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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Nov 15. 2016

06. 유상증자, 감자, 워크아웃, 법정 관리

<주식 투자 에센스>

Q : 유상 증자란 무엇인가?
A : 말 그대로 주식 수를 늘린다는 것입니다. 다만 유상 증자의 경우 보상을 하고 주식 수를 늘리는 것이고, 무상 증자의 경우 보상 없이 주식 수를 늘리는 것입니다. 즉 추가로 회사 자본금을 늘리는 만큼 주식 수를 늘리는 것이 유상 증자입니다. 반대로 회사 이익금을 주식으로 교환해서 주주들에게 주식을 나누어 주는 것이 무상 증자입니다.


Q : 왜 유상 증자를 하는 것일까?
A : 기업은 왜 굳이 귀찮게 유상 증자를 해야 할까요? 돈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주식 수를 늘리는 만큼 회사로 돈이 들어오기 때문에 그 돈으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것이죠. 즉 유상 증자를 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면 대체 왜 유상 증자를 하는지 그 이유를 알아보아야 합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안정시키려고 하는 말일 수도 있기 때문에 뉴스나 공시에 나오는 말을 100% 믿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Q : 유상 증자는 주가에 좋은 소식일까?
A : 좋은 소식일 수도 있고, 나쁜 소식일 수도 있습니다. 금리처럼 오르느냐 내리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감이 중요합니다. 회사가 앞으로의 전망을 좋게 보고 유상 증자를 하는 것이라면 주가는 오를 것이고, 미래가 어두워 또는 엉뚱한 곳에 돈을 쓰느라 유상 증자를 하는 것이라면 주가는 하락할 것입니다.


Q : 유상 증자한 돈은 주로 어디에 쓰일까?
A : 주가가 상승하는 시기에는 유상 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늘리고 이 돈으로 다른 기업을 M&A하거나 공장을 증설한 뒤 생산량을 늘려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회사가 앞으로의 전망을 좋게 보고 몸집을 더 키우는 데 쓰이죠. 이는 주가 상승의 재료가 됩니다. 유상 증자가 주가에 희망을 주는 것입니다.

반대로 주식이 하락하는 시기에 하는 유상 증자는 회사 빚을 갚기 위해 쓰일 때가 많습니다. 도저히 회사 수익으로는 대출 이자도 갚기 어렵고, 돈을 끌어올 때도 없다 보니 유상 증자를 통해 생긴 돈으로 빚을 갚는 것이죠. 또는 갑자기 연관 없는 사업을 추가하거나 엉뚱한 기업을 M&A하려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투자해서 이익을 낼 가능성이 낮아 보이기 때문에 주가는 하락하게 됩니다.

새로운 투자자가 이 회사에 지분 참여를 하기 위해 유상 증자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른 회사가 이 사업에 참여한다는 것은 이 회사의 전망이 밝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주가가 오를 수 있습니다. 반대로 회사가 빚을 갚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은행이 유상 증자로 돈을 넣어 주고 지분 참여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죽어 가는 회사에 인공호흡기를 달아 주는 것인데, 잠시 주가에 호재일 수도 있으나 죽어 가는 회사를 살릴 가능성은 높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즉 결과에 따라 주가가 오르내리는 것이 아니라 왜 유상 증자를 하느냐가 주가를 좌우합니다.


감자란 무엇인가? 왜 감자를 하는 것일까?

증자의 반대말이 감자입니다. 증자가 자본금을 늘리는 것이라면 감자는 자본금을 줄이는 것입니다. 멀쩡한 기업이 자본금을 줄이는 경우는 거의 없으므로 감자를 하는 기업은 적자의 늪에 빠진 기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감자를 하는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는 것이 최선입니다.

적자인 기업이 주식 시장에서 상장 폐지를 당하지 않기 위해 억지로 자본금을 낮추고자 무상 감자를 합니다. 예를 들어 이익금이 300억 원이나 적자가 나서 자본금을 깎아 먹게 된 경우 자본금 500억 원을 5대 1 감자를 통해 자본금을 100억 원으로 줄이고 생긴 400억 원의 잉여금으로 적자를 메꾸면 당해 이익이 100억 원인 기업이 됩니다. 즉 주식 시장에 퇴출되지 않기 위해 쓰는 방법입니다.

채무가 많은 기업을 회생시키기 위해 감자 후 유상 증자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감자를 시켜 적자를 메꾸고 자본금을 낮춘 뒤, 은행 등 제3자에게 유상 증자를 해서 자본금을 늘리고 회사 현금을 늘리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기존 주주는 손실을 입고, 새로운 주주가 이익을 얻게 됩니다. 그래서 도의상 소액주주가 5대 1 감자를 한다고 가정하면 대주주는 10대 1 또는 전액 소각 등으로 차등 감자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워크아웃과 법정 관리 : 투자자의 무덤

기업이 빚 갚을 능력을 잃으면 할 수 있는 선택은 워크아웃과 법정 관리 두 가지가 있습니다. 개인이 빚을 많이 지고 갚을 능력이 없으면 개인회생 또는 개인 파산을 신청하는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워크아웃은 은행에게 빚을 갚을 계획을 설명하고 대신 만기를 연장하거나 이자를 낮추고, 추가 대출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업황이 나빠졌지만 기업의 회생 가능성이 있는 경우 워크아웃을 신청하고, 은행이 수락할 경우 워크아웃에 돌입할 수 있습니다. 대신 가혹한 구조조정을 통해 지출을 줄이고 빚을 갚아 워크아웃을 졸업해야 하는 숙제가 생깁니다.

법정 관리는 부채가 자산보다 많은 기업이라 파산을 해도 남는 것이 없으나 차라리 기업을 유지하는 것이 더 낫다고 법원이 판단한 경우 기업을 회생시킨 뒤 매각을 하거나 경영이 정상화 되어 자체 생존이 가능한 경우 법정 관리를 종결시켜 주는 것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워크아웃이나 법정 관리에 처하기 전에 주식을 팔고 발을 빼거나 애초에 이런 주식에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 금전적으로, 정신적으로 유리합니다. 빠져나올 수 없는 상황에 처한 투자자라면 워크아웃이나 법정 관리를 잘 졸업하여 정상적인 기업이 되는 경우도 있으니 참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워크아웃과 법정 관리 차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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