공부로서 효과가 있을까? 필자의 클리닉을 방문하는 학생들의 대부분은 이런 학습 방법에 의존해서 공부해왔는데 전혀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전두엽의 실행 기능을 발달시키기 위한 훈련과 그에 맞는 학습법을 선택한 이후 성적이 향상됐다. 또한, 전교 1등을 도맡아 하다시피 하는 학생들일수록 전두엽의 실행 기능 6단계를 잘 활용해서 공부하고 있었으며, 그중 상당수는 자신의 전두엽 실행 기능의 장단점에 최적화된 학습 방법을 활용하고 있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전두엽의 실행 기능을 활용하는 공부법을 익히지 못한 채 대학생이 되었다면, 지금부터라도 반드시 제대로 된 공부 방법을 익혀야 한다. 지금 공부하는 이유가 단지 좋은 학점을 따기 위해서, 어떻게든 일단 좋은 회사에 취직하고 보자는 것이 아니라면, 반드시 그래야 한다. 대학생이 되어서도 눈앞의 학점과 시험에만 급급하다면 미래는 없다. 선배나 친구의 리포트를 베끼고 인터넷 자료를 짜깁기하는 데 급급하다면 더욱 그렇다.
학생 때에는 그래도 공부해야 할 것이 정해져 있다. 과목도 나뉘어 있고 과제도 있고 공부해야 할 교과서도 정해져 있다(물론 더 많은 참고도서가 필요하지만). 시간도 직장인보다 훨씬 자유롭고,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서 사건들이 발생한다. 그래서 어떻게 자료를 모으고 선택할 것인가보다는 주어진 정보를 이해하고 분석하고 기억하는 데 더 많은 비중을 두게 된다. 이런 면에서는 전두엽의 실행 기능 6단계 중에서 계획하기, 조직화하기, 우선순위 정하기, 기억하기에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즉, 시간을 관리하는 능력이 필요하고, 계획한 것을 미루지 말아야 하며, 분류(정리)가 중요하다. 자신만의 기억 방법도 필요하다.
대학생들에게는 전반적인 공부 습관을 정비하고 강화할 기회가 아직 있다. 이 점이 직장인들의 공부와 가장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다. 만일 대학원에 진학해 본격적인 연구 논문을 써야 한다면 자료를 찾고 모으는 능력, 가설을 세우고 점검하는 능력, 유연한 사고 능력이 추가로 필요할 것이다.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에 들어가면 자신이 원하는 때에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는 확률은 더 낮아진다. 이때의 공부는 업무이기도 한데, 이는 자투리 시간에 영어 단어를 외우는 것과는 성격이 다르다. 일단 내가 방해받지 않고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직장생활 초기에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상사나 선배가 언제 나에게 다른 일을 시킬지 모르고, 업무의 특성에 따라 언제 어떤 일이 발생할지 예측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또한, 업무나 과제의 시한도 대학생보다는 매우 촉박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직장인이 자신의 공부법이나 업무 능력 전반을 단번에 고치기는 어렵다. 직장인은 자신의 공부 습관을 ‘하나씩 하나씩’ 차근차근 바꾸어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 그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 내에서 효율을 높이는 방법부터 찾아야 한다. 이를테면 자료를 찾아내는 방법, 그 자료를 분석하는 방법, 평가하는 방법, 모르는 것을 찾아 나가는 방법, 정리하는 방법 등을 하나씩 하나씩 익히는 식이다. 자신의 능력을 업그레이드하고 싶어서 한 번에 여러 가지를 하려고 하면 힘에 부치기 마련이다. 그러다 보면 노력 자체를 중단하게 되거나 회사 일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여겨 아예 일을 그만둘 수도 있다. 그러므로 단계별로 차근차근 개선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이처럼 직장인의 공부법은 학생 때와는 달라야 한다. 학생 시절에는 자신에게 맞는 학습법을 찾아 처음부터 차근차근 시도해보는 게 좋지만, 직장인은 여러 상황에 대처해야 하므로 다른 사람이 효과를 거둔 방법을 적용해보는 것이 좀 더 효율적일 수 있다. 문제는 자신에게 맞는 방법이어야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