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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May 17. 2016

02. 체인지

세상을 보는 눈부터 바꿔라

공산정권인 유고슬라비아 정부가 전기 비행기 제작을 금지했던 1987년, 이보 보스카롤은 비밀리에 전기 비행기를 만들어 아무도 모르게 최초의 시험 비행을 했습니다. 무소음 엔진과 행글라이더 스타일의 날개를 장착한 전기 비행기는 하늘을 나는 거대한 박쥐였습니다. 실제로 이 모습에서 영감을 얻은 보스카롤은 이 전기 비행기에 슬로베니아어로 ‘박쥐’를 뜻하는 ‘피피스트렐’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피피스트렐의 전기비행기 판테라

  
국제항공운송협회에 따르면 앞으로 10년 동안 중산층의 증가로 항공 여행 수요가 증가할 것이며, 항공기 이용자 수는 두 배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항공기 제작업체들은 비행시간, 항공료,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혁신적인 비행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슬로베니아 항공기 제작업체 피피스트렐입니다. 피피스트렐은 스마트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활용해 최단 항로를 찾고 열 유동성을 감지하고 복잡한 항로를 비행할 수 있는 전기 비행기를 개발하였습니다.

오늘날 비행기는 자동차보다 훨씬 많은 양의 탄소를 배출합니다. 그러나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전기 엔진이나 이상적인 태양력을 동력으로 하는 비행기를 개발하는 항공사는 거의 없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서유럽의 피피스트렐이 미래 항공기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피피스트렐은 경량 스포츠용 비행기와 모터 글라이드 시장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피피스트렐의 판테라는 매끈한 디자인의 4인용 전기 비행기로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와의 협업으로 개발되었습니다. 2011년 판테라는 나사와 구글이 개최하는 친환경 전기 비행기 대회인 그린 플라이트 챌린지에서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인 전기 비행기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상은 점점 빠르게 변하고 있다.
     
최근 중국의 베이징은 신재생 에너지 산업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심천은 새로운 월스트리트로 주목 받고 있습니다. 최고의 웹디자이너들은 인도 최악의 도시라 불리는 하이데라바드로, 패션 디자이너들은 남미의 패션 메카를 꿈꾸는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모여들고 있습니다. 2014년 유럽의 GDP가 0.9% 성장할 동안 중국의 실질 GDP는 7.1% 증가했고, 중남미 시장은 들썩이고 있습니다. 이들 국가는 젊은이와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은 인재, 투자자금과 가처분소득이 넘쳐나는 신흥시장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신흥시장의 성장 원동력은 바로 ‘변화’입니다. 변화는 기본적으로 힘의 축이 이동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향후 10년간 세계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해 77억 명에 달하면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힘의 축은 G7에서 E7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세계질서와 힘의 균형이 근본적으로 재편되는 것입니다. 이런 대혼란을 이해하고, 그 속에서 기회를 포착하는 자만이 미래의 승자가 될 것입니다.
     
# 서에서 동으로
  경제의 축 뿐만 아니라, 지식과 문화의 축도 이동하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저가항공사인 에어 아시아는 미국 항공사 아메리칸 에어라인의 자산 규모에 맞먹을 정도로 성장했고, 미국의 자동차 업체 GM은 몰락했지만, 인도의 자동차 업체 타타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 대형에서 소형으로
  안정적으로 천천히 움직이는 기업보다 빠르고 민첩하게 움직이는 기업이 급격한 변화에서 살아남기 쉽겠죠. 쉐라톤과 힐튼 같은 대형 호텔 체인이 숙박산업을 지배했던 것과 달리, 지금은 비즈니스 호텔 알로프트와 온라인 숙박 공유 서비스 에어비앤비와 같은 소형 숙박업소들이 숙박산업을 주름잡고 있습니다.
     
# 규모에서 집중으로
  과거 기업들이 판매량과 시장점유율을 늘리는 데 집중했다면, 현재 산업을 지배하는 기업들은 수익성 있는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고객에게 특별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합니다.
     
