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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남자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려면?

<9교시 연애능력 평가고사>

by 더굿북
남자에게 데이트 신청할 때는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1) 오빠는 솔직히 저 어떻게 생각하세요?
2) 저 술 한잔 사주세요.
3) 저 술 좀 사주세요. 확 취해버리고 싶어요.
4) 저 주말에 영화 보여주세요.
5) 명길 씨, 나 손 좀 잡아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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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길이는 수희를 좋아하지만, 수희는 명길 오빠를 생명체 정도로 생각한다. 그런데 수희의 친한 친구 유미가 “야 명길이 오빠가 너 좋아하는 거 아니냐? 솔직히 그 정도면 괜찮지 않냐? 뭐 키가 조금 작아서 그렇긴 하지만 오빠가 능력 있고, 매너 있고, 너 싫으면 내가 한번 만나볼까?” 이렇게 말한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 수희가 명길 오빠를 바라보는 관점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다. 반대로 수희가 명길 오빠를 좋아하지만, 명길이는 그녀가 별로다. 그걸 본 친구 종우가 “야 명길아, 수희 정도면 괜찮지. 이 자식 여자 볼 줄 모르네. 야, 여자가 그 정도 착하면 됐지. 너 싫으면 내가 만난다.” 그러자 명길이가 말한다. “그럼 나한테 그러지 말고 네가 만나던가? 너 죽는다.”

여자가 남자에게 대시하면 초반 성공 가능성은 남자보다 크다. 그러나 전반전, 후반전, 연장전, 승부차기까지 가더라도 한 골만 넣으면 이기는 남자의 연애와 달리 여자의 연애에는 전반전만 있을 뿐이다. 그래서 노골적인 대시보다는 전략적 접근이 훨씬 효과적이다.

1)번은 대시다. “오빠는 솔직히 저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물으면 남자도 바보가 아닌 이상 안다. 그러면서 반문할 것이다. “그럼 너는?” 여자는 솔직한 자신의 감정을 말할 것이고 오빠의 간택(?)을 기다리게 될 것이다.

2)번과 3)번은 접근이다. 술이 나오니 복잡하게 생각하지만, ‘맥주 한잔 사달라는 말’은 접근이며, 3)번은 보통 캐릭터로는 시도하기 어려운 멘트다.

5)번도 접근이다. 놀라운 사실은 “나 손 좀 잡아줄래요?” 이 방법이 뜻밖에 효과가 좋다는 것이다. 남자들이 이런 부분에서는 상당히 자애로운 측면이 있어서 여자가 문득 “저 손 좀 잡아줄래요?”라고 하면 잡아준다. 손을 잡는 순간부터 그녀에 대한 관점이 달라지고, 생각이 앞서가기 시작하며 이는 관계에 영향을 미친다. 이 역시 아무나 사용할 수 없는 멘트지만 효과는 있다.

추천하는 표현은 4)번이다. 고민할 것 없이 카톡으로 “명길 씨, 저 주말에 영화 보여주세요.”라고 보내면 끝이다. 관심이 있다면 보여줄 것이다. 만약 바쁘다는 핑계를 댄다면 ‘의지’를 보면 된다. 보여주고 싶지만 정말 바쁜 남자라면 다른 시간으로 변경하거나, 잠깐이라도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 것이다. 바쁘다면서 다른 약속을 잡지 않는다면 이건 마음이 없다는 뜻이다.

혹시라도 “명길 씨가 벌면 얼마나 버신다고요. 영화는 제가 보여드릴게요.” 이런 멘트는 비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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