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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Nov 10. 2016

03. 기업 분석으로 주가 예측하기

<주식 투자 에센스>

기업 분석을 하면 시기는 예측할 수 없지만 주가가 어느 정도에서 형성될 것이라는 예측은 할 수 있습니다. 이때 주로 사용하는 지표가 앞서 설명한 PER과 ROE, PBR입니다.

1. PER : 얼마나 버는가.
 · PER=시가 총액÷순이익 
 · 투자 수익률(%)=1÷PER×100
 · 적정 PER은 9~11(업종마다 다름) 
 · 저PER주(저평가) < PER9~11 < 고PER(고평가)

2. PBR : 자산이 얼마나 안전한가.
 · PBR=시가 총액÷순자산 
 · 저PBR주 < PBR1 < 고PBR주

3. ROE : 얼마나 성장할 것인가.
 · ROE=당기 순이익÷자기 자본×100 
 · 저성장주 < ROE=10 < 고성장주


우선 아주 간단하게 기업을 분석하는 방법을 설명하겠습니다. 기업 분석을 통해 아래의 자료를 구했다면 어느 회사에 투자해야 할까요?



PER을 활용하여 적정 주가 구하기

적정 PER은 업종마다 다르긴 하지만 보통 10~12 정도입니다. PER에 순이익을 곱하면 적정 시가 총액이 나옵니다. 같은 의미로 PER에 주당 순이익을 곱하면 적정 주가가 나오죠. 보수적으로 적정 PER을 10이라고 본다면 위 회사들의 적정 주가는 다음과 같습니다.

오직 PER을 활용하여 순이익만 고려해 투자를 결정한다면, A회사에 투자할 경우에는 150%, B회사에 투자할 경우에는 400%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C회사에 투자한다면 87.5%의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PBR을 활용하여 적정 주가 구하기

적정 PBR은 계산하기 쉽습니다. 자산 자체는 변화가 없기 때문에 적정 PBR은 1로 보면 됩니다. 그렇다면 세 회사의 적정 주가는 어떨까요?

PBR만 고려하여 적정 주가를 산출해 투자한다면 A회사는 150%, B회사는 200%, C회사는 50%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단순하게 적정 주가를 구해 주식 투자를 할 수는 없습니다.


PER과 PBR을 모두 고려하여 적정 주가 구하기

여러 가지 지표를 활용할수록 예상 주가가 정교해집니다. 이번에는 PER과 PBR을 모두 고려하여 적정 주가를 구해 봅시다.

PER과 PBR을 모두 고려할 때 A회사의 적정 주가는 25,000원으로 같고, 적정 주가의 변동 폭은 0%입니다. 이럴 경우 앞으로 주가가 25,000원이 될 확률이 높으므로 주가가 10,000원인 현재에 사서 적정 주가가 될 때까지 보유하는 전략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B회사의 적정 주가는 30,000원에서 50,000원 사이입니다. 변동 폭도 크게 25% 안쪽에서 움직이고 PER을 적용하든 PBR을 적용하든 현재 주가는 적정 주가 대비 너무 싼 가격입니다. 10,000원에 사서 최소 30,000원에 팔면 200%의 수익이 보장되기 때문입니다.

C회사의 경우에는 투자하기가 난감합니다. PER을 보고 투자하면 손실을 볼 수 있고, PBR을 보고 투자하면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손실 폭과 수익 폭 모두 상당합니다. 매우 공격적인 투자자가 아니라면 굳이 C회사에 투자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ROE를 적용하면 C회사에 대해 다른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PER과 ROE를 고려하여 적정 주가 구하기

이제 세 가지 지표를 모두 봐야 하기 때문에 판단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질 것입니다. PER과 PBR은 현재를 나타내지만 ROE는 성장성, 즉 미래를 나타냅니다. 이제 늘어나는 순이익을 고려하여 새로운 PER을 구해야 합니다.

각 회사의 성장성을 보면 A회사는 당장 순이익은 높으나 계속 적자를 보는 사양 산업이고, B회사는 성장이 끝난 산업으로 주가가 더 이상 오를 가능성이 없는 회사입니다. 그에 반해 C회사는 당장 순이익은 적지만 폭발적인 성장성을 가지고 있어 앞으로 급격히 주가가 오를 것이 예상되는 회사입니다. 주가는 미래 가치를 더 중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ROE를 고려하여 장기 투자를 한다면 C회사가 가장 적합합니다.

이처럼 기업 분석을 정확히 할수록 숨겨진 보물을 찾을 수 있습니다.


※ 성공 사례 : 솔브레인

자, 지금부터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재료를 만드는 회사인 솔브레인에 투자하여 성공한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솔브레인 주가(2008~2016)

솔브레인의 주가는 반도체와 주가의 흐름을 같이합니다. 차트를 보면 솔브레인은 2008년에 7천 원을 웃돌던 주가가 2016년에는 6만 원까지 올랐습니다. 8년 동안 무려 8배가 올라 연 90%의 수익률을 안겨 주었죠. 이처럼 쌀 때 사 두고 조용히 기다리면 엄청난 수익률을 얻을 수 있습니다. 기업 분석만 잘하면 큰 신경 쓰지 않고 본업에 충실하면서도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죠.

솔브레인 재무제표


솔브레인에 투자하겠다고 결정할 때 여러 가지 요소를 생각하겠지만 다음과 같은 재무제표만으로도 충분히 투자를 결심할 수 있습니다. 이 회사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ROE로,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ROE가 최고 26.4%가 나오고, 17%를 웃도는 해가 많습니다. 자기 자본은 3,000억 원이 조금 넘는데, 연간 순이익만 740억 원입니다. 반도체 업종의 특성상 경기 사이클을 타고 있으나 이 주기가 짧아 2015년에 다시 경기를 타는 모습입니다. 그래서 ROE는 다시 17%를 넘겼고, 순이익은 800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ROE가 높다 보니 2011년에는 PER이 80이나 되는 매우 고평가였던 기업이 2015년에는 8로서 저평가 기업으로 바뀌었습니다. PBR도 2.5나 되었으나 이제는 1.33으로 1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즉 높은 ROE가 지속될 수 있다면 PER과 PBR이 자연스럽게 낮아집니다. 성장주에 투자하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고평가도 고성장을 하게 되면 저평가가 된다’라고 말하는 것이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자산은 매년 늘어나고 있고, 부채는 꾸준히 줄고 있습니다. 그런데 2015년을 보면 자산이 1,600억 원가량 늘고, 부채도 800억 원가량 늘었습니다. 사업 다각화를 위해 화장품 회사를 인수했기 때문인데, 솔브레인은 여러 업종을 보유한 그룹이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반도체 관련 업황은 오르고 내리는 사이클이 있다는 것을 이해했다면 업황이 좋지 않을 때 솔브레인을 매수해서 업황이 좋아 주가가 한창 올랐을 때 매도하는 전략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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