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는 내 머릿속에만 있다>
내 삶에는 쓰라린 경험이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오히려 그런 인생에 감사한다. 나는 제대로 고등교육을 받지 못했다. 학교 교육은 한 인간의 성장과 자기 발견의 토대가 된다고들 말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오면 그 토대가 양분이 되어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한다. 그러나 굳이 학교 교육을 받지 않아도 경험으로 그 격차를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는 걸 내 인생이 증명한다.
텍사스 주 덴턴에 커다란 집을 사서 아내와 생활하기 시작했을 무렵이다. 당시 함께 일하던 클라이언트는 막대한 자문료와 사업 소유권을 내게 약속했다. 그 대신 나중에 돈을 줄 테니 경비를 내 신용카드로 내달라고 부탁했다. 젊었던 나는 그러겠노라 했다.
그 뒤 갑자기 회사가 부도가 났다. 그 사실을 모르고 친구와 레스토랑에 점심을 먹으러 갔다가 큰 망신을 당했다.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없었다. 정든 집에도 소유권 이전 통지가 날아와 쫓겨났고, 추수감사절엔 칠면조를 살 돈조차 없었다……. 결국 차까지 팔아 신용카드 결제금을 갚았다.
텍사스에 지인이 없는 탓에 다소 먼 오클라호마 주 털사에서 어렵사리 일할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아내는 내 일에는 일절 관여하고 싶지 않다며 두 아이와 함께 텍사스에 남아 있겠다고 했다. 어쩔 수 없이 평일에는 털사에서 일하고 주말에는 사백삼십육 킬로미터를 운전해 귀가했다.
평일에는 하룻밤에 팔 달러짜리 모텔에서 지냈다. 낡은 카펫 아래로 콘크리트가 훤히 보였고 바퀴벌레들이 기어 다니는 끔찍한 방이었다. 그곳에서 생활하며 세븐일레븐을 처음 알게 됐다. 아침엔 슬러피(Slurpee, 얼음을 갈아 만든 음료로 우리나라에 알려진 이름은 슬러시-옮긴이)를 먹고 점심은 이 달러로 때운 뒤 저녁은 통조림 땅콩버터와 마카로니, 치즈로 해결했다.
월요일 아침에는 새벽 두 시에 일어났다. 차량 정체를 피해 새벽 세 시에 집을 출발, 사백삼십육 킬로미터 떨어진 일터로 향했다. 금요일은 오후 세 시에 일을 마치고 중간지점인 오클라호마 시에서 팝콘 봉지에 볼일을 보고 다시 집을 향해 달렸다. 결국, 반년 만에 일을 그만뒀다.
이 경험으로 배운 건 생존을 위해서는 ‘여하튼 하는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었다. 사람들은 원하지 않는 일이 일어나면 불평하거나 자기 운명을 한탄하고 타인에게 의지하려 한다. 그러나 나는 밑바닥 인생일 때도 오로지 전진했다. 어떤 실패나 위기, 심각한 사태에 빠져도 결코 거기서 멈춰 있지 않았다. 경험에 힘입어 일어나 쉬지 않고 나아갔다.
그리고 반드시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과거를 돌아보며 실패로 무엇을 배웠는가, 그 원인은 무엇인가를 캐묻고 받아들였다. 그로 인해 미래를 더 좋은 것으로 만들 수 있었고 나아갈 수 있었다.
“우리는 생각이 너무 많다. 실행에 대한 두려움이 행동을 억누른다. 내일이나 어제 일을 지나치게 걱정한다. 내일도 어제도 아닌 지금을 생각하라. 내일 일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알 수 없는 미래를 미리 생각하기보다 지금이라는 ‘현재’를 사는 데 온 힘을 쏟아라.”