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은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가>
앞선 연재의 세 가지 질문을 어떻게 활용해야 공부를 계속하는 데 도움이 될까? 우선 ‘나는 공부를 잘하고 싶어 한다.’는 마음을 분명히 기억하자. 공부하고 싶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부를 미룬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사람은 자기가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할 때 좌절하고 자존심에 상처를 입는다. 이는 불쾌하고 불편한 감정이다. 우리 무의식은 이런 불쾌한 감정을 피하려고 오늘은 일단 미루고 핑계를 찾는다. 혹은 더 합리적인 이유를 대면서 포기하려고 할 수도 있다. ‘내일부터 하지 뭐.’, ‘다음 달부터 하자.’, ‘굳이 공부를 계속 해야 할까?’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자신에게 이렇게 말해야 한다. “공부가 잘 안 되니까 미루게만 되는구나. 잘할 방법을 찾아야겠어!”라고 말이다.
그런데 공부를 이렇게 계속 미루면 결과가 더 나빠지고 자신에게 더 실망해서 공부에 대한 자신감, 자신에 대한 믿음이 모두 다 없어진다. 그래서 자신을 비난하게 되는 순간에 해야 하는 말이 바로 “나는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고 잘하길 원해!”이다. 공부를 잘하고 싶어 하는 열망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자포자기나 무조건적인 자기합리화에서 벗어날 수 있다.
물론 이것은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자신이 역경을 극복해왔고 그에 대해 믿음이 있는 사람은 이런 식의 감정 조절을 수월하게 한다. 그러나 이런 경험과 자신감이 부족한 사람은 현실에 쉽게 무릎을 꿇을 수 있다. 만일 스스로 좌절이나 역경에 약하다고 생각한다면, 자신이 하려고 했던 것보다 조금 양을 줄이거나 목표를 낮춰서 다시 시도해보자. 작은 성취의 경험들이 역경을 극복할 힘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려면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는 노력을 해야 한다. 무턱대고 마음에 드는 방법으로 한다면 그만큼 실패할 확률이 높다. 최근 소아·청소년 정신과에 찾아와서 “지금 우리 아이에게 적절한 공부는 무엇인지 알아보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하고 묻는 학부모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를 가장 정확히 아는 방법은, 신뢰할 수 있는 전문기관에서 지능검사나 신경인지기능검사, 주의력검사 등을 받아보는 것이다.
공부는 ‘공부가 잘된다.’는 마음으로 하는 것이다. 이는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꾸준히 시도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효율을 높이다 보면 더욱 강해지는 생각이다. 무조건 열성적으로 오래 앉아서 공부하려고만 하지 말고, 먼저 어떤 방법으로 하겠다는 전략부터 세우고, 그 전략의 목표를 설정하자. 연재에서 살펴본 공부법 중에서 한 가지만 택해 그것을 습득하고 적용하겠다는 작은 목표를 함께 세우는 것도 좋다. 그것이 성공의 느낌을 자주 갖게 하고 공부가 잘된다는 마음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사실 내게 맞는 학습법이란 자기주도적 학습의 핵심이다. 그런데 이런 학습법은 하루아침에 실천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꾸준한 반복과 습관에 의해서만 완성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