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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Oct 12. 2016

03. 친구인 그녀가 여자로 보인다면?

<9교시 연애능력 평가고사>

한 번도 이성이라고 느껴본 적이 없었는데, 얼마 전부터 이성 친구로 눈에 들어온다. 함께 있으면 즐겁고, 안 보면 보고 싶다. 나도 모르게 좋아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고백을 하자니 친구 관계조차 깨질까 봐 겁이 난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1) 그냥 고백한다.
2) 괜히 고백하면 친구도 끝난다. 친구로 남는다.
3) 카톡으로 살짝 떠본다.
4) 친구에게 고백을 부탁한다.
5) 돼지엄마(?)에게 부탁한다.
    

 
사랑을 심장에 비유하는 이유는 ‘불수의근’이기 때문이다. 심장을 통제할 수 없듯, 사랑이란 감정도 제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친구를 좋아하게 됐다면 예전 같은 그냥 친구 관계로 돌아갈 수는 없다. 그렇다고 그냥 고백하자니 겁나고, 안 하자니 답답한 상황,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정답은 1) 번이다. 일단 고백은 해야 한다. 고백하면 성공 또는 실패고, 안 하면 그냥 실패기 때문이다. 일단 감정이 생겼다면 볼 때마다 나 혼자 힘들어하고 아파할 것이 뻔하기에 친구처럼 지내기도 어렵다.
     
어떻게 고백해야 할까? 친구 사이라면 우선 추천 방법은 ‘스며들기 전략’이다. 당신을 생명체로 보는 그(그녀)에게 당신이 이성임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단둘이 있는 시간을 자주 만들고 함께 하다 보면 어디선가 틈이 보일 것이다. 만약 어렵다면 제삼자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데, 냉정한 제삼자 관점에서 ‘나’의 장점을 상대에게 은근히 전달하는 것이다. 이 경우는 여자가 남자를 좋아할 때보다 남자가 여자를 좋아할 때 효과가 크다.
     
만약 내가 친구를 좋아한다면 말로 고백하지 않을 것이다. 둘만의 시간을 만들고 그 날은 술도 한잔하자고 할 것이다. 분위기가 좋아지고 용기가 생기면 그녀의 옆에 앉아 말없이 손을 꽉 잡을 것이다.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전달할 수 있고,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어제보다는 속 시원한 결론이 날 것이다.
     
카톡으로 상대를 떠보는 건 여자가 남자에게 할 때 더 효과적이고, 고백은 직접 해야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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