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학자 버크민스터 풀러는 지식이 늘어나는 속도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인류의 지식 총량은 100년마다 두 배씩 증가해왔다. 그러던 것이 1900년대에는 25년, 현재는 13개월로 그 주기가 단축되었다. 2030년이 되면 지식의 총량이 3일마다 두 배씩 늘게 될 것이다.”
<삼삼한 책수다>는 제임스 캔턴의 <퓨처 스마트>, 레이 커즈와일의 <마음의 탄생>처럼 미래 사회를 다룬 책들을 중요하게 다뤘습니다. 이런 책을 다룬 이유는 앞서 버크민스터 풀러의 말처럼 지금껏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변화에 직면해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명견만리> 두 번째 책을 통해 어떤 변화가 우리 앞에 닥쳤는지 살펴보고, 생각할 과제들을 나누려고 합니다.
첫 번째 과제는 ‘착한 소비’입니다. 신발 브랜드 탐스는 신발 한 켤레를 팔 때마다 저개발국 아이들에게 신발 한 켤레를 기부합니다. 소비자는 착한 소비를 통해 누군가에게 선행하는 셈입니다. 나아가 비영리 기업 프렌즈 오브 탐스는 헌 신발을 모아 저개발국에 기부합니다. 블랙아이드피스의 리드 싱어 윌 아이엠은 에코사이클을 설립해 헌 제품을 재생한 신제품을 선보입니다. 사람들은 착한 소비에 동참하기 위해 기다리고 기부하고 나눕니다.
우리나라는 김영란법 블랙홀에 빠져들었습니다. 회원제 골프장은 문을 닫을 지경이라고 합니다. 고급 식당은 예약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퍼블릭 골프장이나 일반 식당은 전혀 영향이 없다고 합니다. 국제투명성기구는 우리나라를 ‘절대 부패에서 벗어난 수준’이라고 진단합니다. 확실한 사실은 투명하지 않은 선진국은 없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인공지능과 일자리’입니다. <명견만리>에서는 인공지능 시대의 긍정적 효과와 부정적 효과를 언급하면서도 부정적 효과를 애써 외면합니다. 하지만 부정적인 면을 잘 살피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인공지능 전문가나 미래학자들의 견해가 아닌, 생물학자나 경영학자의 도움이 되지 않는 조언에 의존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인간이 운전하면 불법이 될지도 모르는, 자율주행 자동차가 대중화되는 7~8년 후엔 택시기사나 대리기사가 얼마나 필요할까요? 철학이나 도덕보다는 가까운 미래부터 철저하게 조망하는 눈이 부족했습니다.
세 번째는 ‘개방과 공유와 협업의 플랫폼’입니다. 로컬모터스는 삼십여 명이 일하는 자동차회사지만, 전 세계 삼만 명의 디자이너가 협업합니다. BMW의 i3 자동차가 이런 노력으로 탄생했으며, 사용한 소재도 재활용한 것이거나 재활용이 가능한 것입니다. 스레드리스는 소비자가 디자인한 티셔츠를 제작해 공유와 협업이 어떤 결과를 만드는지 보여줍니다. 이 분야는 우리가 가장 뒤처진 분야지만,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이자 반드시 개척해야 할 분야입니다. 힘센 소수가 만들고 약한 대중이 소비하는 시대는 종말을 고했기 때문입니다.
네 번째는 3D 프린팅과 사물인터넷을 선두로 하는 ‘소프트파워 중심의 4차 산업혁명’입니다. 걱정스러운 부분이기도 하지만, 융합과 창의력 등 우리에게 기회가 온 것도 분명한 사실입니다.
마지막으로 ‘중국과 교육’에 관해서는 다른 책에서도 많이 다룹니다. <삼삼한 책수다>는 관련된 책이 선정될 때 비교해서 분석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명견만리>를 만난 오수진이었습니다.
북 큐레이션 ㅣ 오수진
성균관대학교 영문학과(중문학 복수전공)를 졸업한 후, 현재 KBS에서 기상 캐스터로 근무하고 있다. 더굿북의 북 큐레이션을 담당하고 있으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독서봉사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환경부에서 홍보 대사로도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