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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Oct 14. 2016

05. 2030년 노화 억제 치료제가 등장한다.

<2035 미래기술 미래사회>

생물노화 기술(biogerontechnology)은 인간의 생물학적 노화 과정을 연구하여 평균수명을 연장하고 노인의 건강한 삶을 지원하려는 기술이다. 질병과 노화의 원인을 분자 및 세포 차원에서 연구하기 때문에 분자생물학과 세포생물학의 핵심기술에 기반을 둔다. 생물학적 노화 과정을 설명하는 이론은 다양하지만, 생물노화 기술에서는 세포가 재생 능력을 상실할 때 발생하는 노화 과정을 이해하는 데 주력한다.

     
생명 연장 연구는 주로 선충(線蟲), 효모(이스트), 초파리 같은 유기체를 대상으로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인체에 관한 연구로 확장될 것이다. 그러나 인간 노화 연구에서 문화적 요인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가령 생활 양식, 교육 수준, 인종이나 성별 같은 요소가 노화와 수명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뜻이다.
     
노화의 생물학적 메커니즘에 관한 연구는 결국 노화의 요인을 제거하는 기술개발로 이어질 것이다. 노화의 원인으로 여겨지는 열량 섭취량을 감소시키거나 손상된 유전자를 수리하는 기술이 등장하고, 노화를 방지하는 신약도 개발될 전망이다.
     
□ 2010년 - 미국 정부는 노화의 생물학적 기초연구를 지원하는 정책을 발표하고 향후 10년간 해마다 10억 달러를 투입할 계획임을 밝힌다.
□ 2013년 - 미국 정부의 정책에 자극받아 유럽연합, 일본, 중국, 인도, 러시아에서 경쟁적으로 정부 차원의 정책을 발표한다.
□ 2015년 - 생물학적 과정의 이해를 통해 인간의 수명이 연장될 수 있다는 과학적 증거가 처음으로 확보된다.
□ 2018년 -여러 나라에서 빠른 속도로 노화에 관련된 연구 성과가 나타난다.
□ 2020년 - 노화를 방지하는 신약 개발이 임상시험 단계에 들어간다.
□ 2025년 - 인간의 줄기세포 기반 치료의 상용화를 위해 처음으로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승인 신청이 들어간다.
□ 2027년 - 미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은 2025년 81세였으나 생물노화 기술에 의해 2050년까지 89세로 증가할 전망이다.
□ 2030년 - 노화 억제 치료의 상용화 승인을 FDA에 최초로 요청하는 역사적 순간이 찾아온다.
    

 
노화를 저지하는 기술이 발전하면 미국인의 수명이 연장되고 노인의 건강 상태가 현저히 개선되기 때문에 생물노화 기술은 미국의 국가경쟁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 틀림없다.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으로 미국 사회 전반에 걸쳐 파급효과가 지대할 것이기 때문에 생물노화 기술은 현상파괴적 기술로 여겨진다.
     
무엇보다 생물노화 기술은 미국 정부의 보건 관련 예산을 결정적으로 감소시킨다. 보건 예산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16%를 점유하므로 생물노화 기술로 상당 부분 절감되면 그만큼 다른 분야에 투입할 수 있으므로 경제 전반에 걸쳐 구조적 변화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 또한, 수명이 연장되고 질병으로부터 해방된 건강한 노인 인구가 급증하여 미국 경제에 활력소가 된다. 이들은 생산성이 높아서 국가경쟁력에 크게 기여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노인 노동자의 증가로 고용 형태나 은퇴 제도에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 노인들이 기득권을 누리며 일터를 점령하면 노동시장에 젊은 사람들이 진입하기 어려워진다. 은퇴의 개념도 바뀌어 의무 퇴직 연령도 더 높아지고 은퇴는 경제 활동 능력이 종료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삶을 위해 자신의 경험을 활용하는 계기로 여겨진다. 말하자면 은퇴가 없는 사회가 되므로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사라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
     
평균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교육, 결혼, 가족 등에 대한 고정관념에 엄청난 변화가 발생한다. 노인 계층의 심리 구조와 행동 양식이 바뀌면서 새로운 문화 규범이 형성된다. 특히 세대 간 갈등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생물노화 기술의 혜택을 모든 미국인이 누리지 못할 때 사회 갈등도 만만치 않을 것 같다. 부자나 백인은 물론 빈자나 흑인도 오래 살 수 있는 권리를 공유하는 무병장수 사회가 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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