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교시 연애능력 평가고사>
그냥 싫다고 하면 되지. 왜 “내가 지금은 연애할 때가 아니야!”, “나한테는 과분한 사람이다.”와 같은 말을 하는 것일까?
1) 진짜로 과분해서
2) 정말로 과부여서
3) 나쁜 사람이 되기 싫어서
4) 나중에 마음이 변할까 봐
5) 연애는 학자금 대출 갚은 후에 하려고
차라리 그냥 싫다고 하면 포기라도 할 텐데 “넌 정말 좋은 사람이야.”와 같은 말을 들으면 ‘혹시나’하는 기대감에 포기를 못 한다. 이는 희망 고문의 심리와 관련이 있다. 사람은 이성적으로 판단하려고 노력하지만 사실 감정에 의한 판단을 한다. 감정 중에 특히 ‘두려움’과 ‘희망’이라는 감정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예를 들면 로또복권 1등 당첨확률은 814만 분의 1이다. 이는 벼락을 맞고 죽을 확률보다 낮은 사실상 ‘제로’에 가까운 확률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제로가 아니므로 ‘혹시나’하는 마음에 복권을 산다. 실패하는 연애도 마찬가지다.
왜 냉정하게 거절을 하지 못할까? 사람은 타인에게 나쁜 사람으로 보이고 싶지 않은 심리가 있다. 그래서 대놓고 하는 거절이 아닌 완곡한 거절을 하는데 그때 사용하는 표현들이 위와 같은 말들이다. 심리학에서도 사람이 쉽게 거절하지 못하는 심리를 이용해 세일즈나 협상 등에 활용하는 전략을 만들기도 한다.
참고로 “지금은 연애할 때가 아니야!” 같은 표현에는 한 단어가 생략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바로 “너랑”이다. “내가 지금은 너랑 연애할 때가 아니야!”
그렇다면 소개팅이라도 해서 다른 사람을 만나야 한다. 소개팅 상대와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표현은 다음 중 무엇일까?
1) 밥은 제가 살게요.
2) 밥도 제가 사고 술도 제가 살게요. 제발 만나만 주세요.
3) 돈을 빌려준다.
4) 다음에 또 보자고 한다.
5) 지갑에 현금을 가득 넣은 뒤 일부러 떨어뜨린다.
심리학자 시부야 쇼조는 상대에 대한 나의 호감을 보여줌으로써 나에 대한 상대의 호감도를 높이는 표현이 있다고 한다. 바로 “다음에 또 만나요.”가 그것이다. 자신을 우호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을 더 근사하게 생각하는 경향을 파악한 표현으로 ‘접근’의 방법의 하나다.
부작용 없이 사용 가능한 멘트로 남자가 여자에게 사용할 때보다 여자가 남자에게 사용할 때 좀 더 효과가 크며, 상대에게 “얘가 나한테 관심 있나?”하는 느낌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