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공간을 믿는다는 것은 이 안에 있는 사람들을 믿는다는 것, 이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을 믿는다는 것, 그리고 나약한 나 자신을 조금 더 응원해보는 것이다.
자신감을 느끼고 바다를 보러 나가기로 했다. 눈물을 세 번 닦고, 용기를 냈다. 집채만 한 배 안의 긴 통로를 몇 개나 지나 씩씩하게 배의 갑판에 올랐다. 세찬 바람이 불어온다. 마치 바람이 나를 부르는 것만 같다. 더 넓고 광활한 세상으로 나를 데리고 가려는 듯했다.
바람의 머리 위로 올라 문을 활짝 열었다. 아마 그때가 첫 비상이었을 테다. 진실로 새로운 것에 처음 도전했던 그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