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같은 아마골퍼가 되라>
나는 초보자 시절에 바람으로 골프를 망치곤 했다. 물론 지금도 바람 때문에 가끔 미스 샷을 한다. 이것은 프로골퍼도 마찬가지다.
바람은 뒤에서 불 때와 앞에서 불 때, 좌우 옆에서 불 때, 당황스럽게도 여기저기서 바람이 불 때도 있다.
그렇다면 바람의 방향은 어떻게 파악할까? 우선 깃발이 어디로 흔들리는지 알아본다. 깃발이 흔들리는 방향과 정도를 파악했다면, 온몸으로 바람을 느껴본다든가 풀을 뜯어 날리든가 하면서 정확하게 파악하려 노력한다. 주변에 큰 나무들이 있다면 나뭇잎과 가지의 흔들림도 파악해보자. 아래는 바람이 없지만, 위쪽에는 바람이 심할 수도 있다.
이 바람은 샷에 영향을 끼치게 되는데, 그래도 뒤에서 부는 바람은 신이 난다. 뜬 공을 바람에 태워 더 멀리 날아가게 하기 때문이다. 바람의 속도는 거리에 영향을 미치니 세기를 파악해야 한다.
하지만 맞바람은 모든 골퍼의 적이다. 티 박스에서 맞바람이 세면 많은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티를 낮게 꼽고 볼을 낮은 탄도로 칠 것인지, 아래로 훅을 걸어 바람을 뚫고 칠 것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하지만 티샷할 때 생각이 너무 많으면 볼을 끝까지 보는 것을 놓치던가, 다른 집중력을 분산시킨다. 그래서 테이크 백도 빨라지고, 미스샷을 하게 된다. 경험 많은 사람은 티를 낮게 꼽는 여유도 있고, 볼을 드로우로 감아치는 여유도 있다.
왼쪽에서 부는 옆 바람은 깃대를 중심으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부는 바람으로, 목표보다 왼쪽을 공략해야 한다. 오른쪽에서 부는 바람이라면 반대다. 하지만 어떤 때는 바람을 의식하고 공략했는데 생각만큼 바람을 타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나는 제주도 어느 골프장에서 짧은 파3 160m 홀을 드라이버로 쳐서 올린 경험이 있다. 이제 우리는 바람을 긍정적으로 보고, 한 번 더 쳐서 어프로치로 붙이면 된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상대해서 더 멋진 골프를 하자.
바람은 바람 자체보다 집중력을 흐트러트린다는 점이 가장 큰 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