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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Nov 15. 2016

20. 골프에도 봄과 여름이 온다.

골프는 계절에 따라 매우 민감한 운동이다. 또한, 철마다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다.

   

  
봄에는 겨우내 갈고닦은 실력을 시험해 보고 싶어진다. 그러나 막상 봄에는 점수도 안 좋고 샷 또한 실망할 정도로 안 된다. 뒤땅을 치거나, 토핑하거나, 똑바로 칠 수도 없는 것이 봄 골프다. 날씨는 따스하고 꽃은 피었어도 마음대로 골프는 안 된다. 문제는 땅에 있다. 잔디는 성숙하지 않았고, 땅은 말라 딱딱하고, 볼은 잔디라기보다는 맨땅에 얹힌 경우가 많고, 채는 잘 빠져나가지 않는다. 그래서 임팩트 순간 볼과 채가 직각으로 맞기 어려워 스트레이트 샷을 구사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두 번째 샷이 엉뚱하게 갔으니 자연 어프로치에 희망을 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어프로치 또한 만만치 않다. 잔디가 좋을 때는 거리를 맞춰 가볍게 쳐 홀컵 가까이 붙이는 게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러나 잔디가 덜 자란 그린 주변은 맨땅도 잔디도 아니라 볼만 쳐내 거리를 맞추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뒤땅 아니면 평소보다 세게 때리게 된다. 거리를 맞추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모래를 잔뜩 뿌린 데다 딱딱해진 그린에는 잔디가 자라지 않았고, 롤러로 평평하게 밀어놓지도 않아 제대로 구를 리가 없다. 이런 여건에서의 봄 라운딩은 우리를 실망시키기에 충분하다. 그래도 우리는 계속 도전한다.
     
여름 골프는 한여름 더운 날씨를 빼고는 최상이다. 우선 페어웨이 잔디가 좋고 그린이 잘 정돈되어 있으며, 몸의 유연성이 어느 계절보다 좋다. 이 계절에 베스트 스코어를 내면서 샷의 감각을 찾아야 한다. 우리는 여름을 자신감과 골프의 진수를 맞보는 계절로 삼아야 한다.
     
여름에는 비가 오는 날이 많으나, 비가 너무 와서 그린에 물이 차는 날 외에는 라운딩할 수 있다는 점이 겨울에 눈이 조금만 와도 그린을 덮어 골프를 할 수 없는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여름에 주의해야 할 것은 러프이다. 항상 러프가 여름 라운딩의 적이다. 그리고 잔디가 너무 자라 짧은 어프로치에서 채가 잔디 밑으로 빠져 샷이 떠서 거리를 맞추지 못 하는 경우, 비가 온 다음 날 겉보기에 멀쩡하지만 속은 젖어 채가 박혀 뒤땅이나 미스 샷을 범하는 경우, 이런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검버섯이 생기지 않도록 선크림을 바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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