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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Oct 14. 2016

00. <그 월급에 잠이 와?> 연재 예고

<그 월급에 잠이 와?>

2,000만 월급쟁이들을 위한 월급 재테크 노하우!

상식전쟁. 해마다 여름철이면 하루가 멀다 하고 사람들이 바다에서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한다. 그런데 계절과 관계없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사고가 있다. 물론 피서와 겹치는 여름철에 주로 일어나지만, 그렇다고 때를 가리지는 않는다. 서해안에서 많이 발생하는 그 사고는 바로 물때를 놓쳐 일어나는 익사사고다.

바닷가 시간은 물이 빠져나가는 썰물 때와 다시 밀려들어오는 밀물 때로 나뉜다. 특히 수심이 얕은 서해안은 썰물과 밀물의 뚜렷한 차이가 만들어낸 신비의 바닷길 여행 코스들이 많은 사람들을 유혹한다. 그런데 썰물 때에 맞춰 훤히 드러난 바닷길을 나섰던 사람들이 바닷물이 다시 밀려드는 밀물 때가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 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그러나 뉴스에서 그같이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 들은 사람들 가운데 잘 이해되지 않는다는 표정을 짓는 사람들이 많다. 그 이유 또한 지극히 상식적이다.

‘물이 들어오는 것이 보일 텐데, 왜 못 나오지?’
‘헤엄치면 될 텐데, 수영을 못하나?’
‘밀물 때를 알고 나갔을 텐데, 왜 안 나왔지?’
‘수심도 얕은데 그냥 뛰어나오면 되지, 왜 죽어?’

이런 생각들 가운데는 맞는 것도 있고 틀리는 것도 있다.

밀물은 썰물에 비해 속도가 두 배 이상 빠르기 때문에 막상 물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도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물이 차기 시작한 바다, 발목이 푹푹 빠지는 갯벌에서 뛴다는 것은 불가능하며 어두운 밤, 뭍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헤엄쳐 나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딱 한 가지, 분명히 맞는 생각이 있다.

‘밀물 때를 알고 나갔을 텐데, 왜 안 나왔지?’

이건 정말 지극히 상식적인데,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그런 상식적인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해 끔찍한 사고를 당한다. 물론 물이 들어오는 시간을 미리 알고 나간 사람도 있지만 그 시간을 알지 못한 채 나간 사람도 있다. 여기서 우리가 느낄 수 있는 두 가지 중요한 사실이 있다.

첫째는 지금 밀려나간 바닷물이 다시 들어올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재미에 빠져 그때를 미리 체크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즉, 알면서도 당한 사람들이다.

둘째는 설사 그 시간을 알고 있었더라도 필요한 행동을 하지 못해 사고를 당한 사람들이다. 시간이 닥치기 전에 서둘러 돌아서야 하는데,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 때를 놓쳐버렸다. 이것 역시 알고 당한 경우이지만 더욱 황당하다.

돈을 벌고 쓰고 불리는 것도 마찬가지다. 예컨대, 많이 벌고 적게 쓰면 돈은 불어난다. 그건 상식이다. 쌀 때 사서 비쌀 때 팔면 돈을 번다. 이것도 상식이다. 그러나 잘 익은 포도를 따기 위해 너무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달려들면 그 탐스러운 과일이 터져버릴 수도 있고 포도넝쿨 자체가 망가질 수도 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달려든다. 상식의 역설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 달려들지 않으면 나 역시 다가가지 않는다. 상식의 오판이다.

어쨌든 돈을 벌고 쓰고 불리는 모든 방법은 지극히 상식에서 출발한다. 즉, 상식과의 전쟁이다. 우리는 잘 몰라서 지는 것이 아니라 알면서도 당하는 일을 허다하게 겪는다. 왜냐하면 지금껏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들을 속여야 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우리 주변에는 지금 밀려나간 바닷물이 다시 들어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 다시 들어온다고 말하면서도 그 시간을 잘못 알려주는 사람들이 많다.

예컨대, 지난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기 직전까지도 모든 금융회사들은 주식이 계속 오를 것이라며 투자를 권유했다. 밀물은 영원히 오지 않을 것처럼 말이다. 또한 2015년 봄, 중국 주식이 언젠가 조정받겠지만 아직은 아니라고 말하면서 적극적으로 투자를 권유했다. 그 이후 중국 주식은 폭락했다.