# 전문기술에서 아이디어로
  디지털 세상에서 승승장구하는 기업이나 사람을 보면 인간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경쟁하고 있다는 것을 금세 알 수 있습니다. 브랜슨이나 버핏은 유능할 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아이디어로 고객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리더로 유명합니다.
     
# 나에서 우리로
  기업은 빠르게 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더 현명하게 사고하고 빠르게 행동하기 위해 다양성을 받아들이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협업해야 합니다. 알리바바와 같은 플랫폼과, 비즈니스 전문 SNS인 링크드인, 킥스타터 같은 크라우드 펀딩이 주목 받는 것이 이를 증명합니다.
     
# 푸시 전략에서 풀 전략으로
  수요 과잉 시대에서 공급 과잉 시대로 넘어가면서, 힘의 축이 기업에서 고객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상황에서든, 어떤 시점에서든 고객이 필요를 느껴 끌어당기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합니다.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라.
     
나노 안테나 개발업체인 참테크는 ‘와이파이 스프레이’를 개발했습니다. 수백만 개의 나노 축전기로 이루어진 와이파이 스프레이를 옷, 자동차와 같은 사물의 표면에 분사하면 언제든지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옷이나 자동차 등에 이 스프레이를 뿌리고 돌아다니면 그대로 ‘걸어 다니는 와이파이’가 되고, 현지 인공위성과 연결해 핫스팟을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사막에서 태양열 축전지로 전기를 생산하는 데저텍 프로젝트


데저텍(Desert + Technology) 프로젝트의 목표는 사막지대에 수백 제곱 마일에 달하는 태양열 발전 단지를 건립하여 전 세계 전력망에 청정에너지인 태양에너지를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입니다. 사막이 흡수한 태양에너지를 제대로 활용하면 화석 연료 고갈과 아프리카 빈곤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공상과학 소설에서나 가능할 법한 수많은 일들이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것이 바로 게임체인저들이 하는 일입니다.
     
     
다른 게임을 하라.
     
니콜라스 하이에크는 경영난에 시달리던 스위스 시계 브랜드를 리포지셔닝 하였습니다. 최소의 부품으로 저렴한 시계를 만드는 스와치를 설립한 것입니다. ‘시계도 패션’이라고 생각한 그는 시계를 시즌별로 나누어 일 년에 두 번씩 새로운 색상과 디자인으로 신제품을 출시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저렴하고 패셔너블한 스와치는 대중에게 선풍적 인기를 끌게 되었습니다.
     
인터넷이 산업과 소비자의 생활을 완전히 바꾸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던 베저스는 월스트리트 투자은행의 부사장직을 버리고, 시애틀 벨뷰의 한 창고에서 아마존이라는 온라인 서점을 열었습니다. 이 서점은 설립 2개월 만에 일주일에 2만 달러의 책을 팔았습니다. 그에게 혁신이란 1,000개의 작은 아이디어가 모여 세상을 바꾸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그는 이 혁신을 달성했고 세계 최대의 온라인 종합 쇼핑몰을 탄생시켰습니다.
     

어떻게 게임을 바꿀 것인가?
     

게임체인저는 왜, 누구, 무엇, 어떻게의 4가지 영역에서 혁신을 시도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비즈니스 전략, 브랜드 구축, 고객 경험 등 모든 프로세스에 접목합니다. 게임을 바꾸기 위해서 기업은 하나 이상의 영역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해내야 합니다.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혁신적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다면 사업가, 마케터, 매장 직원, 콜 센터 직원 그 누구도 게임의 룰을 바꾸는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 왜(목적, 적용, 이점)를 바꿔라.
비즈니스 목적을 이익추구에서 삶의 수준을 향상하는 것으로, 고객에게 제품과 서비스를 파는 것에서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으로 바꾸세요. 게임이 바뀝니다. 코카콜라는 처음에는 고객에게 시원한 탄산음료를 제공하는 데 사업의 목표를 두었지만, 행복감을 전달하는 것으로 사업목표를 바꾸면서 고객의 충성도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 누구(지리, 고객, 맥락)를 바꿔라.
대중을 대상으로 사업했다면 특정 요구에 초점을 맞춘 틈새시장으로 목표 시장을 바꾸십시오. 게임이 바뀝니다. 소형차 피아트 500은 유지비용이 적게 드는 차를 선호하는 소비자층 대신 젊은 층을 공략하면서 낡은 이미지를 벗고 저렴하고 도시적인 이미지를 갖게 되었습니다.
     
