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더굿북 May 10. 2016

01. 플레이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꾼다

                                                                                                                   

‘달사냥 공장(Moonshot Factory)’은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로 가득한 혁신가와 이것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는 확신에 찬 낙관자로 가득합니다. 이들은 고객의 요구와 기술적 가능성을 융합하여 지능형 자동차부터 증강현실 안경에 이르기까지 공상과학 소설이나 영화에 나올법한 대담하고 흥미로운 미래를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곳이 바로 구글 엑스입니다. 구글의 미래 사업, ‘문샷 프로젝트’는 당장은 실현 불가능해 보이는 아이디어지만 기발할 뿐만 아니라 세상을 바꿀 힘이 있습니다. 

구글 글라스


구글이 바꾸어 나가고 있는 미래와 현실을 살펴볼까요? 구글 글라스는 머리에 쓰는 웨어러블 컴퓨터로, 특수 제작된 안경 렌즈에 내장된 디스플레이를 통해 증강 현실을 보여줍니다. 현재는 음성 명령으로 작동되지만, 동공의 움직임을 통해 증강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구글 글라스는 구글 엑스의 수많은 미래형 혁신 프로젝트 중 하나인 ‘프로젝트 글라스’의 결과물 중 하나입니다.
     
이밖에도 구글은 무인 자동차, 데이터 기반 건강관리, 글로벌 와이파이, 우주 엘리베이터와 같이 전 세계의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기 위한 새로운 서비스와 디바이스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구글과 같은 게임체인저는 파괴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산업의 경계와 국경을 넘나들며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창조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시장을 무한한 가능성으로 이루어진 만화경으로 생각하며, 자신에 유리하게 ‘가능성’의 조각을 맞춰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들이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 나갈 수 있는 힘은 어디에서 비롯하는 것일까요?

구글의 우주엘리베이터 상상도


세계는 정신없이 변한다.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동경 106.6°, 북위 26.6°의 범위와 중국 구이저우성(貴州省, Guizhou)의 구이양(Guiyang)의 4,100km 내에 살고 있다고 합니다. 변하는 세계를 재빨리 훑어보면, 전 세계적으로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변화는 모든 비즈니스를 뿌리째 흔들고 있거나 흔들어놓을 것입니다. 먼저 많은 사람이 중산층으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OECD에 따르면 지난 50년 동안 세계 인구는 두 배 증가했고, 많은 저소득층이 중산층에 편입되었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새로운 세대의 소비자층이 등장한 것입니다. 또한 기대수명이 70세 이상으로 증가하고, 출산율이 5명에서 2.5명으로 하락하면서 청년층과 장년층이 증가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현대인의 삶에 우선순위가 달라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뿐만 아니라, 세계은행에 따르면 도시 인구가 2010년 36억 명에서 2020년 63억 명에 이를 것이라고 합니다. 이는 세계 인구 증가의 96%가 대도시에서 일어난다는 것을 뜻합니다. 마지막으로, 기후변화로 인해 홍수의 위험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2050년이 되면 세계 인구의 20%가 홍수의 피해를 당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로 인해 발생할 경제적 손실은 45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기업 생태계의 변화 역시 상당합니다. 브랜드가 생겨나고 사라지는 주기가 짧아지고 있고, 제품은 전 세계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소규모 기업들은 네트워크를 형성해 함께 사업하고 있습니다. 2000년에 미국의 종합 경제지 「포천(Fortune)」이 발표한 500대 기업의 40% 이상이 2010년 명단에서 사라졌다는 사실, 알고 계시지요? 그리고 2020년에 포천이 발표할 500대 기업의 50%가 신흥시장에서 생겨날 것이라고 합니다. 제품은 이제 전 세계에서 생산되고 있고, 기업에 대한 고객의 인식 변화는 더 놀랍게 변하고 있습니다. 70%의 소비자가 소기업이 대기업보다 소비자의 요구를 더 잘 이해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현재 대다수 기업이 개인 기업의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고객은 더는 기업을 신뢰하지 않습니다.
     
또한 디지털과 모바일을 중심으로 기술 혁신이 무서운 속도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세계 인구의 24%가 가지고 있다는 스마트폰, 사람들은 하루 평균 150회 스마트폰을 보고, 하루 평균 141분을 스마트폰 사용에 할애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모바일 세상에서 접하게 되는 콘텐츠의 모습은 어떨까요? 2010년과 2013년 사이에 온라인 콘텐츠는 3배 정도 증가했습니다. 이중 70%가 동영상입니다. 이러한 사회적 콘텐츠가 사라지는데 걸리는 시간은 3시간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또한 디지털 기술은 국경 없는 세상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디지털 혁명의 제3의 물결을 이끄는 디지털과 모바일 중심의 기술 혁신은 머지않아 청정에너지와 바이오 기술로 기술 혁신의 중심축이 이동할 것입니다.

고객의 변화는 없을까요? 고객의 변덕은 갈수록 심해질 것입니다. 지금 고객의 사랑을 받고 있더라도 언제 고객이 등을 돌릴지 그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애드에이지(AD age)의 고객 충성도에 관한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73%가 현재 자신들이 이용하는 브랜드가 사라져도 상관없다고 답했으며, 62%가 어떤 브랜드에도 충성심을 느끼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구매의 70%가 기분에 의해 결정된다고 하니 감성을 자극하는 일도 중요해집니다. 그리고 맥킨지는 한 브랜드에 충성하는 고객의 구매는 첫 구매 고객의 구매보다 10배의 가치를 지닌다고 합니다. 그런데 고객이 경험한 단 한 번의 불쾌한 경험을 만회하려면 12차례에 걸쳐 고객에게 즐거운 경험을 제공해야 하며, 이를 포함한 고객유지 비용은 고객유치 비용보다 7배나 크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증가해 가족 가치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꾼다.
     
