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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Nov 09. 2016

02. 기업을 분석하는 세 가지 요소

<주식 투자 에센스>

많은 사람이 이성과 첫 만남을 가지면 외모를 제외하고 다음 세 가지 사항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첫째, 얼마나 버는가?(PER)
둘째, 가지고 있는 재산이 안정적인가?(PBR)
셋째, 미래가 유망한가?(ROE)

이 세 가지 사항 중에 한 가지가 맞아떨어지면 괜찮은 사람, 두 가지가 맞아떨어지면 매우 좋은 사람, 세 가지가 모두 맞아떨어지면 완벽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 중에 한 가지라도 뒤떨어진다면 심각하게 앞으로의 만남을 고민할 것입니다. 이는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PER

‘돈을 얼마나 잘 버는가’는 PER이란 지표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기업이 물건을 판 금액(매출액)에서 인건비, 재료비 등 여러 비용을 빼고 순수하게 남은 이익을 우리는 ‘순이익’이라고 부릅니다.

예를 들어 20억 원에 산 가게가 1년 순이익이 4억 원이라면 5년이면 본전을 뽑게 됩니다. 이럴 때 우리는 PER을 5라고 합니다. 1년 순이익이 10억 원이면 PER이 2, 순이익이 1억 원이면 PER이 20이 됩니다. 즉 PER은 내가 투자한 돈을 모두 회수하기까지 몇 년이 걸리는가를 알려 줍니다.

‘어? 이거 투자 수익률 개념이랑 비슷한 것 같은데?’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맞습니다. 1/PER을 해 보면 투자 수익률이 됩니다. PER이 5라면 5분의 1이 되고 여기에 100을 곱하면 20%라는 수익률을 구할 수 있습니다. 연 20% 수익률이면 꽤 훌륭한 결과이니 투자해 볼 만한 회사가 되겠죠?. PER이 10이면 연 10%의 투자 수익률을 안겨 주는 회사입니다. 이 정도면 주식 투자 수익률로 적정한 수준입니다. 그래서 보통 PER이 10이하이면 저평가, 10 이상이면 고평가라고 부릅니다.

단, 자신의 분석법에 따라 10을 기준으로 두는 사람이 있고, 9~12 정도를 기준으로 두는 사람도 있습니다.


PBR

‘순자산에 비해 회사의 시세가 얼마나 싸게 형성되어 있는가’가 PBR입니다. 순자산은 모든 재산에서 모든 빚을 빼고 순수하게 남는 재산입니다. 이 재산보다 시세가 비싸면 고평가(PBR이 1보다 큼), 싸면 저평가(PBR이 1보다 낮음)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20억 원이 시세인 가게가 대출금을 빼고 남은 현금과 부동산이 40억 원이라면 PBR은 20÷40=0.5가 됩니다. 즉 가진 재산에 비해 시세가 절반이라는 뜻이죠. 이 가게를 20억 원에 사서 현금과 부동산을 모두 챙기면 2배를 벌게 됩니다. 실제 가게라면 이렇게 팔리는 가게는 없겠지만 주식 시장에서는 흔한 일입니다.

반대로 20억 원이 시세인 가게가 대출금을 빼고 현금과 부동산이 10억 원밖에 되지 않는다면 PBR은 2가 됩니다. 이 가게를 20억 원에 사들여도 챙길 수 있는 돈은 10억 원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이런 가게는 장사가 잘되어야 시세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즉 장사가 불티나게 잘되거나 미래가 유망한 기업에서 PBR이 높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ROE

매년 수익이 몇 퍼센트씩 늘어나는지 알고 싶다면 ROE를 참고하면 됩니다. 당장은 10억 원밖에 벌지 못하는 기업이지만 매년 50%씩 성장하고 있다면 다음 해에는 15억 원을 벌고, 그 다음 해에는 22.5억 원을 벌 것입니다. 주가가 순이익에 비례한다고 가정하고 ROE가 30을 유지한다면 2년 뒤에는 주가가 2배가 넘을 것이라 예상할 수 있습니다.

즉 ROE가 얼마나 높으냐는 순이익이 얼마나 오를지, 주가가 계속 오를지를 알려 주는 중요한 신호입니다. 우리는 ROE가 10 이상이면 성장이 우수한 기업이라고 보고, 30이 넘으면 엄청난 성장을 한다고 봅니다. 보다시피 ROE 30을 6년만 유지해 줘도 회사 순이익은 5배 가까이 오르게 되고, 주가도 5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단, ROE는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망주가 한두 해는 급격한 성장을 할 수 있지만 계속해서 급성장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성장 속도가 점차 더뎌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업도 초기에는 급격히 성장할 수 있지만 그 성장 속도가 더뎌질 수밖에 없습니다. 즉 ROE를 너무 신뢰하지 말고, 그 산업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는지를 꾸준히 공부해야 합니다.


문제1 : 다음 중 PER, PBR로 볼 때 우선적으로 투자해야 할 종목은 무엇인가?
 : BNK금융지주. PER이 낮을수록 저평가되어 있어 투자 수익률이 높고, 안전한 상태이다. 또한 PBR이 낮을수록 자산 대비 저평가 상태로 투자 안전성이 높다.

문제2 : 다음 중 ROE로 볼 때 우선적으로 투자해야 할 종목은 무엇인가?
 : 네이버. ROE가 높을수록 고성장을 하는 기업이다. 네이버는 ROE가 26.46%로 매우 높은 편이다.

문제3 : 그렇다면 전쌤은 어디에 투자할까?
 : BNK금융지주와 SK하이닉스. PER이 11 이하이고, PBR이 1 이하이며 ROE가 10이 넘는 기업은 없다. 그러나 여기에 가장 근접한 곳이 BNK금융지주와 SK하이닉스이다. 자산 안전성을 더 중요시하면 BNK금융지주, 성장성을 더 중시하면 SK하이닉스에 투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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