이렇듯 재테크는 상식과의 싸움, 상식과의 전쟁이다.

그런데도 우리가 늘 당하는 이유는 그런 상식들을 ‘냉정’보다 ‘욕심’으로 선택하기 때문이다. 세상의 상식, 특히 돈에 관한 수많은 상식들 가운데는 달콤해 보이는 상식도 있고 조심해야 할 상식도 있으며, 심지어 해서는 안 될 상식도 있다.

달콤해 보이는 상식이란 바닷물이 끝없이 밀려난 바다 저 멀리에는 더 진귀하고 탐스러운 조개가 묻혀 있을 것이라는 유혹이며, 조심해야 할 상식은 멀리 가면 갈수록 돌아와야 할 거리 역시 그만큼 늘어난다는 사실이다. 또한 해서는 안 될 상식은 돌아서야 할 시간이 지났는데도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면서 욕심을 부리는 것이다. 그리고 꼭 알아야 할 상식, 늘 기억해야 할 상식,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할 상식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런 상식들조차 속여야 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사실이다. 그것이 상식전쟁의 본질이다.

사실 재무컨설턴트들은 세상의 그 어떤 전문가들보다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이 뛰어나야 하는 사람들이다. 왜냐하면 고객의 어제나 오늘이 아니라 내일, 즉 미래에 개입하기 때문이다. 그들의 업무는 미래의 어떤 시점에 필요한 돈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오늘의 선택을 고민하고 조언하는 일이다. 그러나 그런 그들 역시 사람이기에 지금의 선택이 미래에 어떤 결과로 나타날 것인가에 대해 자신 있게 장담할 수는 없다. 다만, 어떤 사람의 어제와 오늘을 잘 들여다보고 그의 내일이 어떨지, 그래서 지금 어떤 선택이 필요할지를 판단하는 것 역시 상식에 가깝다. 그래서 제대로 된 전문가라면 사람들의 변화, 세상의 변화에 많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금융회사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을 떠나 사람들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지역에 위치한 자산운용사들이 상대적으로 더 뛰어난 수익률을 올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니 세상의 흐름과 시대의 변화에 둔감한 재무컨설턴트들과 당신의 미래를 논의한다는 것은 전혀 상식적이지 않다.

지난 2년여 동안 <그 월급에 잠이 와?>라는 타이틀로 팟캐스트 방송을 해왔던 것 역시 재무컨설턴트로서 그 같은 흐름과 변화를 놓치지 않으려는 나름의 몸부림이었으며, 덕분에 우리는 매달 수만 건의 조회와 반응을 통해 조금씩 달라지는 사람들의 관심을 모니터링할 수 있었다. 그 결과, 고객들과의 구체적인 상담은 물론 미래를 위한 계획을 같이 세우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참 고마운 일이다.

이제 판은 펼쳐졌다. 그렇다면 당신의 상식만 제대로 자리 잡으면 될 일이다. 그래서 이제부터 당신의 잠자리가 편안해질 수 있다면 될 일이다.

당신의 숙면을 위하여, Well sleeping at night!




저자 | 김광주 

저자 김광주(꼰대)는 투자자산운용사(CERTIFIED INVESTMENT MANAGER, 펀드매니저) 자격을 가진 독립재무컨설턴트로서 ‘소비자가 평가하는 금융전문가, 웰스도우미’를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베스트셀러로는 재테크 인문학도서 『당신의 가난을 경영하라』가 있으며, 그 외 『평생 주머니에서 현금이 마르지 않는 비밀』 『평범한 월급쟁이를 부자로 만드는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 『한국형 은퇴플랜』 등의 수많은 재테크 책을 집필했다.

오직 금융소비자만을 위한 편파적인 팟캐스트방송 <그 월급에 잠이 와의 공동진행자로 은행, 증권, 보험 및 부동산을 망라한 알찬 재테크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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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양성민 
저자 양성민(뭉치)는 국제공인재무설계사(CERTIFIED FINANCIAL PLANNER) 자격을 가진 독립재무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돈되는 이야기, 머니스토리TV’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FP협회 BEST FINANCIAL PLANNING CONTEST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고 삼성증권에서 최우수 컨설턴트로 수차례 선정된 바 있다. <그 월급에 잠이 와의 공동진행자이며 2,000만 월급쟁이들이 그 월급에도 잠을 잘 수 있도록 더 쉽고 예리한 재테크 공략법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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