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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Nov 10. 2016

00. <빅픽처 2017> 연재 예고

<빅픽처 2017>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

2016년 1월 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처음 언급된 개념인 ‘4차 산업혁명’의 기술혁신은 사실 사람들이 인지하기 전부터 지속해서 진행돼왔다. 모든 사물이 네트워크를 통해 연결되고 기존에 분리되어 있던 세계의 경계가 없어지면서 융합되는 것이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한다면, 그 혁명의 바탕에는 컴퓨터와 통신의 발달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했다. 즉 그동안 급격히 발달해온 정보통신기술이 다른 과학 기술 발전을 가속화해 나타난 것이 바로 4차 산업혁명이라는 뜻이다. 
     
4차 산업혁명은 산업적 연결을 강화하고 세상을 가깝게 만들 것이다. 하지만 그 한편에서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고 실업자가 늘어나게 될 것이다. 제조업의 리쇼어링(Reshoring)으로 소득 불평등은 심화할 것이며 그럴수록 고립주의가 강화될 수 있다. 
     

전문가들이 뽑은 2017년 이슈들을 살펴보자.

첫째, 인공지능의 발전이 사회를 변동시킨다. 인공지능, 사물 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가 기존의 물리적 세계와 결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낸다. 기계가 생산직과 같은 블루칼라의 일만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화이트칼라의 일도 대신하게 됨에 따라 사회에서의 개인의 역할도 달라질 것이다. 의학 분야도 디지털 기술과 융합해 똑똑한 의학 비서로서의 인공지능이 우리의 삶을 바꿀 것이라고 집필진은 전망한다.
     
둘째, 기술의 융합이 산업의 발전을 촉진하고 안보의 개념을 변화시킨다. 뇌과학의 연구결과가 두뇌계발 산업과 융합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신소재 개발이 소프트 로봇이라는 신개념 로봇의 기능성을 크게 확장하고 있다. 또한, 초연결 지능사회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디에서나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 저장 매체 개발이 가속되고 있다. 소수의 회사에 집중된 인공지능 기술이 다른 영역에 융합됨에 따라 안보의 개념이 변화하는 중이기도 하다.
     
셋째, 세계화의 반대급부로 대두한 고립주의가 사회의 모습을 변화시킨다. 브렉시트와 트럼프 현상에는 세계화가 가져온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내재하여 있다. 그리고 이 현상은 세계화가 진행될수록 정부의 역할이 중요해짐을 역설적으로 보여 준다. 브렉시트와 트럼프 현상은 민주주의의 위기를 보여 주는 한 예이지만, 이 위기는 새로운 모델을 통해 극복될 수 있으리라고 집필진은 내다본다. 또한, 유럽의 난민 문제는 먼 곳에서 벌어지는 일로만 보이지만, 우리도 다문화 사회를 대비해야 한다. 집필진은 관용과 다양성 인정을 촉구한다.
     
넷째, 2017년은 정치 지형도의 변동을 확인하고 인구 감소의 후폭풍을 대비해야 할 한 해가 될 것이다. 2017년에 치러질 19대 대선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보였던 변화의 가능성이 현실화될지 보여 주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다. 그리고 2017년부터 시작될 생산가능 인구 감소에 기업들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도 고려해 볼 문제다.

이와 더불어 정부와 지자체, 기업 층위에서 경제 활성화를 위한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공유경제는 경제 활성화의 좋은 방법의 하나지만 낡은 기준으로 인해 확산이 힘든 상황이다. 과도한 규제에 대해 재고해야 할 때다. 만성적인 예산 부족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분야에서 민간자본으로 공공사업을 수행하도록 돕는 SIB에 대한 기업의 관심도 필요하다. 한편 영상 콘텐츠로부터 파생되는 문화 자원을 활용한 관광지 개발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이다. 
     
2017년은 4차 산업혁명이 불러올 기술과 경제, 사회의 변화가 가시화되고 고립주의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와 기업, 개인의 노력이 필요한 한 해가 될 것이다. 《빅 픽처 2017》의 목적은 이러한 변화의 시기를 살아가야 하는 우리가 변화의 기운을 일찌감치 감지하여 대비할 혜안을 갖추도록 하는 데 있다.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이 그러하듯, 변화는 갑작스레 일어난 것이 아니라 이미 시대의 흐름 속에 그 씨앗을 품고 있었다. 우리는 지금까지 시대의 흐름을 몸소 겪어왔다. 그러므로 우리에게는 변화에 맞설 힘이 있다. 장차 땅 위로 새잎을 움 틔울 변화의 씨앗과 함께 성장하기 위해서는, 세상을 내다보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어야만 한다.     




지은이
김윤이·강승연·김대식·김유진·박재준·박주언·송경희·오성익·유혜영·이동우·이보인·이상현·이효석·임동균·정수근·조동연    




[연재 목차와 일정]
01. 4차 산업혁명, 변화는 시작되었다. 
02. 이상한 고리와 인공지능 
03. 인공지능, 고유한 가치가 생존의 키워드다. 
04. 두뇌훈련은 정말 효과적일까? 
05. 닥터 왓슨이 암을 진료한다. 
06. 애플이 주목한 신소재, 메탈릭글래스 
07. 테슬라가 만드는 에너지 생태계에 주목하라. 
08. 난민, 테러가 극우파를 키운다. 
09. 페이스북은 콘텐츠를 생산하지 않는다.
10. 누구나 공급자가 되는 세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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