# 무엇(시장 카테고리, 제품, 경험)을 바꿔라.
주문에 따라 개인 맞춤형 제품을 생산하거나, 고객에게 24시간 서비스나 즐거운 경험을 제공해 보세요. 게임이 바뀔 것입니다. 사이클리스트들은 세련된 사이클링복보다 소속감에 더 큰 가치를 둡니다. 이를 간파한 자전거 의류 브랜드 라파는 사이클리스트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카페를 열었고, 라파 카페는 사이클리스트들의 사랑방이 되었습니다.
     
#어떻게(비즈니스 모델, 서비스 스타일, 참여)를 바꿔라.
가격정가제보다는 회원 요금을 부과하거나, 새로운 파트너를 통해 제품을 판매하십시오. 게임이 바뀝니다. 자동차 공유 서비스 집카는 다른 자동차 임대 회사처럼 주당 요금을 부과하는 대신 회원 클럽을 만들고 시간과 거리에 따라 훨씬 저렴한 요금을 부과하고 있습니다.
     

현실왜곡장을 만들라.
     
세상을 바꾼 인물, 스티브 잡스는 상대방에게 도발하면서도 동시에 영감을 불어넣는 데 탁월했다고 합니다. 그는 원칙과 규칙을 따지면서도 한편으로는 무시했으며, 기발하지만 불가능해 보이는 아이디어로 가득했습니다. 그는 현실을 왜곡시키고 가능성을 파괴해가며 불가능한 것을 가능한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그의 능력을 빗대어 현실왜곡장이라고 칭합니요. 스티브 잡스의 현실왜곡장이 애플을 그리고 우리의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계획이나 전략을 수립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시시각각 변하는 복잡한 비즈니스 환경을 이해하고 자신의 열정과 직감에 따라 사업을 햇습니다. 또한 그는 항상 색다른 의외의 것을 추구했고, 모든 인생 경험을 십분 활용했으며, 큰 그림을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애플은 인간적이고 직관적인 분야로 창의력을 키우고 새로운 방식으로 아이디어를 결합할 때 혁신이 나온다고 믿었습니다. 애플은 디자인이 제품의 모든 기능과 사용자 경험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사용자들이 디자인을 의식하지 않고 제품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더 단순하고 더 효율적인 디자인을 선보였습니다.
     
고객은 브랜드를 통해 기업을 인식하고, 기업이 제공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비합니다. 그래서 기업은 다양한 매체와 수단을 활용해 브랜드를 알리는 데 총력을 기울이죠. 그러나 잡스는 애플 브랜드로 그 이상을 추구했고, 결과적으로 애플은 심미적으로 그리고 정서적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그들에게 영감을 불어넣는 브랜드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애플은 제품이 아닌 꿈을 팔고 있습니다.
     
2005년 6월 12일 잡스의 스탠퍼드대학 졸업 축사는 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당시 그가 말기 췌장암 투병 중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느라고 시간을 허비하지 마십시오. 여러분 자신의 삶을 사세요. 여러분이 정말 잘하고 싶은 일을 찾으세요. 그리고 그 일에 완전히 매진하세요. 절대적인 최고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 노력하세요. 그리고 날마다 여러분에게 남은 마지막 날인 것처럼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를 사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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