과거의 기업은 불특정 다수를 위한 불특정 다수의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했습니다. 다시 말해 ‘자신들이 대량으로 팔고 싶은 제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해야만 했던 것입니다. 이것은 대량생산과 대량판매가 주를 이루던 과거에는 아주 적절한 전략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방식의 게임은 이제 더 이상 의미가 없습니다. 디지털 세상에서 규모, 위치, 생산능력, 경험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권력이 고객에게 넘어왔기 때문입니다. 이제 기업은 고객의 요구에 맞게 제품을 주문생산하고, 인터넷 등의 가상공간에서 서로 요구가 맞는 사람끼리 직거래하고 있습니다.
     
미카엘 헤드(Mikael Hed)는 핀란드 남부 도시 에스포(Espoo)에서 전 세계 사람의 사랑을 받는 모바일 게임 앵그리 버드(Angry Birds)를 개발했습니다. 에릭 미기코브스키(Eric Migicovsky)는 킥스타터(kickstarter)를 통해 69,000명의 사람으로부터 약 1,000만 달러의 자금을 모아 스마트워치 페블(Pebble)을 성공적으로 출시했습니다. 의류 생산업체이던 홍콩의 리앤펑(Li & Fung)은 직면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의류 제조에서 의류 브랜드와 최상의 비즈니스 파트너를 연결해주는 의류 소싱 컨설팅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변경해 대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이들 모두는 게임의 룰을 바꾼 게임체인저였습니다. 

모바일게임의 혁신, 앵그리버드


디지털 세상은 고객을 위해 존재하는 국경 없는 세상입니다. 최고의 기업들은 미래를 향해 나아갑니다. 그들은 다가오는 미래에 끌려가기보다 파격적인 아이디어로 시장의 판을 뒤흔듭니다. 그들은 변화의 파도가 끊임없이 밀려오고 있는 이때에 그 파도 위에 올라타야 함을 잘 알고 있습니다. 복잡성과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일을 하거나, 아니면 색다른 방식으로 일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Think Different!
     
위대한 아이디어는 양질의 사고에서 나옵니다. 새로운 가능성을 포착해 경쟁에서 이기고 싶다면 사물을 다른 과점에서 바라보고, 남과는 다른 무언가를 시도해야 합니다.
     
첫째. 더 크게 생각해야 합니다. 시장을 다시 정의하고, 브랜드를 다시 구성하고, 성공전략을 다시 수립해야 합니다.
     
둘째. 더 현명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가장 잘 섬길 수 있는 고객과 최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업 영역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파트너를 확보해야 합니다.
     
셋째. 더 빠르게 생각해야 합니다. 고객의 삶에 활기를 불어넣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누구보다 빨리 생각해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고객이 생각하는 우선순위가 달라졌음을 이해하고 그들의 새로운 기대에 부응하도록 고객과 협업해야 합니다.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은 비즈니스야말로 최고의 게임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남들과는 다른,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괴짜 같은 도전’ 정신으로 게임을 하고, ‘게임의 룰을 바꾸는 것’으로 게임에서 이기고자 합니다. 민간 우주선을 개발하는 버진 갤럭틱의 최종목표는 우주여행이 아닙니다. 놀랍게도 우주선을 타고 ‘대륙에서 대륙으로 여행하는 것’입니다. 상상이 되시나요? 우주선을 타고 케이프타운에서 베이징까지 1시간 만에 대륙 간 여행을 한다는 것! 버진 갤럭틱의 최종목표가 현실화된다면 우리의 세계관은 180도 바뀌게 될 것입니다.    

버진갤럭틱의 스페이스쉽 2


“Think Different!” 20여 년 전에 만들어진 애플의 광고 카피입니다. 경쟁자들은 생각지도 못하는 괴짜 같은 아이디어. 게임체인저가 게임의 룰을 바꾸는 방법입니다. 
     

고객을 위한 세상을 만들어라.     
     

구글의 혁신은 술을 밀조해 밀매하는 것처럼 몰래 숨어 딴 짓을 해도 회사가 묵인하는 제도인 ‘부트레깅(Bootlegging)’에서 나옵니다. 회사는 근무시간의 20%까지 직원들이 무슨 짓을 해도 상관하지 않는 것이죠. 이때 직원들이 생각해낸 거칠지만 참신한 아이디어는 더 구조적인 접근을 통해 플랫폼과 비즈니스 모델로 진화합니다. 특히 혁신 프로세스는 유사한 요구를 지녔지만 다른 시장을 형성한 인접 사업영역을 중심으로 기존 콘셉트를 새롭게 적용하면서 진행됩니다. 
     
구글 엑스의 핵심 원칙은 기술적 가능성에 집착하기보다 고객 중심주의와 디자인 싱킹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여기서 디자인 싱킹이란 사람들이 겪는 불편함을 인간 중심의 관점으로 찾아내 해결하는 창의적 문제 방법론을 의미하는데요. 고객을 위한 국경 없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첫 단추가 아닐까 싶습니다.
     
동시에 구글은 애플과 다른 경쟁자들의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결합도 추구하고 있는데요. 아웃소싱으로 개발하던 하드웨어가 금세 모방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구글은 사내 협업과 융합적 사고를 통해 더 통합적인 접근법으로 하드웨어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02. 회복탄력성은 성공의 견고한 토대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